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산수유 마을에 있는 사찰 영축사 모습이다.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의 사찰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갖춘 사찰의 날렵하게 솟아오른 처마선이 멋지다.
그런데 대웅전 옆에 있는 작은 탑 모양의 이건 뭐지~?
불을 지필 수 있는 작은 문이 달려 있고, 그 앞에는 석재로 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불교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나로서는 짐작키도 어려운 모습이다.
사찰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사찰 입구의 노란 개나리꽃과 연분홍의 진달래가 아름답기만 하다.
하얀 목련도 예쁘게 피어 있고~
사찰을 나서서 접어든 동네 길에도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다.
마을 오른쪽 언덕 위의 잘 지어진 전원주택들 모습이다.
산수유 전원마을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뭔가를 열심히 채취하고 있어서 물어 보았더니,
무척 좋은 나물 겸 약재란다. 방풍나물이라고~
언덕 위의 산수유 전원마을 모습이다.
마을 중앙부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전원 주택을 짓고 있다고 한다.
예전의 이곳에는 뭐가 있었을까? 논~?
조금 더 세월이 지난 후에는 시골의 정취는 모두 사라진 완벽한 전원 주택지로 변모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수유 마을 입구의 주차장을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산수유 사랑채 모습이다.
커피숍인데 그냥 통과~
요즘 아내는 하루에 커피 마시는 양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탓인데, 많이 마시면 잠을 못 주무신단다.
내 수면량은 커피 양과 전혀 무관한데, 이건 복인 지 허물인 지 모르겠다.
우리 차를 주차시켜 놓은 카페로 가면서 담아본 산수유 사랑채와 주변 모습이다.
산수유 마을에 도착해서 맨 처음 들렀던 카페 모습이다.
카페 앞 주차장을 끼고 있는 이 건물은 카페 주인장 주택이라고 한다.
빨간 산수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늦가을쯤에 다시한번 이곳을 찾아야겠다.
산수유 마을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찾은 식당이다.
이천에 왔으니 이천쌀밥을 먹어 봐야지~
맛있게 먹었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찾아간 곳은 여주 흥천남한강벚꽃축제가 열린다는 곳이다.
산수유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역이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찾았는데, 아직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질 못했다.
축제 기간은 4. 9 (금) ~4. 11 (일) 3일간이라고 하는데, 10여 일 일찍 왔으니 만개했을 리가 없다.
동네 주변의 벚꽃이 피어 있는 걸 봐서 행여나 하고 찾았는데, 역시나~
더구나 드라이브스루로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가볍게 벚꽃길을 드라이브해 보자고 찾았던 것이다.
잠깐 달리면 끝일 줄 알았던 흥천 벚꽃길이 의외로 길고 방대해서, 만발했을 때의 모습을
꼭 보고 싶어졌다. 열흘 쯤 후에 다시와야 하나~?
그건 그렇다손치더라도 당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
마음대로 하세요~~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시단다.
이곳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는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우리 땅~
근 20여 년만의 발걸음이다.
버려두 듯 방치해 온 데는 나름대로의 아픈 사연이 있다.
IMF를 겪기 전에 꽤 넓은 평수의 땅을 매입했고, 그 어려운 시기에 이 땅을 지키지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어느 날 불과 1/3 정도의 면적만 남고, 남의 손에 넘어간 것을 알았을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의 주거지가 이곳이 아닌 이유로 가장 가까운 분의 명의로 땅을 구입했는데, 어렵다는 이유로 우리 모르게
제3자에게 땅을 명도해 주고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당장에 해결 방법은 나서지 않고 이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크고 작은 언쟁이 오갔던 터라, 아내에게 부탁을 했다.
제발 당분간 이 땅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말아 달라고~ 이 일로 기분이 언짢아지면 하던 일도 며칠간은 손에
잡히지 않고 힘만 드니~ 대신 내가 몇 배의 노력을 해서라도 그 손실 이상의 보상을 해 줄테니~
고맙게도 아내는 그 약속을 지켜줬고, 나는 내 일에만 전념을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보낸 세월이 근 20년이 다
되어가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굳게 마음 먹었던 것이 있다.
그것은 절대 내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는 부친의 삶으로부터 나온 결심이다.
부농에 사회적 위치도 있었던 부친이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을 거의 모두 날리게 된 것은 남에 대한 보증,
그리고 남이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에의 참여 등이었는데, 이를 곁에서 보고 자란 나는 절대로 남에게
내 운명을 맡기지 않고, 사업을 하더라도 내가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면 안된다는 결심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가장 가까운 분 때문에 큰 손실을 안게 됐으니, 세상사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근 20여 년만에 찾아온 우리 땅 주변도 참으로 많이 변했다.
가까이에 고속도로가 생기고, 첩첩산중 같았던 우리 땅 주변에도 주택이 몇 채 들어섰다.
우리 땅이 남의 손에 넘어간 것을 안 이후에, 부랴부랴 아내 이름으로 명의 이전을 해 놓은 땅이
얼마간 남아 있지만, 이런 아픈 사연 때문에 서로 말조차도 선뜻 꺼내질 못하고 애써 외면하며
지내왔는데, 나들이 계획이 뜻대로 되지않자 자연스레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땅을 돌아본 아내가 그래도 땅을 보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하지 않느냐고 물어 온다.
그럼~~~
땅도 확인했으니 이제 기분좋게 커피를 마시러 가잔다.
아니 무슨 카페가 이래~?
건물 앞에도 주차장 주변에도 지천으로 널린 게 도자기와 옹기다.
피노키오도 있네~
넌 여기서 뭐 하니~?
전부터 아내가 한번 구경시켜 주겠다던 카페인데, 일단 구경부터 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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