백수해안일주도로를 가다.

 백수 해안 일주도로

 

영광으로 유사장님을 찾아 뵙기로 약속한 전날 도착한 신문에

영광의 굴비만큼이나 유명한 백수해안 일주도로가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초가을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라는 청주 가로수길과 경춘국도 강변 코스와 함께...

 

석구미 마을에서 원불교 성지 입구까지 총 19 킬로미터에 이르는 백수해안도로는

가파른 절벽 위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며 볼 수 있는 빼어난 경치와

바다 너머로 보이는 7개의 크고 작은 섬들과 갯벌 그리고

일주도로의 백미로 꼽고 있는 일몰이 장관이란다.

그리고 백수해안도로변에는 해당화가 심어져 있고....

 

해안도로를 타고 오면서 길 양옆으로 심어져 있는 해당화는 볼 수 있었으나

제철이 아니어선지 꽃은 구경하기 힘들고

간간히 해당화 나무를  손질하고 있는 아주머니들만 볼 수 있었고.....

 

5월이 제철이라고 하신다.

 

 도로변에서 내려다 본 해안 모습

 

딱히 놀러 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영광 나들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 멋지다는 해안과 섬 등을 짙은 안개로 인하여 볼 수가 없었고

바다 이쪽의 해안만이 안개속에서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영광에 접어들면서 받아든 안내도에는 영광의 여러 얼굴들이 기록되어 있다.

영광 굴비와 원자력 발전소로써만 기억되고 있는 영광에

많은 역사와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써 인도승에 의해 백제에 불교가 전파됨으로써

우리나라 불교의 효시가 된 그 근원지인 불갑사가 있으며

그로 인해 항구의 이름도 법성포가 되었고

원불교의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이 태어나 구도의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교화를  시작한 곳이라는 원불교의 성지인 영산성지가 있다.

 

돌아보지 못함이 아쉽다.

다음을 기약해 본다.

 

 일주도로변의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칠산정

바다와 섬들을 조망하기 위해서 세워 놓은 전망대인 듯...

앞바다의 섬 중에는 칠산도가 있는데 그곳은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저어새 등의 번식지라고 한다.

 

 바닷가 해안도로에서의 유사장님과 나의 일행인...

이곳이 안내도에는 낙조대라고 표기되어 있다.

 

 도로에서 해변가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 놓기도...

 

 바다가 훤히 보이는 바닷가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카페 노을

이곳이 고향이신 유사장님의 친구분이 도회지 생활을 접으시고 낙향하여 지으신 카페라고...

 

 카페 노을이 있는 해변가에 지어놓은 정자

현판이 노을정으로 되어 있는데 안내도에도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운전에 자신이 있냐고 물으신다.

그리고 해안도로와 바닷가 사이에 난 길로 접어드는데

그야말로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다.

이곳 지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알지도 못하거니와 엄두도 낼 수 없는 길로....

그 길을 한참동안 따라가서 만난 곳, 영화 마파도 촬영장소다.

처음에는 두채였는데 다음 촬영시 두어채를 더 만들었단다.

섬은 아니지만 예전에 해안도로가 없었을 때에는

그야말로 오지였단다.

 

이곳 촬영장은 인가 몇채가 있는 느티나무 마을 곁에 있는데

실제로 이 마을에는 남자가 한명도 없단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모두 죽고....거짓말같은.....

 

 촬영장소에서 바라 본 바다 모습

잔뜩 구름과 안개가.....

 

 해변의 바위 모습

 

 유사장님이 체험장으로 구상 중인 멋진 바닷가의 풍경.

썰물때는 갯벌이 나타나고 그 갯벌에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단다.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도 되고...

 

 얼떨결에 도착하게 된 석구미

안내도에는 석구미 해수찜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제철?이 아닌 탓인지 해변에 우리밖에 없다.

 

이 바위의 모양새가 거북이 형상을 가지고 있어 석구미라고 한단다.

 

 해변의 바위산과 소나무 그리고 칡덩쿨

 

 그 멋지다던 일몰도 더 이상은 볼 수 없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장관을 볼 수 있으리라 잔뜩 기대했건만

이후, 해는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