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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n Europe 여행/체코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

구시가 광장에서~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한가롭게 광장의 분위기를 즐겨본다.

 

다시 이곳으로 여행 올 기회가 있을까?

좀 더 젊은 시절에 이런 질문에 접했다면 다시 찾겠다는 답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어느 곳을 가든지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아직도 살아갈 날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살아온 날들 보다는 적은 탓에

무언가 정리해야 될 일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날들이다.

특별한 목표도 없으면서 생기는 조바심은 무엇인가~

 

나이들어 가는 것에 비례하여 그리움이 깊어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

남아있는 삶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고 그저 많은 곳을 돌아보고 싶다.

 

남은 날들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곳들을 얼마나 가볼수 있을런지~

보고싶은 곳들이 많은 탓에 아무리 멋진 곳이라도 다시 찾겠다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시계탑의 시계가 정시를 가리키니 또다시 많은 여행자들이 장치시계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매시 되풀이되는 모습인데 ~

참으로 대단한 인기몰이다.

 

 

 

 

 

 

 

 

동심을 자극하는 비눗방울 놀이~

 

그저 혼자서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호객을 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는 않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열심히 비눗 방울을 만들어 날려 보내고 있다.

 

불과 몇 m를 날아오르다 사라져 버릴 비눗 방울을

보다 크고 아름답게 날려 보내려 무척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비눗 방울이 우리네 인생과도 무척 닮아 있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 본다.

 

순식간에 사라져 없어지는 비눗 방울 처럼 하잘것 없을지도 모르는 것들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광장의 중앙에서는 다시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묘기를 워밍 업하고~

 

 

 

 

 

불 밝혀진 시계탑 전망대에는 광장과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여행자들의 모습도 보이고~

 

 

 

광장 주변의 카페 모습~

 

 

 

 

 

 

 

 

 

 

 

 

 

 

 

 

 

 

 

 

 

 

 

 

 

 

 

 

 

 

 

광장 한켠에서 연주에 열중인 젊은 두 친구의 음악을 한참동안 관람했다.

 

중저음으로 낮게 울리는 소리는 단순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준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울림같은 느낌도 좋았고

신들린 것 처럼 두들겨대는 타악기의 경쾌한 음도 맘에 들었다.

 

 

 

 

 

 

 

 

 

 

 

 

 

 

 

 

 

 

 

 

 

 

 

 

틴 성모 교회

 

날이 더 어두어지자 틴 성모 교회의 종탑에서도 불빛이 보인다.

이 도시와 이별할 시간도 점차 다가오고~

 

 

 

 

 

 

 

 

사실 이 밤이 더욱 아쉬운 것은 아름다운 이 도시와의 이별이기도 하지만

딸들과의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큰 딸 지원이는 프라하 공항에서 우리보다 1시간 먼저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같이 귀국할 정원이는 일주일 후에 뉴욕으로 떠난다.

귀국 후에도 떠날 준비와 친구들과의 작별 인사로 눈코 뜰 새 없을터니

한가로히 같이 보낼 시간도 이 밤이 끝인 셈이다.

 

이제 갈수록 같이 할 시간이 적어진다는 조바심에 이번 여행을 계획했고

나름대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언젠가는 영영 우리 곁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 괜시리 서글퍼진다.

언제까지 끼고 살 수만은 없는 일이고~

 

나이들어 가는 탓일까?

 

 

 

살짝 엿본 태국 마사지 샵~

 

 

 

 

 

 

 

 

 

 

구시가 광장을 나서서 호텔로 향한다~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모습들이라고 생각하니 아쉽다.

어느새 조금은 낯익은 거리가 되어 있었는데~

 

 

 

 

 

 

 

 

 

 

 

 

 

 

 

 

 

 

 

 

 

 

 

동유럽 여행시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가 메트로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인데

깊이도 상당했지만 속도가 엄청 빨랐다.

여행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무빙 워크가 왜 그처럼 느리게 느껴지던지~

불과 보름 동안에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것인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서 이 빠른 속도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는 모습도 보았다.

일행들과 함께였던 나이드신 이 여자분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무빙에 발을 내딛지 못하고

몇번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옆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저만치 멀리 올라간 동연배인 듯한 일행들이 재밋다는 듯이 낄낄 거린다.

 

결국은 뒤에 오던 한 젊은 친구의 친절한 배려로 에스컬레이터에 오를수 있었는데

나이들면 어쩔수없이 경험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그저 웃어 넘길 수만은 없었다.

 

 

 

 

 

 

 

 

우리와 특별히 다를 것도 없는 지하철 내부 모습이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여행이란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