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정~
참으로 아름다운 정원이다.
처음으로 담아보는 모습인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이었으면 더욱 아름다웠을텐데~
미세먼지가 없는 파란 하늘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고~
하지만 이대로의 모습도 멋지기만하다.
이리저리 향원정 모습을 몇 컷 담고 연못의 연도 살펴본다.
제철이 아닌 양 우유빛 연꽃 한송이만 눈에 띈다.
향원정을 나서서
국립민속박물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외국인들도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박물관 앞의 무대에서는 이제 막 공연이 시작된 모양이고~
무대 앞은 나들이 나온 구경꾼들로 가득차 있다.
사물놀이도 잠깐 구경하고~
이어서 퓨전 국악 연주가 이어진다.
마냥 공연 구경을 하는 것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는 것에 더 마음이 끌린다.
갖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보이고~
낮은 담장을 오르는 호박 넝쿨에
주렁주렁 호박이 달려 있는 모습도 보인다.
고궁에 이런 장소를 마련해 놓았을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정갈하게 차려놓은 차례상도 볼 수 있었고~
한쪽에 천막이 보여 안을 들여다보니
한복을 고르고 입는데 열중인 모습들이다.
고궁 안에서 본 한복들 출처가 바로 이곳인 모양이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들의 사진까지 찍어 주는 서비스도 해주고~
초가집 앞에 작은 텃밭도 만들어 놓았다.
돌담과 함께 잘 만들어 놓은 물레방아도 보이고~
작은 꽃상여도 진열되어 있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모습이다.
어릴적에는 이런 상여를 이용해서 장례를 치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것도 모두 옛일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온 마을 사람이 총동원되고 제각기 역할을 분담해서 참여했던 모습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하다.
짚으로 싼 계란도 있다.
10개씩 한 꾸러미에 넣어 싸곤 했는데~
한때 시가지를 힘차게 누볐을 전차도 전시되어 있는데
많은 부분이 나무로 마감되어 있다.
화개 이발관~
그리고 DJ 부스까지 마련된 옛 음악 다방~
잊고 지냈던 추억 속의 모습들이다.
머나먼 옛일이 아닌 우리 기억 속의 친숙한 모습들이 잠시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직접 만든 커피는 팔지 않고
자판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한족 아가씨와 동행한 말쑥하게 생긴 이 외국 친구는 단순한 호기심에 들어와 본 모양인데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이탈리아 시칠리섬에서 왔단다.
그래서 마피아 집안 출신이냐고 물으니
기겁을 한다.
내가 좀 심했나~~ㅋ
옛 사진관 내부에는 교복도 준비되어 있었다.
학창 시절에 입었던 것과 똑 같은 교복을 찾아낸 아내는
입어 보더니 무척 좋아한다.
후에 교복 입고 찍은 사진 언제 보여줄거냐고 몇번 물어왔는데~
요기 있네요~~ㅎ
교실은 출입 금지 구역이다.
다방 이름이 약속 다방이었네~~
어느 곳을 가든지 자주 접할 수 있었던 흔한 다방 이름인데
내게는 종로 2가에 위치했던 약속 다방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대학 시절에 시도때도없이 드나들던 곳으로
화신 백화점과 함께 그 종적조차 묘연한 곳이 되고 말았다.
아~~아 옛~날~이여~~ㅎ
그네도 있네~~
광한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ㅎ
석상들이 도열해 있다.
나가는 길목의 소나무도 운치있고~
작은 전각 모습이 멋지다.
우리 건축물의 모든 양식을 함축해 놓은 듯한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장승들도 서있고~
잘 차려입은 한복의 뒤를 따라 고궁을 나서니
도로변을 따라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노점상은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다~
마나님이 핫도그를 특별 주문하신다.
그냥 만들어 주는대로 먹어도 좋으련만~~ㅎ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줌마들께서
입구를 온통 점령하고 기념촬영을 하신다.
부채까지 치켜든 색시들 발걸음도 가볍고~
아이들이 말뚝박기 놀이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를 다 큰 아이?가 대신하는데
애들 허리 부러지겠네~~ㅎ
이제 북촌 한옥 마을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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