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색색의 연등이 아름답게 매달려 있다.
규모가 별로 크지 않은 사찰이어선지 많은 연등은 걸려 있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연등이 사찰의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해 준다.
연등을 보면 지금도 가끔씩 할머니 생각이 난다.
초파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춘향제인데~
고향이 남원인지라 어린 시절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것은 미처 알지도 못했고
같은 날 펼쳐지는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각종 춘향제 행사에 온통 정신이 팔리곤 했었는데
그런 떠들썩한 행사를 구경한 뒤에 저녁이 되면 할머니는 우리 형제를 데리고 언제나 시내 외곽의 절로 향하셨다.
그곳에서 할머니는 이런 화려한 모습의 연등이 아닌 아주 소박한 사각 연등을 소원과 함께 매다셨고
연등 안의 촛불이 반 이상 타들어 갈 때 까지 자리를 지키셨다.
행여 촛불이 연등을 태울까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 데
이는 매년 반복된 연례행사와도 같은 것이었다.
대웅보전 옆의 작은 건물이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대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경학원 經學院이라는 현판이 이 건물의 성격을 알려주는데
정갈하게 다듬어 짜맞추어진 목재 구조물이 멋스럽다.
대웅보전 앞에서 바라다 본 모습들이다.
사찰 입구 반대쪽으로 나있는 길이 보여서 따라가봤다.
범종이 있고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인다.
무척 커다란 은행나무다.
은행나무 쪽으로 다가가니 북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수종사 사적기가 커다란 석판에 기록되어 있다.
아름다운 경치에 잠시 취해 보고~
커다란 은행나무도 살펴본다.
대단히 연세가 많으시구먼~~ㅎ
제멋대로 뻗어나간 가지들이 운치있다.
범종도 담아봤다.
다시 되돌아 온 삼정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ㅎ
수종사 앞뜰에 핀 꽃들인데
봄의 화사함을 듬뿍 담고 있는 듯한 모습들이다.
약수로 목도 축이고~
열심히 치성을 드리고 계시는 분들도 보인다.
각종 염원을 담은 촛불도 보이고~
경내의 높은 곳에 자리잡은 건물들도 돌아보시잔다.
응진전 應眞殿은 굳게 닫혀 있다.
응진전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응진전 위로 오르는데 마치 길 위에 향수를 뿌려 놓은 듯 무척 진한 향기가 풍겨 오길래
그 향기를 따라가 보니 하얗고 앙증맞게 생긴 작은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이 작은 꽃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가 그토록 강렬하다니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빨갛게 핀 꽃도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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