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아내가 강릉에 가면 꼭 맛봐야겠다는 것이
세 가지가 있었다.
초당두부와 감자 옹심이 그리고 박이추 커피~
전날부터 오늘의 식사를 위해서 검색을 하던 아내가 울상이다.
강릉의 유명한 순두부 맛집이 오늘 휴일이라나~~
그런데 호텔을 나서서 5분 거리도 안되는 바로 맞은편에
순두부 전문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마을이 있었다.
꿩 대신 닭인가~~?
그래 맛집이 별 건가~
그래봐야 순두부에 불과한 걸~~ㅎ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순두부 음식점들 중에서 주차하기 좋고
외관이 번듯해 보이는 곳을 택해서 들어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이 제법 많다.
나는 얼큰한 순두부로~
아내는 깔끔한 맛의 순두부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순두부가 제법 감칠나고 맛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실려우~~?
아침 식사를 마쳤으니 커피를 마시러 가잔다.
벼르고 별렀던 박이추 커피를 맛 보러~~^^*
경포호수 옆을 지나는 길이다.
오른쪽에 호텔이 보이는데 이 호텔이 이번 여행의 단초가 됐다.
싱가포르 여행의 즐거운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릉에도 마리나 베이 샌즈와 외관이 비슷한 호텔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 궁금증이 이어져 이전 여행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정작 이 호텔을 찾지는 않았다.
검색해 본 결과 우리와 맞지 않을 것 같아서~~ㅎ
경포호수를 지나서 강릉 시가지를 벗어나는 길이다.
해변을 따라서 이어지는 울창한 송림이 운치있다.
소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달리며 잠시 드라이브 기분을 느껴 본다.
잠시 후에 도착한 곳~
우리의 목적지인 박이추 커피공장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어제 이곳을 다녀갔다는 아내 친구분이 20여 분을 대기한 후에
좌석으로 안내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만큼 기다려야 되는가보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 1층을 구경했다.
무대가 있고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이곳에서
강연도 하고 커피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나보다.
오래된 커피 기계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시물을 둘러보는 사이에 2층 커피숍으로 올라가라는 안내 방송이 들려온다.
창가 좌석으로 안내되었는데
어럽쇼~~? 빈좌석이 꽤 많다.
커피 주문을 받으러 온 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이렇게 빈좌석이 많은 데 왜 기다리고 했는지~
많은 손님들이 나가신 후 좌석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기다리게 했다고 한다.
그래~ 믿기로 하자.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뒤로 많은 손님이 빠져 나가는 걸 보지 못했지만
액면 그대로 믿어 보기로 하자.
다만 유명세를 빌미로 업소측의 편의만 우선시하는 행태가 아니길 바라며~
간혹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의 편의와 서비스는 등한시하고
본인들의 편리만을 고집하는 곳을 종종 보아온 탓에~~ㅠ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 전에 잠시 베란다로 나가봤다.
송림 사이로 나있는 목재 다리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푸른 바다도 보인다.
커피를 마시고 한번 돌아봐야지~~^^*
주차장엔 그 사이에 차량이 조금 늘어났다.
빵과 쥬스도 주문하셨나보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박이추 커피다.
커피 맛~~?
괜찮았다.
아니 솔직히 나는 아직도 커피의 풍미를 정확히 모른다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두커피를 즐겨 마시기 시작한 것은 에티오피아 여행을 마친 이후다.
공항에서 조차 커피 전문점 보다는 커피를 직접 볶고 갈고 해서 만들어 주는 커피 세레모니에서
맛 본 커피는 이전에 가끔식 접했던 원두커피와는 사뭇 다른 부드러움과 향긋함이 느껴졌는데
정확히 말하면 이런 커피 세레모니에서 한 두번 맛 봤을 때가 아니라
여행 기념으로 사가지고 온 커피를 마셔 본 후라고 할 수 있다.
싱싱한 원두를 잘 로스팅하면 이런 깊은 맛이 느껴지는구나 느낌을 받은 후에~
게다가 내가 원두커피를 마시게 된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병원 검진 때마다 거론되는 고지혈증 때문이기도 하다.
시도때도 없이 마셔대는 일회용 커피 속의 그 많은 크림과 설탕의 섭취량을 조금이나마 줄여 볼려고~~ㅎ
빵이 무척 맛있었다.
커피 맛 보다도 구수하고 달콤한 빵 맛이 더 기억에 남았다.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 바닷가로 가보자~
덤불 너머로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데 해변을 따라 늘어선 철책도 함께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바닷가로 가보는 것은 포기하고~~ㅎ
이제 나오시는 겁니까~~?
갈대밭이라고 무척 좋아하신다.
내가 보기엔 그저 잡목이 자라는 풀밭 같구먼~ㅎㅎ
옥외 테이블에서 잠시 쉬었다가 길을 나선다.
작은 바위섬이 보이는 해변 마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드라마에도 나온 곳이라는데 드라마를 본 적이 있어야지~~ㅎ
작은 바위섬으로 가보자~
그런데 이 분은 아까부터 바닷속을 헤집고 계신다.
미역을 채취하고 계신다나~
그런데 넘실거리는 파도가 제법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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