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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 America 여행/아르헨티나

산책로에서 바라본 페리토 모레노 빙하 Glaciar Perito Moreno ~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빙하

 

높은 산책로에서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낮은 산책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본다.

 

높은 산책로의 끝부분에서는 호수를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빙하벽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반면에

낮은 산책로에서는 빙하의 아랫부분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빙하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책로가 산기슭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탓에 종종 숲속을 지나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얼마나 힘겹게 하고 있는지 짐작이 된다.

 

작은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가지만 앙상한 모습들도 보이고

많은 나무들이 찟기고 갈라져 수명을 다한 채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기나긴 겨울 동안의 많은 눈과 세찬 바람을 이기기 힘들었으리라~

 

 

 

간혹 예쁜 꽃들의 모습도 보이고~

 

 

 

 

 

 

 

 

 

 

 

 

 

 

 

 

그리 길지 않은 겨울과 온화한 날씨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 빙하 지역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년 중 가장 따뜻한 계절에 이곳을 찾았슴에도 불구하고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산들의 정상부에는 여전히 잔설들이 남아있는 전형적인 설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간히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낮은 산책로에 접어들자 빙하들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오는데~

 

무너져 내린 얼음조각들 사이로 빙하가 파란 속살을 드러내고

떨어져 나온 유빙들이 호수의 얼굴을 덮고 있다.

 

 

 

 

 

 

 

 

 

 

 

호수를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빙하벽 중에 유일하게 트여있는 곳인데~

 

매일 꾸준히 밀려 내려오는 빙하가 이곳마저 가로막으면 호수의 수위는 올라가고

올라간 압력을 이기지 못한 빙하벽이 터져나갈 때 그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굉음과 함께 그런 모습이 몇시간이나 지속된다는데~

 

언제 쯤이면 그런 모습이 다시 연출될까~

 

 

 

 

 

 

 

 

 

 

 

갈갈이 찟겨 나간 나무들이 종종 눈에 띈다.

 

기나긴 겨울 동안에 내린 눈들이 녹지 않고 쌓이고

결국 그 무게를 감당치 못해 생을 마감한 모습들이 아닐까~

 

 

 

 

 

 

 

 

 

 

 

 

 

 

 

 

 

산책로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빙하가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빙하의 모습들이 좀더 자세히 그 형체를 드러낸다.

 

멀리서 봤을 때는 윗부분이 편편하게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본 모습은 마치 조그만 산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삐쭉삐쭉 솟아있다.

 

녹아 내리고 무너져 내린 자국들이 적나라하게 그 형체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현재와 같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지 않았을 때에는

빙하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붕락되는 얼음 덩어리에 맞아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고 한다.

 

몇십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로 맞으면 대단한 충격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다져진 얼음 덩어리들인가~

 

 

 

 

 

 

 

 

 

 

 

 

 

 

 

 

 

 

 

 

 

 

 

 

 

 

 

 

 

 

 

 

 

 

 

 

 

 

 

 

 

빙하를 돌아보는데 또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계속 맞고 있기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내려서

허접한 일회용 비옷이지만 꺼내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칼라파테 시내에서 출발할 때도 쾌청한 날씨를 보여줬고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도 맑았던 하늘이 이 빙하 계곡에서만 유독 심술을 부린다.

 

하늘은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덮혀 있는 으시시한 날씨에

세찬 바람과 함께 간간히 뿌리는 차가운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생 처음 마주한 모습에 취해서 산책로를 따라가며 연실 셔터를 누르는데 여념이 없었다~

 

 

 

 

 

 

 

 

 

가까이에서 본 빙하 모습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트래킹 투어도 있는데

이토록 산처럼 들쭉날쭉한 곳에서는 엄두도 못낼 것 같다.

 

그래서 전문 가이드가 인솔하는 안전한 곳을 찾아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는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