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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 America 여행/칠레

산티아고의 밤거리에서~

 

 

산 크리토발 언덕 Cerro San Cristobal으로 가는 길에서 멋지게 세워진 동상을 만났는데

누구의 동상인지 확인조차 해보지도 못했다.

다만 산 마르틴 장군이 아닐까 추측만 해보고~

 

발파라이소에서 돌아온 후에 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 방문지로 산 크리토발 언덕을 택했다.

우리나라 서울에 온 사람들이 남산에 올라 서울을 조망해 보는 것처럼

산티아고의 전망을 보기 위해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명소라고 하여 찾아나선 것인데

해질 무렵이라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메트로에서 내려 20분이면 도착한다는 길이 무척 멀게만 느껴졌다.

주변의 스치는 모습들도 주마간산 격으로 구경하고~

 

 

 

 

 

힘들게 도착한 산 크리스토발 언덕 아래의 입구에서 대단한 실망감을 맛봤다.

입장이 않된단다.

시간이 늦어서~

아직도 주위는 환한데~

그러면서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는데~

 

다음날 산티아고를 떠나야하기 때문에 들여보내줄 수가 없냐고 사정을 해봐도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다.

언덕에서 멋진 산티아고의 야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산산조각나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조금 전에 지나쳤던 길인데 드문드문 보였던 사람들이 무척 많아져서

길가에 놓여있는 테이블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길을 오면서 Universiad SAN SEBASTIAN이라고 씌여진 커다란 건물을 보았는데

Pio Nono라는 이 거리가 아마도 우리의 대학로 쯤 되나보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 청춘들인 것을 보니~

 

 

 

 

 

 

 

 

도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길거리 카페들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저녁 식사도 못했던터라 우리도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가기로 한다.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보기로 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간 이상

이 밤에 할 일은 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 밤을 편안하고 느긋하게 즐겨보는 것 뿐이다.

 

주변의 모습도 담아보고~

 

 

 

 

 

 

 

 

길 건너편에서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음악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산물 시장에서 보았던 젊은 친구들이다.

 

시가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들려주는 모양이다.

다시 만나게되니 반갑기도 하고~

 

 

 

 

 

 

우리가 자리한 카페 모습

 

카페 안에서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길거리의 테이블에서 간단한 식사 겸 맥주 한잔 곁들여 본다~

 

 

 

 

 

현지인들에 묻혀 간단한 먹거리에 맥주 한잔을 곁들이니

느긋하고 편안해진다.

 

사실 산티아고의 밤거리로 나선다고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호텔을 떠났다.

비냐 델 마르에서 소매치기를 만난 것도 불과 몇시간 전의 일이라서

아내는 카메라 조차 가지고 나가지말라고 했다.

 

카메라 없이 어찌 길을 나설수 있나~

결국 비상용 예비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는데

손에 익숙치 않아서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위험하기는 커녕 활기있고 즐겁기만 한데~ㅠ

 

자리를 나서서 메트로 역으로 걸음을 옮기다보니 건물들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쇼핑몰 같은 인상도 주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단일 건물이 아니고 여러 건물들이 이어져 있는 듯한 이 쇼핑몰은 음식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도 줄지어 있다.

 

상점들은 의류와 기념품들을 파는 곳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지 귀걸이 등에 관심이 가는지 열심히 구경하면서도 선뜻 사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특이한 모양과 색감들에 호감은 가는데 착용하고 다니기에는 웬지 부담감이 가는 모양이다.

 

 

 

 

 

 

 

 

각종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과 음식점이 혼재되어 있어 몹시 붐비는 듯한 모습인데

주말이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곳의 건물들 대부분은 단층이거나 이층 정도의 규모인데

위 아래층 모두 활기찬 사람들로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의 벤취에 앉은 커플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 바라보고 있으니

점점 점입가경이다.

 

상당한 시간동안 자신들의 행위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남들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자유분망한 모습이다~

 

 

 

 

 

 

 

 

 

 

 

 

 

 

 

 

 

아내와 여자분들이 옷가계에 들어가 살펴보고 있는 동안에

주변의 모습들을 돌아보다 예쁘게 생긴 아가씨를 만났다.

 

기념으로 같이 사진 한컷 남겼는데

이 아가씨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 너무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사용치는 못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에게 한소리 들었다.

카메라를 아무한테나 맡겼다고~ㅎㅎ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보니 밤이 상당히 깊어져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다.

 

쇼핑몰을 나선 길거리에서 바쁘게 지나쳤던 대학의 로고를 담아 보았다~

 

 

 

길거리의 노점상

 

 

 

 

메트로로 가는 길의 다리에서 건너편 다리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메트로 조금 못미쳐서 있는 작은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결같이 도로와의 경계에 설치되어 있는 난간에 기대어 서있는 모습이다.

 

 

 

메트로 입구

 

개표기 윗부분까지 유리로 막아 놓은 것이 조금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임승차가 많아서인가?

 

늦은 시각에 여행자들이 티켓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우리 부부는 왕복 티켓을 준비하여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일행분들이 표를 구하려고 하니 현금으로 구매하는 자판기가 없다.

창구는 이미 닫혀 있었고~

 

교통카드로만 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결국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표를 구입할 수가 있었다.

도움을 받지 않았으면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야 했을텐데~

 

 

 

 

 

 

 

 

 

칠레의 메트로 내부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보지는 못했지만

산티아고의 밤거리 정취를 느껴본 즐거운 날이었다.

 

늦은 시각에 메트로를 타고 돌아오는 것으로

산티아고에서의 모든 여정은 마무리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