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 펼쳐진 천일홍 외의 몇가지 꽃들이 행사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구역별로 심어진 꽃들을 산책하듯 돌아본다.
천사의 얼굴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이란다.
천사의 얼굴은 이렇듯 작고 앙증맞게 생겼을까~~?
본적이 없으니 원~~ㅎ
자세히보니 이쁘긴 하네~~
장미원이다.
축제장 초입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아내가 장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꽃밭을 돌고돌아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길에 들러보았다.
이쁘기만 하구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눈길이라도 좀 주시지~~ㅎ
아내와는 달리 장미는 나에게 남다른 느낌을 주는 꽃이다.
어릴 적 시골에 살았을 때 우리 집은 꽤 큰 편이었고 마당이 위 아래로 나뉘어져 있었다.
아랫 마당은 주로 농사에 이용되었고 윗마당은 꽃밭으로 가꾸어져 있었는데
꽃밭의 대부분은 장미로 채워져 있었고 그 종류가 대략 15가지 정도였다.
종류가 다른 각각의 장미 나무 가지에는 이름를 붙여 놓았는데
하나같이 길고 긴 생소한 영어로 된 이름들이었다.
꽃들도 그 이름들 만큼이나 다양한 색으로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지금도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시골집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은 학교냐고 물어볼 정도로 커다란 닭을 키우는 축사가 있었고
닭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자 심어 놓았던 포도나무도 20여 그루가 있었는데
거기서 수확한 포도의 양도 꽤 많아서 실컷 먹고 난 다음에는 포도주를 만들곤 했었는데
달콤한 그 맛에 끌려 몰래 마시다가 그만 얼굴이 홍당무가 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시절의 추억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던지
작고하신 선친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찾아뵈었을 때
머릿맡에 앉은 나에게 화단에서 형이 앞에 타고 뒤에 내가 탄 세발 자전거에 대한 추억을 말씀하셨는데
그 시절의 모습이 당신께도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이틀 뒤에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는 끝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질 못하고 보름 후에 세상을 등지셨으니
우리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담이 그대로 유언이 되고 만 셈인데
먼길을 떠나신 후의 세월도 벌써 10여 년을 넘기고 있다.
이 푸르른 초목도 꽃을 피우는 종류인가?
행사장 초입의 박 터널 모습~
박꽃도 꽃이라고~~ㅎ
시원스럽게 물을 내뿜고 있는 분수가 있는 연지~
한켠으로 밀려나있는 개망초 군락도 아름답다.
지역 특산물 판매대를 잠시 구경하더니 살 게 있단다.
그게 뭔데?
청국장~
오랫만에 구수한 청국장 맛을 보게 생겼네~~ㅎ
이제 어디로 가실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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