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님의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평사리의 들판.
그 앞에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관광로를 따라가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물레방앗간이다.
물레방아
물레방아 뒷편의 농가들
용이네, 칠성이네, 김평산네, 김훈장댁 등
등장인물들의 집들이 안내표지와 함께 잘 보존되어 있다.
25년간의 긴 세월속에 탄생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하소설의 셋트장답게
매우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꾸며져 있었다.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고자 했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요즈음 어느 곳에서 이보다 더 한국적인 우리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먼 기억속에 이러한 모습도 있었지...
저녁 때면 낮게 깔려 나오는 굴뚝의 연기~
낮은 돌담길과 집과 집을 잇는 작은 동네길과 텃밭들...
넉넉치 못한 살림에 올망졸망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을
멀지않은 과거의 우리들 삶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민속촌에서 이런 느낌 이런 기분을
맛볼 수 있을까?
인위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한 뭔지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 옛날 산골의 외갓집 동네를 방문한 듯한 그런 느낌~
잘 정비되고 깔끔한 외국의 세련된 도시에 동경도 느끼지만
이런 자연스럽고 토속적인 것에 정이 끌리는 것을 보면
나도 어쩔수 없는 나이 먹어가는 토종인가보다...
마루에 누워 낮잠이나 청해 보고 싶다.
참 오랫만에 잠자리도 보았다.
좀 더 남쪽인 탓이지 코스모스도 많이 피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