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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난 Europe 여행/스위스

Grimselpass를 가다~

 

 

밀라노에서 북서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그 도로의 연장선 상에 Jungfrau와 Interlaken이 있어 인터라켄으로 갈려면 오른쪽 방향으로

산을 돌아갈 수 밖에 없는데 이 알프스를 넘는 고개 중 하나가 Grimselpass다.

스위스의 Pass중 Sustenpass가 가장 스위스적인 멋을 지니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Furkapass를 거쳐 Sustenpass로 가 볼까

잠시 고민을 해 봤지만 일정이 빠듯한데다 잔뜻 흐린 날씨를 뒤로 하고 온 지라 지름길?인 Grimselpass를 넘기로 했다.

 

처음 마주친 모습은 산비탈을 옆으로 타고 도는 평범한 산길쯤으로 생각됐었는데......

 

 

조금 올라가다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우습게 생각들겠지만 오금이 저려오고 별 잡생각이 다 들기도 했다.

그동안 멀쩡했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지 않을까, 별안간 엔진이 멈추지나 않을까하는 희안한 걱정까지~

겨우 차 두대가 비켜 지나갈 정도의 좁은 도로가 깍아지른 듯한 절벽 옆에 나 있는 듯한  도로이고 난간대도 변변치 않은 상태에서

자칫 잘못하면 낭터러지로 그대로 곤두박질칠 것 같은 소름끼치는 도로였다.

 

우리나라의 숱한 고개들을 넘어봤어도 무섭다는 생각까지 드는 고개는 없었는데.....

한계령도 일부 구간에서만 가파르고 조심스러웠을 뿐인데 이건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조금도 긴장을 늦추질 못하겠더라.

도로 옆에는 나무가  한그루도 없어 도로를 벗어나면 아무 걸림이 없이 산 아래까지 그냥 곤두박질칠 것 같은 끔찍한 도로였다.

오죽했으면 오금이 저려 왔을까~

 

 

곁눈질 한번 제대로 못하고 고개마루까지 올라오니 호수도 보이고~

 

 

휴게시설도 있고~

 

 

한켠에 몰려있는 Easy Rider들

 

 

홀로 온 중년 아저씨도 있었고...

 

 

 

고개 정상에서 본 주변 모습들

 

 

다시 길 떠나는 오토바이를 탄 친구들

나도 저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정상에 있는 쉼터

 

 

 

 

Furkapass

Grimselpass 초입의 갈김길에서 나눠지는데 정상에 오르니 길이 훤하게 보인다.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이 고개는 크게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느낌인데

Grimselpass는 산의 한면을 좌우로 지그재그 왔다갔다하면서 수직으로 올라오는 형태였다.

기회가 되면 저 고개도 넘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