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첫날의 일정 : 2025년 6월 4일 수요일
아버딘 ~ 런던 히드로 공항, 10:15 ~ 12:00
히드로 ~ 파리 샤를 드골 공항, 13:30 ~ 15:50
차량 픽업
라임스로 출발 : 133km, 1시간 30분 소요
정시에 도착해서 차량을 무사히 픽업할 수 있을까~? 퇴근 시간이 6시라는데~
제때에 차량을 픽업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예약된 호텔과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막상 출발일이 다가오자 내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걱정거리였다.
여행 첫날 묵을 호텔을 괜히 라임스에 정했나 하는 후회도 됐다. 공항 근처 호텔에서 투숙하고 다음날 출발하면 이상이 없을 터인데~ 도착일에 차량 픽업을 못하면 다음날 9시에 픽업해 출발하면 아무런 염려도 없을 것인데~
이런 걱정은 작년 바르셀로나로의 여행 시 있었던 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버딘을 출발하는 항공기가 지연되어 바르셀로나 연결 편을 놓쳤고, 우여곡절 끝에 밤 1시가 되어서야 겨우 바르셀로나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때는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 KLM을 이용했었지~
이번은 BA 영국 항공을 이용하니 이상이 없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렸지만 만에 하나라도 잘못될 경우에는 어떡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항공기는 정시에 도착했고, 모든 걱정거리도 기우로 사라진 것이 얼마나 고맙던지 픽업 장소로 찾아오라는 말조차도 그리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에는 내가 있는 게이트까지 픽업 차량을 보내줬었는데~
자동차 여행 첫날의 내 타임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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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도착한 라임스 호텔 룸에서 보이는 라임스 전경이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도 하기 전에 주차 리프트 안에 1시간가량 갇혀 있었던 것도 무사했다고 할 수 있을까~?
도심의 작은 호텔이라서 지상 1층에 일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나머지 차량은 리프트를 이용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주차 리프트 안에서 그만 리프트가 고장을 일으켜 멈춰 버리고 만 것이다.
한참 후에 이를 눈치챈 리셉션 직원이 이리저리 해결 방법을 찾다가 급기야는 소방대원을 불러서 리프트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차량을 이용한 여행인지라 호텔 예약 시 주차장 문제를 가장 우선시했고, 잠시 지나가는 도시라서 도시 구경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볼 심산으로 도심 호텔을 선택했는데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여행 도중에 이런 예기치 못한 사태들이 자주 일어나면 어떡하지~? 액땜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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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리프트에서 탈출한 후, 간단히 체크인을 마무리하고 호텔 내 레스토랑을 찾았다.
리셉션에서 레스토랑 직원들을 대기시켜 놓았고~


무사히 첫 행선지에 안착했음을 딸들에게 보고? 하는 아내의 카톡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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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고 공짜로 제공해 준 아내의 맥주와 내 와인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이날의 저녁 메뉴~





식사까지 마치고 여유를 찾으니 비로소 보이는 호텔의 리셉션 풍경이다.


당초에는 공항에서 이 도시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 도착 후 간단히 도시 구경을 하자고 한 것인데, 한바탕 소동으로 그만 물 건너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냥 잠자리에 들기에는 왠지 아쉬움이 남아 간단히 거리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거리가 무척 조용하고 한산하다.


호텔을 나서서 거리를 조금 따라서 걷다 보니 거대한 기념탑이 나타난다.
이 도시의 중심인 모양이다.


