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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덴마크

덴마크 건국신화가 담겨있는 게피온 분수와 그 주변 모습들~

게피온 분수와 성 알란 교회

 

코펜하겐은 상인의 항구라는 뜻으로 스칸디아나비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코펜하겐 시내의 많은 공원과 푸르스름하게 산화된 중세의 구리 지붕으로 흔히 Green city로 불리고

아름답고 깨끗한 거리로 유명하며

궁전을 비롯한 많은 역사적인 건물 미술관 박물관 등이 많다고 한다.

 

덴마크의 정식명칭은 덴마크 왕국 Kingdom of Denmark으로 독일과 연결된 유틀란트 반도와

코펜하겐이 있는 셀란섬과 핀섬 보른홀름섬 등 주요 3개 섬을 주축으로 406개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외에도 캐나다 북동쪽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와

북대서양상의 페르 제도를 해외 영토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인어공주 동상을 떠나 여왕이 근무하고 있다는 아마리엔보 궁전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모습들에서

Green city라고 부르는 이유를 조금은 알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천사의 탑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공원의 한켠에 높이 세워진 탑이 보이는데~

 

1700~1721년 발트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어진 전쟁에서 활약한

해군 영웅 이바 휴티헬트와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탑이라고 한다.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면 각 명소마다 여행자들이 몰려있는 탓에

아무도 없는 사진을 남기기는 보통 여려운 일이 아니다.

 

별로 한눈 판 곳도 없는데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나만 홀로 남겨졌다.

희안한 느낌에 똑같은 모습을 다시 한컷 담아봤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모습으로~~ㅎ

 

사실 요즈음의 나는 아무도 없는 건물이나 풍경보다는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 모습들에 많이 익숙해져 있고 그런 모습들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그래야 뭔지 살아있는 느낌이 나니까~~ㅎ

 

 

 

 

 

탑의 제일 하단부 기단에는 당시에 사용했을 법한 대포도 보이고

쇠공도 보인다. 탄환이었겠지~~

 

다시 해변가의 길로 올라가본다.

 

넓게 펼쳐져 있는 화사한 꽃밭 너머로 교회 종탑도 보이고 흉상도 보이는데

그림 같은 모습이다~

 

 

 

꽃밭에서 바라본 천사의 탑~

 

꽃밭에서 바라보니 천사의 모습이 정면으로 보인다.

 

그러고보니 탑은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셈인데

천사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바다 건너 오페라 하우스도 보인다~

 

 

 

 

 

내 시야에서 사라졌던 가족들 모습을 꽃밭에서 찾을수 있었다.

 

기념으로 한컷 담아보는데 표정들이 한결 밝아 보인다.

인어공주 동상 보다는 이 꽃밭이 더 맘에 들고 좋은 모양이다~~ㅎ

 

 

 

 

 

서로 사진도 찍어 주고 꽃도 찍고 하는 모습도 담아보고

 

이참에 나도 이쁜 꽃들을 담아본다~ㅎ

 

 

 

 

 

 

덴마크 왕세자비 Marie Princess ~

 

프레데릭 왕세자와 왕세자비 도널드슨 두 사람은 시드니올림픽이 개최된 2000년 9월에 처음 만났는데

요트선수인 프레데릭 왕세자가 덴마크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하던 중

한 Pub에서 도널드슨을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한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도널드슨의 아름다운 용모와

호주여성 특유의 거침없고 솔직한 태도가 마음에 들어 즉석에서 데이트 신청을 했고

그가 신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한 평범한 선수인 줄만 알았던 도널드슨은

호주를 처음 방문하는 프레데릭에게 시드니의 명소들을 구경시켜 주었다고 한다.


서로 마음이 이끌린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신분을 밝혔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했는데

올림픽이 끝나자 그들은 아쉬운 작별을 해야했고

전통을 중시하는 왕실의 연애답지 않게 두 사람은 인터넷으로 교제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 당시 도널드슨의 나이가 스물 여덟 살이었는데,

두 사람은 인터넷 채팅뿐만 아니라 서로의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하고

좋아하는 음악파일을 주고받으면서 21세기의 연인다운 교제를 이어갔다고 한다.

 

서민과의 결혼이 금지됐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서민출신과 결혼하는 왕족이 많아졌지만

선술집에서 만난 여성을 선뜻 왕세자비로 선택한 프레데릭 왕세자에 대해서

호주 사람들은 한동안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호주에서조차 시골취급 받는 타스마니아 섬 출신의 노처녀에게 사랑을 고백한 프레데릭 왕세자의 처신을

올림픽축제의 기분에 들떠서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거나 바람둥이 왕족의 무분별한 소행쯤으로 여겼던 것인데

프레데릭 왕세자의 프로포즈는 순수하고 정중했다고 한다.

 

장인이 될 존 도널드슨에게 정식으로 결혼 허락을 요청하는 전통양식의 편지를 보내고

자신의 어머니인 마가렛 덴마크 여왕과  이미 결혼한 동생 헨릭 왕자와도 진지하게 상의했다고 한다.

