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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 America 여행/페루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가는 길에~

페루의 전통음식 꾸이 Cuy

 

마추픽추를 돌아보고 난 후 쿠스코로 돌아가는 긴 여정이 시작됐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오는 동안에는 여러 유적지를 들러서 왔지만

돌아갈 때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곧장 쿠스코로 가는 것이다.

 

아침에 마추픽추를 오를 때 버스 대기 시간이 길었던 관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마추픽추 입구의 버스 정류장~

 

마추픽추를 나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화장실이다.

 

유적지 내에는 화장실을 포함한 어떤 편의 시설도 존재치 않고  오직 유적들만 있는 곳이라

모든 여행자들은 마추픽추를 나오자마자 화장실부터 찾는다.

 

길게 줄이 늘어선 화장실 앞 ~

 

 

유적 관리사무실인 듯 하고~

 

 

현지 여행사 직원~

 

현지 여행사 직원 모습을 담아봤다.

 

이 친구는 볼리비아에서 합류하여 내내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며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해 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었는데

이 날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마추픽추에서 탄 버스의 운전수~

 

마추픽추에서 내려가는 버스의 기사 모습을 담아봤는데

잠시 기다리란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듯한 모자를 쓰더니

포즈를 취하며 멋지게 찍어 달란다.

 

재밋는 친구다~~ㅎ

 

 

 

산사태로 막힌 도로~

 

올라올 때는 버스에 가려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길 모퉁이가 암석과 토사로 완전히 막혀 있다.

 

버스에서 내려 계단길을 이용했다~

 

 

 

와이나픽추에서 내려다본 마추픽로 오르는 길~

 

산사태가 난 제일 윗쪽의 커브길이 막힌 모양이다.

 

올라갈 때는 약간 힘이 들었지만

내려가는 길이라 힘도 들지 않고 편하다.

 

수월하게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지 잡생각과 함께

문득 굿바이 소년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마추픽추 유적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버스에 탑승한 관광객들에게

원주민 소년이 일일히 인사를 하고 버스가 코너 하나를 돌아 내려가면

어느새 먼저 내려와서 굿바이 사요나라하며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년들을 Good-Bye Boy라 했다는데~

 

매 코너를 똑같이 반복하면서 쫓아 내려와서 버스 정류장까지 따라온 소년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안쓰러워 팁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어린 나이의 소년들이 이런 돈벌이에 나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정부에서 현재는 이런 행위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비록 몇개의 계단을 내려와본 것 뿐이지만

이런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 부분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시가지로 향한다.

 

전날 밤의 폭우 때문인지 다리 아래의 물살이 무척 거세다.

 

 

 

 

 

 

식당을 물색하면서~

 

마추픽추를 돌아보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시장기가 갑자기 몰려온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이때까지 쫄쫄 굶고 있었던거다~

 

먹을 만한 곳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저녁 예약을 해 놓았다는 곳에 도착하려면 앞으로도 2~3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아서

우선 뭐라도 요기를 하자며 식당부터 찾아 나섰다.

 

 

 

 

 

늦은 점심을 해결한 후

맡겨둔 짐을 찾으로 호텔로 향한다.

 

호텔로 가는 도중에 시가지 구경도 하고~

 

 

 

 

 

다리 건너편 도로에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기 위한 줄이

아침에는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지금은 텅 비어 있다.

 

 

 

 

 

호텔로 가는 도중에 있는 시장길로 들어섰다.

 

남미의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온통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기념품들로 가득한데

여기에서도 마땅히 사고 싶은 물건은 없다.

 

그저 상점을 가득 메운 상품들과 이곳을 찾은 사람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유쾌해지고 즐겁기만하다.

 

시장이란 원래 그런 곳인가보다.

세상 사는 느낌도 나고~

 

 

 

각종 기념품들도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시장길에서 내려다보이는 기차~

 

 

 

 

 

호텔로 이어지는 도로변 모습~

 

 

 

 

이쁘게 차려 입은 원주민 아가씨가

쉬었다 가라고 유혹을 한다~

 

배가 불러 정중히 거절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역으로 향한다.

 

처음 도착한 곳과 모습이 사뭇 다르다.

도착한 곳과 출발하는 곳이 다른 모양이다.

 

 

 

출발 역 구내 모습~

 

 

대합실의 여행자들 모습~

 

젊은 여행자들은 대합실 밖에서

나름대로 자유롭게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기차에 탑승하는 모습~

 

객차 앞에서 티켓과 여권을 보여 주고 탑승을 하는데

우리가 타고 가는 기차는 비스타돔이란다~

 

탑승권을 확인하는 여직원~

 

 

 

 

 

객차 지붕~

 

마추픽추로 오면서 탓던 기차와 동일한 급인데

지붕에는 유리로 된 천창이 시설되어 있다.

 

마추픽추로 올 때는 깜깜한 밤중이라 무용지물이었는데

지금은 당초의 시설 의도대로 천창을 통해 바깥 구경을 하면서 갈 수 있겠다.

