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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여행/호주

새털 같은 구름을 이불 삼아~

 

 

스캐년 트래킹을 마치고 이동하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바깥 풍경을 즐겼다.

 

넓은 사막 가운데 우뚝 솟은 암산이 보이는 걸 보니

울루루에 가까이 다가온 모양이다.

 

 

 

 

 

 

 

잠시 차를 멈추더니~

 

나무 좀 준비하잔다.

 

 

길가의 붉은 모래가 무척 곱다.

 

 

 

 

 

 

 

나무를 준비하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소질도 없고 기력도 딸리는 탓에~~ㅎ

 

주변의 나무들 중에는 이미 고사해서 쉽게 부러지는 나무들이 있어

그것들을 채취해서 모으는건데

 

고사를 했더라도 바짝 마른 나무가 아니면 쉽게 부러지질 않는다.

 

젊은 청춘들이 힘을 쓴 덕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고

그렇게 모은 작은 나무들을 트레일러에 싣는다.

 

 

 

 

 

 

 

그리고 도착한 캠핑장~

 

 

 

 

 

 

 

캠핑장에는 누군가 준비해 놓은 나무들도 있었는데

가져다 쓰기도 하고 보충도 해놓고 하는 모양이다.

 

 

남자들은 불 피우는 것을 도와주고

 

여자들은 음식 준비를 도운다.

 

 

 

 

 

 

 

 

 

 

 

불 피우고~

 

트레일러에 실려온 침낭들을 주변에 가져다 놓는다.

 

 

 

 

 

 

 

쪽 하늘로 해가 기울어 가는데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환상적이다~

 

 

 

 

 

 

 

그림자는 길게 늘어지고~

 

 

석양을 받은 사막의 흙이 붉게 물들어 있는데

붉게 물든 이 광경을 보니 울루루의 붉은 모습이 이해가 된다.

 

 

 

 

 

 

 

키다리가 된 내 모습도 담아보고

 

마나님 사진도 한장 찍어 드린다~~

 

 

 

 

 

 

 

잠자리가 준비됐다고 닭살스런 포즈를 한다.

 

 

불가에 원형으로 놓여진 슬리핑 백은 Swag라고 하는 모양인데

두꺼운 천막지를 연상케 한다.

 

그 안에 부드러운 침낭을 하나 더 넣은 것이 우리의 잠자리이니

그야말로 하늘을 이불 삼아 자는거다.

 

 

 

 

 

 

 

불 당번이라도 되셨습니까~~?

 

 

 

 

 

 

 

 

 

 

 

해가 조금 더 기우니

 

하늘에 떠있는 새털 같은 구름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난생 처음보는 아름다운 석양에

 

연실 셔터를 누른다~

 

 

 

 

 

 

 

이제 숯을 모으는 모양이다~

 

 

 

 

 

 

 

요리하는 모습은 관심 밖이고~

 

온통 모든 신경이 하늘에 쏠린다.

 

 

 

 

 

 

 

 

 

 

 

그 사이에 다시 장작에 불을 지폈나보다~

 

 

 

 

 

 

 

불 피우는 모습도 아름답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도 멋지다~

 

 

 

 

 

 

 

혼자서 바쁘기만한 우리의 가이드 ~

 

 

 

 

 

 

 

 

 

 

 

위에 우리의 저녁 식사가 올라가 있고

 

필이 커다란 꼬리를 하나 들고 오는데

캥거루 꼬리란다.

 

 

 

 

 

 

 

캥거루 꼬리를 구워서 맛을 보라고 건네주는데

특별한 맛은 없다.

 

조금 맛만 보고 말았는데

차라리 곰탕이나 끓였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대부분을 버리고 말았으니~

 

 

그리고 몇시간을 걸려 만든 음식도 정말 아니었다.

온갖 재료만 듬뿍 넣은 꿀꿀이 죽 같았으니~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먹어주고 싶지만 마음 뿐이다.

차라리 신선한 재료를 그대로 주었으면 맛있게 먹었을텐데~

 

덕분에 서부 영화에서 보는 죽 같은 것을 맛있게 퍼먹는

그런 음식에 대한 궁금증과 환상은 사라졌다~~ㅎ

 

 

 

 

 

 

 

먹는 둥 마는 둥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

 

 

사막에서는 밤에 기온이 떨어져 추울 줄로만 알았는데

완전히 예상 밖이다.

 

낮 시간에 덮혀진 미세한 모래에서 은근히 올라오는 온기가

마치 따뜻한 온돌방에 누운 느낌이다.

 

포근한 느낌에 하루의 고단함이 겹쳐

정신없이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새털 구름을 이불 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