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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난 Europe 여행/독일

고성 가도

 

하이델베르크에서 저녁을  맞게 되어

호텔을 정해야만 했다.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은 자유로운 대신

예약이 완료되어 방을 구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요즈음 우리 가족은 국내 여행시도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고 떠난다.

놀랍게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방을 못 구해 길거리에서 밤을 보낸 적은 없다.

때로는 인터넷에서 알아 본 숙소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숙박한 경우도 있어 고소를 금치 못할 때도 있으니...

 

아뭏든 일정이 자유로워질 수 있고 머무르고 싶은 곳에서 쉴 수 있는 반면

해가 저물어가면 숙소 걱정은 해야만 했다.

하이델베르크의 야경과 거리를 느껴보려면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한참을 허비해야만 할 것 같았고

하이델베르크가 주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기에

좀 더 한가한 곳에서 숙소를 정하기로 작정하고 

길을 떠났다.

 

강을 따라 한참을 가도 호텔을 발견할  수 없어

주유소에서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단다...난감....

해는 저물어 가는데.........

 

그러다 도착한 곳이 네카르게문트.

삼거리 중앙에 호텔이 보인다. 어찌나 반가운지~~

그런데 입구를 찾을 수 없어 제일 아랫층 레스토랑에서 물어물어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방 키만 내어주고 더 이상의 대화 하기를 거부한다.

나는 독일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할머니는 영어를 못하니....

게다가 더 묻지 말고 방으로 가라는 시늉만 한다.

세상에 이럴 수가~~~

어떻게 되겠지 내일 일은 내일로...

나도 궁금한 게 많았지만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었는데~

사진의 윗층 불 하나 켜져 있는 곳이 내 방이다.

 

아침에 식당으로 내려가니 가족인 듯한 여행객이 식사를 하고 있고

웬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는다.

말을 걸어보기 민망할 정도의 유창한 영어로

깔끔하고 지적으로 생긴 외모에 적당한 살집을 가진 푸근하게 생긴 아줌마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 옆자리에 중년 부부가 식사를 하고 있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이것 저것 먹을 것을 챙겨주고

편안히 식사하게 배려를 해 주는데

옆좌석의 중년부부 아주머니가

눈짓으로 자꾸만 더 가져다 먹으라고 하고 맛있는 것을 가르쳐 준다.

혼자서 외롭게 식사하고 익숙치 않은 음식을 어설프게 먹고 있는

내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나 보다...

 

그리고 주인집 아주머니와 재밋게 대화를 한다.

독일계 미국인이란다.

고향 방문 기분으로 여행하고 있슴이다.

 

식사를 마치고 중년 부부가 팜프렛 등을 얻어가는 것을 보고

개략적인 내용만 알고 출발했던지라

나도 자료를 부탁했다.

 

여기저기 나에게 맞는 안내서를 찾아주는데 우리나라 말로 된 안내서는 없다.

있을리가............

 

여행중에서 루부르나 베르사이유 등 유명한 관광지 외에는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앞의 안내소에서 지도를 요구하니

중국어와 일본어로 된 지도를 내어 주는데

영어로 된 지도를 달라고 하니 없단다.

그래서 중국어로 된 지도를 얻어 본 적도 있었다.

슬픈 현실이고 가슴 아프다.

그리고 새삼 중국의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가 중국보다 잘 살기는 한가~

우리의, 나의 자만이 아닌가?

 

어�든 영어로 된 안내서를 이것 저것 챙겨 받고

정겨운 배웅을 받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파리에서의 낭패 이후 두번째 난감에 빠졌으니~~~

 

네카르 강과 주변의 고성을 둘러보며 가분좋은 하루를 보내고

다음 호텔에 들러 짐을 푸는데 뭔가 허전하다.

항상 겉옷 하나는 뒷좌석에 놓고 다니는데 보이질 않는다.

어디에서 빠뜨렸을까.......

 

아침에 호텔을  나설 때 옷장을 살펴보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것 저것 혼자서 짐을 챙기다 보니...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출발시 챙겨 받은 팜플렛 생각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예쁜 호텔 사진이 끼어 있었다.

결국 내 옷은 스코틀랜드로 갔다가 지원이 크리스마스 할러데이 때

지원이와 함께 집에 도착했고...

친절하고 고마운 아주머니~

 

여행중에 옷이 스코틀랜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갖가지 하고 다닌다는 소리도 전화로 들었다.

 

 

 네카르문트 삼거리의 이정표

방향을 확인하고 고성가도를 간다.

 

 

 

 네카르문트의 네카르 강가 주택들

 

 

 강가를 따라가며 계속하여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주택들

 

우리의 남한강변은 매우 아름답고 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춘천가는 길도 옛 국도를 따라가면

기분좋은 곳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주변의 무질서한 음식점 간판과 간이 건물들이 그렇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고 생활이기도 하지만

 

시골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까지

너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어 있는 이 모습들은 부럽다.

 

 

 저 산 중턱에 걸려 있는 성은 누구의 성이었을까?

 

 

네카르 강을 따라 난 2차선의 한적한 길을 드라이브하며 가다

조금 큰 거리와 산위의 고성이 눈에 들어와

올라가 보기로 한다.

가까운 거리같아 주저없이 접어 들었는데...

차 두대가 비켜가기도 힘들것 같은 구불구불한 좁은길을 한참을 올라가니

성곽이 길을 막는다.

 

히르슈 호른 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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