 

간단한 음료도 제공해 주고~

 

 

 

차창으로 보이는 모습~

 

뾰쪽뾰쪽 솟은 산들 사이의 계곡을 따라 우르밤바 강이 흐르고

주변의 높은 산들을 피해 기찻길을 시설해 놓은 탓인지

기찻길은 거의 태반이 강과 나란히 달리고 있다.

 

기찻길 바로 옆을 흐르는 강물~

 

 

차창으로 보이는 산들~

 

 

 

 

우리가 쿠스코로 돌아가는 길은 마추픽추로 오던 경로와 동일한 것으로

쿠스코까지 곧장 가지 않고 오얀따이땀보까지만 기차로 간다.

 

오얀따이땀보에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의 기찻길에서는 평지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고

오로지 높게 솟아있는 봉우리들과 그 사이의 좁은 협곡만 존재한다.

 

그래서 차창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산 모습들 뿐인데

가끔씩 조금 완만해 보이는 산도 보이지만 암석으로 뒤덮힌 가파른 산이 태반이다.

 

 

 

 

 

 

 

 

 

 

 

 

 

 

계곡의 폭이 좁아서인지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모르겠지만

물살이 무척 거칠다~

 

 

 

 

 

 

 

 

산사태로 흘러 내려온 듯한 바윗돌들도 보이고~

 

 

 

 

 

천창으로도 차창으로도 온통 산과 나무들만 보인다~

 

 

 

 

 

 

 

 

 

 

 

 

 

 

구름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은 산들도 많고~

 

 

 

 

 

 

기차 내부 벽에 그려진 그림~

 

2시간을 달려온 기차가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했다.

 

시간은 벌써 7시를 넘겨 주위는 깜깜해졌는데

다시 버스를 타고 피삭으로 향한다.

 

저녁을 예약해 놓은 피삭의 식당으로 가는 길인데

쿠스코에서 오얀따이땀보까지 안내해준 여자 현지 가이드의 간곡한 요청으로

피삭의 식당에 저녁을 예약해 놓았다고 한다.

 

 

 

화덕에서 꾸이를 꺼내는 모습~

 

 

꾸이 Cuy 요리

 

페루에서 꼭 한번 쯤은 먹어봐야 한다는 전통 음식 꾸이 Cuy~

 

꾸이는 쥐과의 동물로 일반적으로는 기니피그 Guinea pig 혹은 모르모트라고 알려져 있고

다른 나라에서는 실험용이나 애완동물로 쓰이고 있다는데

기니피그는 번식이 빠르고 키우기가 쉬워

페루 원주민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한다.

 

감자 그리고 옥수수 한조각과 더불어 꾸이 한마리를 통채로 내어 주는데

오븐에서 바짝 구워진 모습에 선뜩 손이 가질 않는다.

 

통통해 보이지만 막상 먹을려니 살점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에는 두손을 사용해서 뜯어 먹었는데 뼈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툼한 살만으로 이루어진 스테이크 등에 익숙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뜯어 먹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뼈 사이사이의 살을 발라 먹으면 제법 많은 살이 나올 것 같았는데

처음 먹어보는 것이고 약간의 거부감도 없지 않았던터라 대충 잘 떨어지는 고기만 먹다보니

당초 제공해준 꾸이 한마리보다 먹다 남은 뼈가 더 많은 듯한 느낌이다.

 

고기 맛은 일반 고기들과 크게 다르진 않았고~

 

꾸이 요리에 거부감을 느낀 분들께는 닭요리를 제공해줬다.

 

 

호기심에 먹어본 요리라서 많이 먹지는 못하고

맛만 보는 정도로 일찍 식사를 마쳤다.

 

뼈까지 속속들이 발라 먹으면 제법 양이 될 듯도 싶었는데

잘 떨어지는 살 몇점을 맛보는 정도로 만족했다.

 

식당 벽면에~

 

 

 

 

예약 손님인 우리를 기다리느라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종업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예쁘게 생긴 아가씨들 모습을 담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영문도 모르고 얼떨결에 따라갔는데~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움직이는 물체가 보인다.

 

살아있는 꾸이~

 

 

 

 

 

첫 인상에 토끼가 연상됐다.

기르는 우리도 영낙없는 토끼장 모습이고~

 

당초 예상했던 모습보다 귀엽고 깔끔했다.

이런 귀여운 녀석들을 먹었다니~~ㅋ

 

어둑컴컴한 곳에서 플래시도 없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려니 흔들리고 힘들었는데

뒤이어 따라오신 일행분이 비춰주신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서 간신히 담아본 모습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쿠스코로 가는 길도 만만찮게 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오랜 바램이었던 마추픽추를 다녀오는 길이라

뿌듯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차창에 몸을 기대고 쿠스코로 향한다~

 

꾸이를 맛본 식당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