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터
딱 3개월이 걸렸다. 이곳을 방문키로 처음 약속한 날로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약속이 연기되고 바삐 서두를 이유도 없어서~
면천은 처음 와보게 됐지만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고 아늑하다.
서해안 고속도로을 타고와서 당진 톨게이트로 나왔지만
그동안 이 지역을 다녀봤던 느낌과는 전혀 다르다.
개발을 비껴간 탓일까.
한적한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는 느낌이었고 길가의 코스모스들이
그 옛적의 고향길을 생각나게 해준다.
얼마만의 한적한 나들이 길인가~
약 만평 정도되는 임야에 집터를 잡았다고 하기에 산 가운데 있는 줄로만 상상했는데
이 집터까지의 길도 잘 닦겨져 있었고 삭막하지도 않은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내년에 착공예정이므로 시간적인 여유야 많지만
올 겨우내 씨름을 해야할 것만 같다.
도심의 주택 짜넣는 식의 계획과는 달리 주변과 어울리는 멋진 주택을 설계해 드려야 할텐데...
머리가 찌끈거림을 느끼지만 보람도 있을 것 같고....
게다가 서울에 사시는 박사장님이 이곳에서 상주하실 것도 아니고
지인끼리 편하게 이용하자고 하시니
잘되면 나도 별장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
꿈이 너무 야무진가?
집터 뒤쪽의 산길
올초 산길을 내놓으셨단다. 주변의 나무들이 매우 정겹다.
운치있는 나무들도 있고...
요즈음에는 활엽수들이 좋아진다.
예전엔 곧게 뻗어있는 침엽수들만이 가치있고 나무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제멋대로 자란 활엽수들에 정이 간다.
나이를 들어간다는 징조인지...
지천에 깔린 밤송이들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토종밤들이 많았다. 맛좋은~
우스갯소릴 한다. 밤이 지천에 널려있으니 청솔모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고...
두 사장님이 열심히 주은 밤을 집앞에서 건네받았다. 적지않은 양을~
올해는 다양한 밤을 맛보게 되었다고 한다. 집사람이...
은행나무 아래에 떨어져 있는 은행들
주워서 구워 먹으면 맛있고 몸에도 약이 되련만 ~
집터 앞의 텃밭
호박 등이 잔뜩 심어져 있다. 채소를 좀 심어 놓으면 한여름 걱정없겠다.
집터로 올라 오는 길
이 길 옆에 잘 가꾸어진 전원주택 두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