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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