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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둘러보기/전라도

비오는 날에 돌아본 순천 낙안읍성~

11월 9일 비오는 토요일에

순천 낙안읍성에서~

 

 

언제부턴가 다녀오고 싶었는데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낙안읍성을 찾아가보았다~

 

올가을엔 일상에 쫓겨 주말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고향선산을 다녀오는 일정에 하루를 더해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한달 전부터 나름 계획을 세워왔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린단다.

빗속의 여행길~

 

길 떠나기를 망설이는 아내를

비는 오후 6시에나 온다며 채근해 계획대로 강행해 본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읍성으로 향하는 길이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흐드러진 단풍길은 아니더라도 매일 출근길에 보는 가로수의 단풍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속도로에서도 일반국도에서도 차창으로 스치는 풍광들이 상쾌한 기분을 안겨준다.

 

고속도로에서부터 간간히 부딪쳤던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다~

 

 

 

 

 

읍성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장승들이 반겨준다.

읍성의 석축들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고~

 

제각기 다른 형태로 생긴 돌들을 약간의 손질만을 거쳐 쌓은 성벽에서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오래된 건축물들의 막기초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고~

 

성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들이 저만치 달아나는 막바지 가을을 전해주는 듯 하다.

 

 

 

 

 

 

우리도 성벽에 올라가보기로 하고~

 

 

 

 

장독대~

초가지붕~

발갛게 물들어가는 감들~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잊혀져가는 옛모습들이 아름답게 다가오고~

 

 

 

 

 

 

 

 

 

 

 

우산속의 연인들 모습도

친구와 가족들 나들이 모습도 애틋하기만하다~

 

 

 

 

 

 

 

 

 

 

 

 

 

 

 

 

 

 

 

 

객사에서는 민속공연 모습도 보이고 ~

 

객사 앞의 한그루 단풍나무만으로도

가을이 느껴지고 행복감이 전해진다.

 

한손에 우산을 받쳐들고

다른 한손으로 카메라를 조작하고 촬영하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모처럼의 외출이 즐겁기만하고~

 

 

 

 

 

 

 

 

 

 

 

 

 

 

 

 

 

 

 

 

 

 

 

 

 

 

 

 

 

 

 

 

 

가을을 담는 모습들~

 

 

 

 

 

주막집 싸립문~

 

 

 

 

 

 

 

출출한 속을 달래러 주막집을 찾아들었다.~

 

텅빈 주막집이었는데 우리가 들어선 후 손님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선다.

우리가 손님들을 몰고왔다며 아내가 호기를 부린다.

전날 옷가게에서도 그랬다며~

 

급기야는 방안에 있던 품바한다는 아들까지 나와서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맛있게 부쳐진 파전과 막걸리 한잔이 여행의 흥취를 더해준다.

 

갑자기 몰려든 손님들에 주인장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고

아들은 명함까지 건네주며 필요하면 불러달란다~ㅎ

 

 

 

품바를 한다는 주막집 아들~

 

파전과 막걸리 한잔을 맛있게 먹고 자리를 뜨자

주인 아주머니 밖까지 마중해 주시면서 떡을 한웅큼씩 안겨주신다.

먹어보라고~

훈훈한 인정에 따듯해진 마음을 안고 주막을 나선다~

 

 

 

 

 

 

 

 

 

 

 

관아에서는 죄인 옆에 같이 꿇어앉아 익살을 부리는 내방객의 모습도 보인다.

간간히 뿌려대는 빗줄기 쯤은 대수롭지도 않은 모양이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예절도 가르쳐주고~ 

 

 

 

 

 

 

 

 

 

 

 

 

예전에는 이렇게 했지~

 

 

 

 

 

 

 

 

 

 

 

 

 

 

 

 

 

 

 

 

 

 

 

 

 

 

 

 

우리의 건축문화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건물도 있다~

 

팔작지붕에 간결한 주심포 양식으로 된 이 건물의

날아갈 듯한 날렵하게 올라간 처마선이 멋지다.

 

 

 

 

 

 

 

 

 

행복이 가득 담긴 단란한 가족 모습~

 

 

 

 

 

 

 

 

 

 

 

운치있는 성벽~

 

 

 

 

 

 

 

앉아서 카메라를 들고있는 이 친구가 하는 말~

이런 곳에서는 누드를 찍어야 한단다.

 

내가 찍어주겠다고 하니까

자기는 않된다고 한다.

 

때가 많아서~ ㅎㅎ

 

 

 

 

 

 

성벽에서 내려다 본 광경들~

 

 

 

 

 

 

 

 

 

 

 

 

 

 

 

 

 

 

 

 

 

 

 

 

 

 

잊혀져가는 물건들~

 

 

 

 

 

 

 

 

아름다운 돌담길~

 

 

 

 

 

 

 

 

 

 

 

빨래터~

 

 

 

 

 

 

 

 

텃밭~

 

 

물레방아도 보이고~

 

 

 

 

 

계절에 밀려난 연들~

 

 

 

 

 

 

 

 

 

 

 

 

 

늦은 오후시간인데도 읍성을 찾는 발길들은 멈출 줄을 모른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순천만의 갈대밭까지 둘러볼 작정으로

서둘러 읍성을 나선다.

 

 

 

 

 

 

 

 

 

 

 

읍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하고 순천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