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도시, 알자스의 진주'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는 리퀘위르 Riquewire의 거리 풍경이다.
이 작은 도시를 관통하는 중심거리를 따라 올라가면서 거리 풍경을 즐기고 있는 것인데,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긴장된 몸과 마음이 이제 서서히 무장해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긴장했던 날들이었던가~?
짧지 않은 일정 속의 다양한 예약들이 내게 안겨준 압박감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음으로써 발생될 수 있는 손실도 대단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준비했던 일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까 봐 무척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예상했던 걱정거리들과는 거리가 먼 정반대의 일이 여행 출발 전 나를 무척 당혹스럽게 만들었는데~


유럽으로 출발하기 5일 전, 갑자기 아랫배 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약 4~5일 전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져 무시했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통증도 지속되고~ 그대로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동네 내과를 찾았더니 비뇨기과를 소개해준다. 요로결석 같다면서~
요로결석~? 말로만 들었던 그 엄청난 통증을 가져온다는~
만사 제켜놓고 소개해준 비뇨기과를 찾았는데, 요로결석이 맞고 지금 치료를 해도 60% 정도만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나머지는~? 일주일 간격으로 두세 번 치료를 해야 되고,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완전히 치료하는 것도 문제지만 긴 해외여행 중에 재발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살아오는 동안에 이런 걱정을 해본 적도 없는데 하필이면 기나긴 여행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더욱이 외국에서의 치료는 쉽지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치료는 우리나라가 최고인데~
이게 금요일이었고 우리 출발일은 그다음 주 화요일로 출발을 코 앞에 둔 상황이었다.
출발을 늦추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과 함께 보통 첫 시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경과를 보고 재시술을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우리의 상황을 고려해서 바로 3일 후인 월요일에 경과를 보자고 하신다. 출발 하루 전인데~
대략적인 일정 조율 후 곧바로 시술에 들어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시며 시술 시간도 늘려 가면서~
그리고 다시 내원한 월요일~ 완벽하게 제거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 주신다.


출발 예정일 하루 전에 받아 든 완벽하게 제거되었다는 감격적인 결과~
하지만 우리는 이미 출발 항공권을 변경해 놓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에 일주일을 연장한 금요일로~
이로 인해서 얼마간의 추가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나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영국에서 보름 정도 머무르는 것으로 일정을 짜 놓았던 것이 참으로 잘한 계획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항공기 일정 변경으로 영국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 만약 여행 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었더라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머지 걱정거리로 남아있던 파리로의 항공편도 이상이 없었고, 순조로운 여행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리퀘위르 중심 거리 끝에서 마주한 탑이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작년의 유럽 여행은 모처럼의 값진 여행이었으면서도 상당한 고난의 연속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로마, 파리 등은 내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나게 몰려든 관광 인파로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이전에 와봤던 도시들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이제는 좀 더 여유 있는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잡고, 가급적 대도시는 지양하고 소도시를 위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가 지나가는 길목의 대도시에서 꼭 보고 싶은 것까지 간과하며 여행하지는 않겠지만, 여행 루트를 변경하면서까지 대도시를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이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여행 일정도 너무 길게 잡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 도중에 호텔을 예약하고 관광지 입장권도 예약해야 하는 등으로 여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사전에 없애고 온전히 여행지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압박도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그것도 여행 일정에 비례해서~ 사실 따지고 보면 비교적 많은? 곳을 여행했기에 특별히 궁금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자위하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그래 이제는 마음 편하게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즐기자. 내 나이가 얼만데~~ㅎ


발길 닿는 대로 마음 편하게 여행하기 딱 좋은 도시다.


어딜 보아도 아름답고 조용한 풍경이 맘에 든다.



산책하듯이 걸으며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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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끝에서 만난 독특한 기마상~
JOSEPHA
"공원의 여인"
페레르가라는 작가의 작품을 시청과 갤러리가 설치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곳이 리퀘위르의 가장 끝단이다.


이곳이 이 도시의 가장 위쪽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이미 거쳐온 거리인데도 마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을 안겨 준다.
그만큼 다양한 풍경이 상존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도시다.



반쪽만 열었던 이 상점의 문도 이제 활짝 열렸다.
거리의 사람들도 조금씩 더 늘어난 느낌이고~


기념품점도 잠시 기웃거려 본다.







이젠 단체 여행객 모습도 보인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를 피해 우산을 받쳐든 사람도 보인다.




손주들 생각이 난다며 인형들 앞에서 걸음을 멈춘 아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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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었던 꼬마 열차도 이제 승객들을 모집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이제 그만 리퀘위르를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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