넓은 보도까지 이어진 각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음식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저녁을 거를게 될까 봐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했는데, 기우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멋진 분수도 있네~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어볼까 하고 들어선 상점~
그런데 별로 마음에 안 드신 모양이다~~ㅎ


잠깐의 산책 후 호텔로 돌아와서 곧장 휴식에 들어갔다.
사실 이번 여행을 떠나오기 전까지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작년 연말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서 3~4월로 예정했던 모로코 여행까지 포기하고 이 여행 계획에 몰두를 했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계획이 호텔 예약에 들어가면서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여행 루트를 확정하고 여행지에서의 호텔 등을 대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3월 중순 경이었는데, 간간히 호텔 상황을 체크해 오다가 화들짝 놀라게 된 것이 이 무렵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의 예상 숙박료가 갑자기 급속도로 치솟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당초 4월 초부터 호텔 예약을 하려 했던 계획을 급격히 서두르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대체적으로 성수기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스위스 호텔들에서 나타난 현상들이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박에 30만 원 대였던 호텔이 50만 원을 넘어서고 일부 호텔에서는 만실로 예약이 어렵다는 내용까지 접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호텔을 마다하고 다시 고를 수도 없는 상황이고,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호텔 숙박료가 다시 낮아질리는 만무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랴부랴 서둘러 예약을 시작하게 된 것이 3월 말 경~
이때부터 또 다른 걱정거리가 따르기 시작했다. 예약 시 완불을 요구하는 곳도 나타나는데, 그나마도 절대 환불 불가라는 것이 최악의 예약 조건이다. 대개의 경우에는 예정 숙박일 3~4일 전에 디파짓 했던 카드에서 결제되고, 해약 시에는 얼마간의 페널티를 무는 게 보편적인 행태인데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 조건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물론 숙박 예정일 얼마 전에 해약을 하면 전혀 페널티 없이 해약이 가능하고, 호텔에 도착해서 현지 결제를 하도록 하는 호텔도 있는 등 계약 조건이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총 43박의 여행 기간 중 37군데에서 1박을 하고 2박을 한 곳이 6곳이었다.
여행이 미뤄지거나 불상사가 생겨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못할 경우에 감당하게 되는 손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찌감치 예약을 마무리한 항공료나 차량 리스비를 훌쩍 뛰어넘는~ 그렇다고 예약을 마냥 미루고 있을 상황은 더더욱 아니고~ 예약 불이행으로 인한 손실을 막으려고 예약을 하지 않고 여행을 시작할 수는 더더욱 상상할 수가 없었다. 나 홀로 자동차 여행을 했을 때에는 여행 초반 파리에서의 3일 정도 예약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에 도착해서 호텔을 찾아들었는데 그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지금은 아내를 동행한 여행이고, 현지에 도착해 아무 호텔이나 찾아들기에는 나 자신도 많이 변한 것이다. 숙소 상태에도 무척 까탈스러워졌고~~ㅎ
그래서 3일에 걸쳐 당초 예정했던 호텔들에 대한 예약에 돌입했다. 그 결과 예상 금액은 총 1,000만 원을 상회하게 되었는데, 금액에 연연하지 말고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대로 된 유럽 패키지여행 10일 정도면 1인당 1,000만 원가량 되지 않냐며 자위하며~ 호텔 예약을 마무리하고 난 후에는 무사히 계획대로 여행이 이루어지기만을 기대했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들이 마냥 편안하지 만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무탈하게 시작된 첫날의 여정이 얼마나 감사했던지~~
여행 첫날을 보낸 호텔 룸에서 보이는 라임스 시가지 전경이다.



호텔 조식당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갖는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라임스 시가지 풍경이다.


멀리 건물들 너머로 랭스 대성당이 보인다.


당초 여행 첫날 이곳에 도착해서 간단히 랭스 대성당 등 시가지를 돌아볼 계획이었고, 주차 리프트에 갇히는 소동으로 차질이 생겼지만 이대로 이 도시를 떠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아침 산책 삼아 간단히 시가지 구경을 한 후 라임스를 떠나기로 했다.


도시가 무척 깔끔하다는 인상을 안겨준다.
그런데 넓은 도로 중앙을 헤치며 달려 나오는 저건 뭔가~?
트램이다.
이 도시에도 트램이 있어~?


트램이 지나간 넓은 대로 주변으로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어젯밤에 잠시 보았던 분수도 보이고~
트램 정류장의 시민들 모습이 무척 여유로워 보인다.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또 다른 트램~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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