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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Asia 여행/인도

Golden City라 불리는 자이살메르를 향하여~

 

찬드니 촉  Chandni Chowk 거리

 

붉은 성을 나와 숨을 고르고

숙소가 있는 빠하르 간즈로 가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섰다.

 

아침에 숙소를 나섰을 때는 RK Ashram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라지브 촉을 거쳐 찬드니 촉역을 빠져나와 이쯤에서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을 했었는데~

 

 

 

도무지 지하철 역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 거리로 나오는 길 중 하나를 따라가면 찬드니 촉 역이 있을텐데

그 입구가 아리송하다.

 

우리나라나 웬만한 외국의 대도시들도 지하철 입구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갑자기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오전에 분명 이곳의 어느 골목길에서 빠져 나왔었는데

그 길이 오리무중인 것이다.

 

10여명의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가까스로 찾아간 역이

골목길같은 곳을 지나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역주변의 약간의 공원같은 공터에서는 삼삼오오 여유를 부리고 있는 모습도 보이니

멍해진 느낌이다.

 

역을 빠져 나올 때 좀더 주변을 살펴볼걸 ...

후회가 막급하다.

 

길을 헤마다 만난 맥도랄드에서 요기를 한 탓에 허기는 면했지만

심신은 매우 피곤할 수 밖에

 

 

어렵게 도착한 Rk Ashram 역 부터 다시 또 헤매기 사작했다.

 

길잡이님에게 전화를 해서 물으니

뉴델리역 쪽에서 빠아르 간즈의 니르바나 카페를 찾으란다.

나중에 위치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비로소 눈에 띈 카페 간판이다.

빠아르 간즈 거리의 중앙 쯤에 있는 이곳보다

빠아르 간즈 거리 자체를 찾아들지 못하고 헤맸던 것이다.

 

 

숙소에서 아쉴람 역으로 갈 때에는 아주 쉽게 역을 찾아 갔었다.

그저 인적이 드문 아침시간에 빠아르 간즈의 메인 바자르 골목을 빠져 나가자 마자

고가도로 위에 설치된 역을 찾았으니까~

 

너무 쉽게 찾았던 탓에 되돌아 오는 길은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주변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길을 나선게 화근이었다.

빠아르 간즈로 들어서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고

현지인에게 두세번씩이나 물어 찾아들었으나

어느새 복잡해진 거리에서 호텔을 찾을 수 없어 헤매던 차에

낯익은 한글간판이 보였다.

 

인도방랑기

 

무작정 들어가 호텔 위치를 묻고자 올라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우리 일행 중 두분을 만난 것이다.

지척에 호텔을 두고 얼마나 헤맸던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방랑기는 매우 유명한 식당이었고

인터넷 카페을 운영하고 있어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곳이었는데

우리는 사전지식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자이살메르로 가는 야간열차에서 먹을

저녁식사용 김밥을 주문하고 호텔로 찾아 들었다.

 

갑자기 인도에 와서

멍청하고 우둔한 길치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어렵지 않은 길들을 무심코 지나치고 얻은 교훈 겸

혹독한 인도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일행들과 합류하여 도착한 뉴덜리 역

 

이곳에서 자이살메르행 야간 침대열차에 오른다.

 

 

역 앞에서의 우리 일행들

 

 

모두들 기나긴 열차에서의 요깃거리를 잘들 준비했는데

우리는 달랑 인도방랑기에서 주문한 김밥뿐이다.

과일이라도 준비하려고 찾아 온

역 반대편

과일상점이 즐비한 골목 모습.

 

 

과일이 싱싱치 않다는 이유로

오렌지만 사가지고 나왔는데~

나중에 여유가 생겨 플랫홈 주변을 살펴보니

우리가 사가지고 온 과일정도는 역사 내부에서도 살 수가 있는 거였다.

또 한번 사서 고생을 한 셈이다.

모르는게

서두르는게

죄지~

 

 

난생 처음 타 본 Sleeper 내부 모습

 

바로 얼마 전 이집트를 다녀 온 지인의 말로는

이집트의 침대열차는 유럽보다 훨씬 좋다고 하던데

 

처음 타 본 침대열차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보다는 훨씬 좋으리라는 생각이~

 

침낭 안에서 밤새  추위에 많이도 떨었다.

앞으로 몇번을 더 타야 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게 아닌데.....

 

이번 여행을 위해 그 어느때보다 준비도 많이 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캐리어는 사용이 용이치 않다고 해서

배낭도 사고

사막과 열차에서 사용한다고  침낭도 사고

인도서 편하게 입겠다고 옷들도 새로 준비하고

도난에 대비한다고 체인하고 자물쇠까지~

 

이전의 여행들에서는 간단히 짐만 꾸리면 됐었는데

새롭게 준비한 물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야간열차를 타면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어느덧 두려움으로 변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지만

그럴 나이는 아니잖는가.

어느덧 안락함을 추구하는 세대로 들어 섰으니~

여행도 편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러니 이 열차가 맘에 들리가~

꾹 참고 적응하려 노력해 본다.

 

 

차창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기 위해 청테이프까지 동원하며

달려 온 기차에 아침 햇살이 들어 밖으로 나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있다.

한참을 정차했던 모양이다.

 

 

또 다른 역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반대편 열차가 들어온 후에 우리 기차는 출발하고~

 

 

제대로 달려온 듯한 우리가 탄 열차가

역에서의 정차시간이 들쭉날쭉해진다.

 

 

 

막간을 이용한 현지인들의 여유

 

음식을 사 먹고 자이를 마신다.

신문지에 싸서 건네는 음식들

우리는 언감생심 맛 볼 엄두도 못 내고~

 

 

철로로 내려와 하염없이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

 

 

그런 가운데 눈에 띈

용감한 한국의 젊은이!

 

열심히 이 모습들을 스케치하고 있다

 

 

목을 빼고 출발을 기다리는 현지인들

무언가 지나가야 출발한다는 것을 아는 듯

목 빼고 기다린다.

 

결국 예정시간보다 2~3시간 후에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

 

비행기도 제시각에 도착하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니

또 하나 익숙해져야 할 일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