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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둘러보기/서울

추석날 들러본 남산 한옥마을~

 

 

고향은 춘향골 남원이지만 오래전에 떠나온지라 남들 처럼 명절에 고향을 찾는 귀성 전쟁은 치르지 않지만

반면에 왠지 맹숭맹숭한 기분은 떨쳐 버리기 쉽지 않다.

 

선산이 있는 고향은 한식날이나 시제 때 찾아가게 되고

명절에는 어머님을 찾아뵙게되니 아무리 연휴가 길어도 멀리 여행을 떠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긴 연휴동안 방콕만 하기에는 뭔지 아쉬워 가까운 곳에서 바람이라도 쐬자고 하는데

서울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고생일 것 같아 작년 추석에는 창덕궁을 찾았고

이번에는 남산 한옥마을을 둘러보자고 했다.

 

도심이라 주차할 곳이 제일 걱정이 되었는지 열심히 검색하더니 동국대 영상센타를 이용하면 된다는 내용을 얻었단다.

그래서 내비양의 안내대로 남산 한옥마을 입구의 신호기에서 한참을 기다렸슴에도 불구하고

줄지어 있는 앞차들 중 한대도 줄어들지를 않는다. 신호는 연실 바뀌는데~~ㅠ

 

결국 U턴해서 필동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사설 주차장을 찾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하면 일일 주차를 하는 것이 나을거라는 주인장 말씀대로 15,000원을 지불하고

한옥 마을로 들어서는데 마음이 홀가분하다.

 

주차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것 같아서~~ㅎ

 

 

 

 

 

한옥마을에 들어선 아내는 제일 먼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입구의 노점상부터 기웃거린다.

 

작년 추석 때 창덕궁에서 겪은 일이 생각났던 탓인지 한옥마을 입구의 상점에서 아이스바를 사면서도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뭐라도 먹을만한 것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그런데 점원의 말이 가관이다~

 

안 들어가봐서 모른다고 했다나~~

빤히 바라다보이는 곳인데~~

 

노점상을 기웃거리던 아내 손에 들린 종이컵 안에는 호떡이 들어 있다.

배부터 채워 놓을 심산인가보다~~ㅎ

 

호떡 노점상 바로 옆 건물에 망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련한 기억속의 물건들이 어찌나 반가운지~~

 

 

 

 

 

 

 

 

투호 놀이를 하는 아이 모습도 보인다.

 

이를 지켜보는 아빠의 모습에서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을 보는 듯해 흐뭇한 기분이 들고~

 

 

 

 

 

추억의 물건들을 진열해 놓은 곳도 있었다.

 

반가운 사회책이라며 책을 펼치고 가방도 한켠에 올려 놓고 폼을 잡으니

그냥 지나갈 수는 없고~~ㅎ

 

어렸을 적 마을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우물도

이제는 시대의 유물로 남게 되었나보다.

 

외국인 못지 않게 내국인도 모두들 한번쯤 들여다보고 지나간다~~

 

 

 

 

 

추석 차례상을 차려 놓고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모습도 보인다.

대청 마루에 앉은 내방객들은 열심히 귀 기울이고~

 

처마에 매달려 있는 청사초롱이 멋지다.

 

 

 

 

 

 

 

 

솟을 중문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는 커플 모습도 보이고~

 

 

처음 들어와 본 남산골 한옥들이 멋지다.

 

첫 직장이 퇴계로에 있었던지라 이 지역은 뻔질나게 돌아다녔슴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이 마을의 존재 조차 모르고 살았다.

 

내 귀에 이 마을에 대한 말들이 들리고 아내와 딸들이 다녀왔다고 했을 때에도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궁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복잡하고 붐비는 한옥들에서 벗어나 한가한 곳으로 가보자고 한다~

 

 

 

 

 

전통 놀이기구들을 놓아둔 곳에서 한 아이를 줄에 앉혀 공중으로 띄워주는 놀이를 하고 있다.

이런 놀이도 있었던가~~ㅎ

 

한켠에 탈곡기 등 전통 농기구를 진열해 놓았는데

새끼 꼬는 모습이 보인다.

 

이 현대식? 기계가 처음 선보였을 때 시골 우리집에서도 이 기계 몇대를 사들여서

엄청나게 많은 새끼를 꼬아 타래로 장에 내다팔았던 기억이 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짚푸라기를 하나씩만 넣으라는 아저씨의 말을 뒤로 하고

조금 더 마을 뒷쪽으로 올라가 본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인다~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듯한 외국인들 모습도 보이고~

 

후문 쪽에 작은 호텔 간판이 보인다.

 

 

 

 

 

 

 

 

이 건물의 2층에 자리한 이 테라스가 한옥 마을에서 보여

커피 한잔 하자며 들어선 곳인데 나름 운치가 있다.

 

한옥 마을과 도심의 모습도 바라다 보이고~

 

 

 

 

 

벽에 걸려 있는 자전거를 탄 모습이 멋지다~

 

커피를 마시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간단한 식사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식사도 가능하단다~~

 

횡재를 한 기분이 들어서 무슨 음식이 좋으냐고 물으니 우거지 해장국을 추천해 주신다.

그렇지 않아도 몇가지 안되는 메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ㅎ

 

결국 우거지 해장국과 김치 돈까스를 주문했고~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작년 추석에 겪었던 일로 화제가 돌아간다.

