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 불고기~
추석 날 양주 나리공원의 천일홍 축제를 구경한 후
약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남양주의 석화촌이라는 음식점에서 주문한 늦은 점심이다.
매운 맛으로 해 드릴까요?
네~ 얼큰하게 해 주세요.
고기 사이사이의 고기보다 더 새빨간 고추를 무심코 한 개 먹어보다가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찌나 맵던지~~ㅎ
그러고보니 아내는 벌써 작은 종지 가득 고추를 골라서 모아놨다.
아마 국산 고추는 아닌 듯 싶다면서~
고추에서 배어나온 매운 맛만으로도 충분히 얼큰했고
정갈하게 내어준 반찬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 식당 모습을 담아봤다.
사진으로는 꽤 근사해 보인다.
그런데 처음 이곳을 온 우리는 미처 입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건물 뒷편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서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하얀 벽면의 깔끔치 못한 모습이 마치 사용치 않는 건물처럼 보여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마당 한켠에서는 두 노익장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식사를 마쳤으니 뒷쪽으로 한번 가봅시다.
아 까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셨는데
주류도 팔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이 까페 건물도 자세히 보면 건축 당시에는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한 흔적이 남아있는데
하얀 벽면의 얼룩짐이 고풍스럽기는 커녕 얼핏보면 버려져 있는 건물같은 인상을 안겨준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면 뭐가 있냐고 물으니
그냥 창고로 쓰고 있는 공간이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전망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물어보았는데~~ㅎ
커피도 마시고 휴식도 취한 후 밖으로 나서본다.
시크릿 가든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무성한 잡초 사이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각종 석상들~
그 가운데서 옥좌를 발견하더니~~ㅎ
호랑이 등에도 올라보고~
돌 조각품 몇 개만 담아봤다.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각 조각품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들었고 솜씨도 좋은 듯 한데
특정한 주제가 없이 매우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여기저기 늘어놓고 있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잡초들에 묻혀 버려져 있는 듯한 모습이니 더더욱 정이 가질 않고~
작은 연못도 만들어 놓았다.
연못인지 풀밭인지 모를 정도의 모습도 보이고~
그래도 돌 조각상들이 무질서하게 널부러져 있는 곳 보다는
잡초 무성한 연못 주위가 더 마음에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 정원이었을 법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입구에 아직도 매표소가 남아있는 걸 보면 한 때는 많은 방문객들이 있었을 듯 하고~
언제부터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것일까?
한 철 영업하는 곳일까?
측면에서 찍은 사진을 보더니 아내 왈~
그래도 사진에는 근사하게 나오네~~
주차장에 차량이 늘었다.
제법 알려진 곳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여전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노익장들~
좋은 술 많이 드시고 만수무강 하십쇼~~ㅎ
이제 그만 갑시다.
잠시만요~
신발에 묻은 풀 좀 털구요~~
이렇게 올 추석 나들이도 마무리되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남한강변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내비양이 가르켜주는 도로를 따라가느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럴 때에는 내가 운전을 해야 하는 건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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