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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난 Europe 여행/이탈리아

바포레또 승선장으로 가는 길

 

두깔레 궁전 앞 대운하에 정박해 있는 곤돌라들

모두 검정색 일색이다.

 

화려한  색깔과 장식의 곤돌라가 모조리 검정색으로 된 것은

부자들의 곤돌라 치장이 극에 달해 사치와 낭비가 심해지자

정부가 사치 낭비 단속 위원회를 전격적으로 결성하고

선체와 덮개를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라는 법령을 선포했다고 하는 설과

6세기에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으로 사망한 이들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곤돌라를 검게 칠했는데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는 설이 있는데

첫번째 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같이 탈 일행이 없어 다음 기회로....

혼자타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싼 마르꼬 광장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광경

곤돌라를 움직이는 곤돌리에 모습도 보이고

건너편에 보이는 성당이 싼 조르조 마죠레 성당이라고 한다.

 

 

싼 조르조 마죠레 상당   San Giorgio Maggiore

 

이 종탑도 싼 마르꼬 광장의 종루와 마찬가지로

베네찌아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이 성당은 팔라디오 Palladio의 설계로 1610년에 완성됐다고 하는데

틴또레또의 벽화 최후의 만찬이 볼 만하다고 한다.

 

 

싼 마르꼬 광장까지 골목 골목을 누비고 왔는데

 이 곳에서 바포레또를 타고 리알토 다리를 거쳐 싼타루치아 역까지 가기로 한다.

안내지도를 보니 이 대운하를 따라서

구겐하임 미슬관 아까데미아 미술관 레쪼니꼬 궁전 등이 위치하고 있다.

배를 타고 가면서 그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승선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점상들이 가득하고...

 

 

각종 소품들과 기념품들도 많이 파는데

베네찌아의 대표적인 관광상품 둥 하나인 가면도 판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젊은 친구가 파는 상점에서

의기투합?하여 조그만 장식용 가면을 몇개 묶어서 샀다.

여행기념으로......

돌아와 주변에 나눠주고.

 

그리고 이 노점상들 뒤편에 공중화장실이 있었다.

유료 화장실....

외국의 여행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여행의 장점을 꼽았던 것 중에

숙소 부분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어딜가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하다못해 러브 호텔이라도.

 

나보고 우리나라 여행의 가장 강점을 꼽으라면

화장실을 꼽겠다.

특히 유럽과 비교해서는.

고속도로변의 휴게실에서도 무료 화장실을 만나기는 만만치 않고

어쩌다 그런 화장실이 있더라도 입구에 동전 몇개라도 놓고 나와야지

뒤통수가 가렵지 않다.

 

요즈음 우리나라 관광지를 가면 화장실이 너무 잘 되어 있고

관광안내소 가히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과민성이라 그런지 자주 배탈이 나는 나로서는 이 문제야 말로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출국전에 소화제를 잔뜩 준비하여 갔고

조금만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즉시 복용을 했다.

그래서인지 여행중에 곤란한 지경을 당하진 않았지만

거의 모두가 유료이고 쉽게 찾을 수 없는 화장실 문제는

여행중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그 중 몽마르뜨 가는 도중에는 길 가운데 세워져 있는

간이 화장실에는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않아

근처의 마트를 �아갔었고...

밀라노 대성당에서는 광장 주변의 건물에 분명히 화장실이 있는데

문을 굳게 걸어 잠궈놔서 들어갈 수가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백화점을 찾아들었고...

 

그래서 호텔을 나서기 전에 볼일을 제대로 보고

길을 나서는게 중요한 일과가 되어 버렸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주변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는데

정겨운 우리말이 들려온다.

패키지 여행을 온 분들 같은데....

말 붙여 볼 틈도 없이 지나치고

또다시 외롭게 홀로 된다.

 

여행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하여 같이 어울릴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그럴 기회도 없었다.

핑계일까? 소심해서?  아뭏든...

 

우리나라 사람들을 본 기억은

루부르 베르사이유 그리고 퓌센에서 잠시...

그 외에는 기회가 없었고..

다른나라 사람들  역시..

 

이유인즉은 여행자들이 많이 모인다는 곳이나 민박집 등은 들러본 적이 없고

내 일정을 가는 도중에 날이 저물면 찾아드는 곳이 내 숙소였고

대중교통이라고는 대도시에서 잠깐씩 탔던 지하철 등이 전부이고

홀로 이동하다보니 그랬다.

덕분에 시간  할애하는 데는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보고 싶은 만큼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물다 떠났다.

 

 

 

 

바포레또 승선장

 

 

 여승무원이 로프를 걷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만원이라 다음 배를 기다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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