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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난 Europe 여행/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가다.........

 

아침에 파리를 떠나 쉬엄쉬엄 오다보니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을 때는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복잡한 시내를 통과하고 숙소를 �느라 두리번거리다 만난

스트라스부르의 첫인상이다.

 평화롭고 전원적인 풍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려 오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 가더군.

 

화창하고 빛나는 햇살에 주변은 온통 초록빛의 야트막한 언덕들 사이의 고속도로를

가끔씩 스쳐가는 차들 외에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기까지 달려 온것이다.

 

좋아하는 곡들로 만든 팝송과 가요 CD를 몇장씩 가지고 갔는데

주로 가요만 듣게 되더군.

고속도로로 접어 들어 음악을 들으며 조요히 차를 모는데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핑 도는데..........

웬 일이람...

 

지나간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왜그리 바쁘게.. 무엇을 위해서 그리도

전투하듯이 살아 왔는지...

 

내 식구들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살아오며 스치듯 지나간  이들의 얼굴들까지 떠오르고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왠지 모를 서글픔이 몰려오고

먼 옛날의 얼굴들이 궁굼해 지기도 하더군.

어디서 우엇을 하고들 있을까~

 

10년 20년..후의 나와 내 처 또 아이들은 어떠한 모습일까.

무척이나 감상적인 생각까지...

 

 그동안 간혹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철저하게 혼자인 적은 없었던 탓일까.

온갖 상념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여행내내 느낀 점이었지만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참으로 고독해지곤 했었다.

 

파리에서의 3일간만 숙소를 예약하고

매일 이동하면서 그날이 숙소를 정했던 탓에

그 시각이 되면 정해진 숙소도 없고

시차관계로  우리나라는 밤 12시를 넘어가는 시각이라

더이상 얘기할 상대도 없어진다.

게다가  가끔씩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민박같은 곳은 간 적도 없고

열차둥에서 마주 칠 일도 없고...

파리나 로마등 유명한 관광지에서나

스치듯 지나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소리 외에는

내가 가는 곳 대부분에서는

들을 수도 없었다.

그러니 이 시각만 되면 철저히 혼자만 남겨진

기분이 들곤 했었다.

 

외롭고 고독함이 있는 대신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르고 보고싶은 만큼만 보고

때로는 무리한 일정도 감수했었지...

 

남들이 꼭 봐야 하고 가봐야 할 것도 그냥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남들은 눈길도 주지않고 지나가던 것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기도 하고...

내가 보고싶고 머무르고 싶은 만큼만 머물렀다.

파리에서의 첫날을 힘들고 허무하게 보내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연장하여 머무르고 싶진 않았다.

 

무엇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졌고

파리가 나에게 주는 느낌이 좋았고 그것을 안고 떠나는 마음이 즐거웠다.

남겨둔 것도 있어야 그것을 보러 또 올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정보를 모으고 책도 보았는데

파리 시내의 개똥 지저분함 지하철의 낙서 등 좋지않은 면들도 읽었지만

왜 그렇게 표현하고 부각시켰는지 지금도 이해가 않간다.

 

낙서투성이인 지하철도 보았고 아주 말끔하고 깨끗한 지하철도 타 보았고

거리의 쓰레기도 보았지만 아주 잘 정비된 길들도 다녔으며

그 흔하다던 애완견의 변은 한번도 밟아 본 적이 없다.

내가 느낀 점은 자유롭고 편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남의 눈치 않보고 담배꽁초를 버렸고

신호등 무시하고 건너가는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 틈에 끼어 길을 건너서였을까.

 

어쨋던 편해서 좋았고 남의 눈치 덜 봐서 좋았다.

 

 

 

숙소를 정하고 밤거리 구경나가 만난 거리와 강변 모습

 

 

 

 

 

파리의 그 많은 일방통행으로 눈앞에 보이는 건물을 자동차를 가지고 가는데

주변을 돌고 돌아 갔던 기억들이 있지만

여기는 걸어서 주요 시가지는 모두 갈 수 있는 도시라

쉽게 호텔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몇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어렵게 찾아간 호텔에 도착해 방을 요청하니 빈방이 없단다.

낙심을 하고 있는데 쪽지 하나를 건넨다.

그 쪽지를 가지고 가면 방을 줄거란다.

그것도 50 Euro에....

내가 알기로 그 호텔은 그 가격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었고

최소한 별 3개 ~4개 이상으로 만 되어 있을텐데...

시간은 8시를 넘겼고 몸은 피곤한데 방을 못 구해 난감했던 차에

자기네 호텔에서도 그 이상을 받을텐데  자기네 호텔보다

등급이 좋은 호텔을 그 쪽지가지고 가보란다. 

 

그래서 찾아간 호텔이 Mercure다.

물론 그 가격에... 친절하고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아주 능통한 영어로 안내해준다.

고마운 친구~

 

스트라스부르역 앞에는 매우 많은 호텔들이 밀집돼 있다.

이 호텔도  그 건물들 중의 하나에 속한다. 

 

 

Petite France를 가다 본 체인 호텔들

캉파닐과 그와 붙어있는 아이비스호텔

어젯밤에는 왜 못 봤을까~

여기에 호텔이 있는 줄 알았으면 고생을 덜 했을텐데....

그게 이방인이 치뤄야 할 신고식같은 걸까?

주차장까지 잘 가춰져 있는데....

아쉬운 마음에 촬칵.

 

 

 

하룻밤을 보낸 호텔 내부

 

 

역앞의 호텔들은 오래된 건물들로 되어 있어 주차장이 딸려 있지 않다. 

대신 역 옆쪽 가까운 곳에

주차건물이 있었는데 이것이 그 건물이다.

 

 

스트라스부르도 유럽의 많은 중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전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