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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Asia 여행/인도

해질 무렵의 강가

 

 

라가 카페에 저녁을 주문해 놓고 강가의 화장터로 행했다.

화장터 구경한 후

다시 모여 배를 타고 나가서 제사의식을 보고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 이날 저녁의 스케줄이었다.

 

 

골목길을 지나면서

좁은 골목길 옆에 쌓아놓은 장작더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무심코 아무생각없이 ~

조금 더 지나서 이 장작더미의 용도를 알게 되었다.

화장터에서 사용하는 것 임을.......

 

그런데 이 사진 한장이 말썽의 소지가 될 줄이야~ 

 

 

장작더미가 있는 곳을 지나자마자 강가가 보이고

그곳에 화장터가 있었다. 

 

우리가 화장터에  도착했을 때

몇 무더기의 장작더미는 시뻘겋게 타고 있었고

새로이 시체 한구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시체를 장작더미에 정성드려 올려놓고

화장준비를 하는 과정을 처음 부터 보게 된 셈이다.

주변의 장작더미에서는 시체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불타고 있는 장작들만 보였다.

 

이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웬 청년이 다가와서

다짜고짜로 왜 화장하는 모습을 찍었냐고 시비를 건다.

무슨 소리냐 그런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을 해도 막무가내다.

 

결국 카메라에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며 확인시켜 주었다.

그랬으면 순순히 갈 일이지

골목길에서 찍힌 장작더미 사진을 보고 그걸 빌미로 트집을 잡고 늘어진다.

소리쳐서 인도사람들을 모아 이 사실을 알리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Donation 하란다.

그러면 자기가 눈감아 주고 조용히 넘어 갈 수 있다며

이런 우라질 놈 !

내가 왜 지놈한테 기부를 해

그리고 뭘 잘못했다고~

 

여행을 하면서 사진 찍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지만

굳이 남들이 원하지 않는 사진을 악착스럽게 촬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화장터에서의 사진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사전정보도 있고 해서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생각치도 않고 조용히 구경만 했을 뿐인데~

 

이 우라질놈의 행패는 여기서 끝나질 않는다.

기부하라는 어이없는 행동을 일축해 버리고 상대도 않해주니까

혼자서 길길이 날뛰며 주변의 우리 일행을 보고

여기있는 모든 한국인은 가란다. 구경하지 말고

이건 또 무슨 개수작인가~

그러다가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한국인에게 된통 면박까지 당한다.

네가 뭔데 그러냐고~

 

결국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는 말처럼

우리 일행은 그자리를 떠나 약속장소인 라가 카페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보다 5분 빨리 도착했다.

 

그놈이 얻은 것은 무었인가.

이런 인도인도 있구나하는 좋지 않은 이미지

하기야 그정도까지 생각하는 놈이었으면 그런 억지도 부리지 않았겠지

그리고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5분 남짓한 시간과 불쾌감 밖에 더 있겠는가.

 

그 이후로 이곳 화장터를 지날때는

일부러 카메라를 케이스에 넣고서 지나다녔다.

쓸데없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는 의도였지만

더 담고 싶은 특별한 장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행들 모두를 만나 보트를 타기 위해 다시 강가로 나왔을 때는 

가트마다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바라 본 가트 모습

 

 

 

 

 

많은 보트들이 움직이고~

 

보트를 타고 가며 디아 Dia 를 준비한다.

 

강물에 띄워진 디아 모습

 

소원을 빌며 어두운 밤 강가에 띄우는 작은 촛불을 디아라고 하는데

성구의 일종으로 나뭇잎을 실로 꿰 그 위에 기름 등을 얹은 형태다. 

 

우리가 탄 보트는 규모가 조금 큰 편이라

강물과의 거리가 멀어서 팔을 뻗어도 잘 닿지가 않았고

그래서 강물에 내려놓다가 뒤집혀서 꺼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물에 손이 닿을 정도의 작은 보트였으면 더 좋았을걸.....

 

드디어 도착한 제사의식을 행하는 곳

 

벌써 의식은 시작되었고

 

 

 

가트 앞은 이미 온통 보트들로  가득차 있어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구경하게 되었다.

 

 

 

 

 

카메라로 당겨 본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