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동이 트기도 전에 앨리스 스프링스를 떠난다.
앨리스 스프링스를 거점으로 울루루, 카타츄타 그리고 킹스캐년을 구경가는데
킹스캐년까지의 거리가 자그만치 450km나 된다.
울루루까지는 약 340km가 된다고 하고~
인근이나 주변이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쑥스러운 먼길이다.
비몽사몽간에 타고 온 차가 잠시 정차를 한다.
주유도 하고 잠시 쉬었다 간다며~
휴게소 앞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텅 비었던 도로에 다른 차량도 들어선다.
휴게소 건물 외에는 아무 건물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곳이다.
출발을 앞두고 우리의 가이드가 펜을 나누어 준다.
차창에 낙서를 하며 여행을 즐기라고~
다시 차량은 길을 나서고~
뭘 그리 열심히 적고 계시나요~~
운전석 바로 앞에 작은 호주 지도를 그려놓고
그 위에 자기 이름도 적어 놓았다.
PHILL이라고~
그리고 차창에도 뭐라 써 놓았는데~
1. DRINK WATER
2. HELP OUT
3. SMILE
4. STAY TOGETHER
5. DRINK WATER
물을 많이 마셔야되는 모양이다.
두번씩이나 적어 놓을 걸 보면~~ㅎ
마나님은 뭘 그리 열심히 적는지~
애들 이름도 적고 하트도 그려 놓는다.
차창으로 말이 보인다.
주인 없는 말인가~~?
호주 여행을 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것과 가장 엇나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캥거루에 관한거다.
호주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 중의 하나가 캥거루고
길 가면서 흔하게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여행 도중에 캥거루는 그 콧빼기도 볼 수 없었고
여행의 마지막 쯤에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캥거루는 구경도 못할 뻔 했다.
차창에 해놓은 어지러운 낙서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겠네~~ㅠ
작은 표지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주차장~
인포메이션 표지판들이 보인다~
코스가 여러개 보인다.
도중에 야영을 하면서 가는 코스도 있는데
우리는 제일 쉽고 시간도 적게 걸리는 코스를 간단다.
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들도 보이고~
물을 준비할 수 있는 곳도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트래킹 코스로 접어든다.
야트막한 언덕길도 쉽지 않다.
가파른 길도 오르고~
폭포라고 되어 있는데 물이 한방울도 없다.
비가 오면 풀이 나있는 곳으로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기념 사진 한장 남기고~
조지길 산맥 서쪽 끝에 위치한다는 킹스캐년은
앨리스 스프링스와 울루루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수백만 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건조한 사막 기후로 검게 탄 듯한 고사목들도 많이 보이는데
그 옆에서는 푸릇푸릇한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고 있다.
깎이고 깎인 붉은 사암들의 모습이
기기묘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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