프레데릭으로부터 편지를 받을 당시 왕세자비의 아버지 존 도널드슨은 

우리나라 KAIST 수학과 교환 교수로 와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하는데

"서울에서 프레데릭의 편지를 받고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특히 그가 왕가의 전통에 따라 예스러운 편지를 보내주어 더욱 기뻤다.

나는 미래의 덴마크 왕에게 답장을 보내기 위해서 한국에서 제일 좋은 종이를 수소문했다." 고 하며

불교의 한 승려로부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제품 한지를 얻어

그 종이에다 결혼을 허락한다는 말과 내 딸을 위해서 좋은 남편 되어달라고 썼다고 한다.

 

21세기 버전의 신데렐라가 된 왕세자비는

여수 엑스포 호주관 방문과 함께 덴마크 홍보차 내한한 적도 있어서

 

이래저래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동상에 관심을 보이던 큰딸 지원이가

정원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도~~ㅎ

 

 

 

 

 

바닷가 벤취에 앉아 사색에 잠겨있는 이 친구는

일년 365일 낮이나 밤이나 이런 모습으로 앉아있을 모양이다.

 

하기사 조형물이 움직인다면 말이 되겠나~~ㅎ

 

 

 

 

 

 

 

 

아름다운 교회 종탑이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제동이 걸렸다.

동상에서 추억을 담고 있는 커플 때문인데~

 

젊은 서양친구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동상의 주인공은

현 마르그라떼 2세 여왕의 아버지인 프레드릭 9세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가던 길을 멈추게 된 댓가를 보상이라도 받을 심산으로

동상 옆에 서보라고 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기분으로~~ㅎ

 

 

 

 

 

앞서 가던 딸 정원이가 올라서 있는 아치형 다리가

주변 공원과 교회와 어울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딸 모습도 담아보고~

 

 

 

정원이의 시선이 향하던 방면의 모습~

 

 

 

 

뒤따라 온 지원이 모습도 담아보고~

 

 

 

다리에서 바라본 교회와 게피온 분수대 모습~

 

 

 

 

아말리엔보 궁전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이 게피온의 분수는

여신이 황소 4마리를 몰고 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1908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의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네 마리의 황소를 몰고 밭을 가는 여신은 덴마크의 건국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어느날 스웨덴의 왕이 게피온에게 하룻밤 사이에 갈아엎을 수 있는 만큼의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게피온은 네 명의 아들을 황소로 바꾸어 밤새 밭을 갈아엎어 약속한 땅을 얻었고

이 땅을 바다에 던져 섬이 됐는데

 

이것이 오늘날 코펜하겐이 있는 셀란섬이 됐고

땅이 파인 곳은 스웨덴에서 가장 큰 베네른 호수가 됐다고 전해진다.

 

 

 

게피온의 분수

 

 

 

 

게피온 분수대는 1908년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 시에 기증한 것으로

덴마크 예술가 안데스 분드가르드 Anders Bundgard 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게피온 분수대는 처음 시청사 광장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꿔 항구가 바라다 보이는 시타델 Citadel 부근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코펜하겐의 명소로 떠오른 인어공주 동상이나 이 게피온 분수대에 관한 내용보다

두곳 모두 칼스버그 재단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더 오랫동안 내 뇌리에 맴돈다.

 

많은 생각도 불러오고~~

 

방향을 조금 바꿔 앞쪽에서 바라보니

힘차게 역동하는 황소들의 모습이 무척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분수대 옆에서 바라본 성 알란 교회 모습~

 

 

 

 

분수대를 배경으로 마나님의 모습도 한컷 담아주고~

 

이곳에서 바라본 교회의 모습이 무척 맘에 든다.

 

사실 이곳에서는 분수대 보다 이 교회 모습에 더욱 마음이 끌렸는데

영국 최초의 순교자 성 알반에게 헌정된 성공회 교회라고 한다.

 

성 알반 교회

 

 

 

 

이곳에도 많은 투어 차량들이 들어와 있다.

 

교회 건물들을 보면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든데

몇걸음 다가가다가 그만 맥없이 돌아서고 말았다.

 

닫혀 있는 문이 멀리서도 보이니~~ㅠ

 

 

 

 

 

교회 내부를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게피온 분수에서 달래본다~

 

우리 가족을 비롯한 일행이 분수대 앞의 과일상 주변에 몰려 있네~

 

블루베리와 체리를 팔고 있었는데

맛보라고 건네준 체리가 무척 달고 맛있단다.

 

 

과일 쇼핑하는 것은 여자들 몫이고~

 

하릴없이 서성이기도 뭐해서 다시 주변으로 카메라를 돌린다. 

 

 

 

 

 

 

입구인 듯 하고~

 

 

 

 

 

 

 

그사이 쇼핑을 마친 모양인데

 

먹기좋게 봉투에 나누는거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