 

창덕궁 정문에 큼지막하게 써놓은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표지판은 그렇다치더라도

창덕궁 내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커피숍에서의 일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커피숍에서 싸가지고 온 전류 등 몇가지 음식을 먹으려는 중년 부부에게

절대 이곳에서는 음식을 드실수 없다는 종업원의 말이 그것인데

커피는 팔고 마실 수 있는데 그 외의 음식은 입에도 댈수 없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오랫만에 창덕궁을 찾은터라 내친김에 지금은 후원이라는 본연의 이름을 찾은 비원까지 들어가 보기위해

긴 줄에서 한참을 기다려 입장권을 사들었는데 시간대별로 입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시간을 보낼 곳을 찾아보는데 마땅한 곳은 없고

점심도 해결해야겠는데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커피숍이 유일한 상점이다.

 

결국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대 병원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에서

어머님이 싸주신 전과 떡을 꺼내 허기를 면하고 다시 창덕궁으로 들어 갔었다.

 

이때 창덕궁으로 다시 들어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 고궁을 찾은 외국 여행객들은 무척 불편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처럼 불편을 느끼는데 하물며~~

 

물론 우리의 자랑스런 고궁들을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반면에 이곳을 찾은 이들이 오래 머물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일도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덕궁과 창경궁 옆으로는 드넓은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도 참으로 좋은 곳인데

불편과 허기를 참지 못해 허둥지둥 고궁을 빠져 나가야만 한다면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같기도 한데

고궁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로 섣불리 못박아 버리는 것은 아닌지~~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커피 한잔을 더 주문하고~~ㅎ

 

친절하신 사장님께 여쭤보니 객실이 25개란다.

여행온 외국인이 이곳에 묵으면 참으로 편리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비싼 호텔같지 않아 경제적일 것이고

보다 중요한 것은 도심의 관광지와 멀지 않다는 지리적 잇점이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옥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의 제일 뒷쪽에 위치한 정자에서 한복도 보인다.

계단에서 한가하게 소일하고 있는 가족 모습도 보이고~

 

 

 

 

 

계단을 내려서니 한 무리의 한복을 입을 아이들 모습도 보인다.

 

반가웠다~

추석 느낌을 제대로 전해주는 듯해서~~

 

요즘은 명절이 되어도 한복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아이들 부모의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발랄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마을 뒷쪽으로 올라왔을 때와는 달리 반대편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산책길 옆으로 개울이 설치되어 있는데

운치있는 멋진 모습이다.

 

 

 

 

 

잘 다듬어진 수로 옆에서 한가로히 담소를 나누고 있는 부부의 모습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는 가족 모습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느긋하게 점심까지 해결한 우리 부부도 여유롭고 한가한 분위기를 만끽한다~

 

 

 

 

 

멋지게 휘어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추억도 남기고~

 

 

 

 

 

숲길을 따라오다보니 작은 가시 등이 엉겨붙는 모앙이다~~ㅎ

 

물가의 정자도 보이고~

 

 

 

 

 

정자 주변에서 한가로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한컷 담아보는데

개울 옆에 나란히 누운 중년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한참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

무척 편안해 보인다.

 

행복이 별건가~

걱정없이 여유롭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으면 그만인걸~~ㅎ

 

 

 

 

 

마른 수로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데 가을임을 대변해 주는 듯 하고~

 

물가의 어르신들 모습도 편안해 보인다.

 

 

 

 

 

 

 

 

국악당이 보여 안으로 들어서본다.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아가씨들의 한복 입은 모습이 좋아서

실례를 무릅쓰고~~

 

전통차를 팔고 있는 안을 들여다보니 만원이다~~ㅎ

 

 

 

 

 

남산골을 찾은 외국인들도 종종 보인다.

그 중에는 한복을 잘 차려입은 모습도 보이고~

 

온 가족이 총 출동한 듯한 모습도 보이고~

 

 

 

 

 

연인끼리 가족끼리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도 아름답기만하다.

 

부모의 모습을 담는 아이들도 있고~

 

 

 

 

 

시원한 개울물에 발 담그는 모습도 보인다.

 

고궁과는 달리 아무런 제약없이 편안하게 추석 휴일을 즐기는 광경들이 참으로 좋다.

 

 

 

 

 

입구의 주행사장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크게 관심을 끌만한 행사는 없는 듯해서 오며가며 지나치기만 하고~

 

누각 뒤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

 

 

 

 

 

 

 

 

자세히보니 대나무 물총을 하나씩 들고

연실 물을 담고 뿜어 보는데 한결같이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체험장에서 만든 물총들인 모양인데

잊고 살았던 물건 중 하나다.

 

새삼스레 먼 기억속의 일들이 어렴풋이 생각난다~~ㅎ

 

 

 

 

 

한옥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뒤로 하고 마을을 나선다.

 

입구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각종 옷을 입어 보는데

우리 고유의 한복을 명절에서 조차 보기 힘들다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진다.

 

하기사 나부터도 한복을 입어 본지가 언제인지~~ㅎ

 

 

 

신랑 신부 얼굴은 안보이네~~ㅎ

 

 

 

 

주차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아저씨의 손에 들려 것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아이들 장난감이라서 그런가~~?

 

한옥 마을을 나서는 한쪽 벽면에 웬 대자보~?

 

대부분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유커들을 대상으로 한 것 같기는 한데

남의 나라에서 이래도 되는건지~~

 

 

 

유일하게 장기적출에 대한 내용은 한글로 되어 있다~

 

 

 

 

한옥 마을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 한대가 대기하고 있다.

나머지 차량들은 골목 어귀에서 줄지어 있고~

 

한대가 빠져 나오면  한대가 들어가고 하는 식인데

어느 세월에 들어갈 수 있을련지 바라보는 마음이 더 답답하다.

 

필동의 한 사설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도심으로 나올 때는 역시 대중 교통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러워진다.

 

본가에 가는 일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올 수 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누구와 만날 약속이라도 있을 때면 거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좋다.

 

나이 들어가는 탓인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