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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덴마크

활기 넘치는 코펜하겐 거리에서~

황새 분수 ~

 

황새분수 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이 황새분수는 보행자 거리의 랜드마크 구실을 해주는데

시청사 앞 용의 분수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어 서로 자웅을 겨루는 분수라고 한다.

 

아마게토브 광장 주변에는 명품샵도 많지만

광장을 바라보는 카페나 펍 등도 줄지어 있다.

 

카페에서 바라본 광장 모습~

 

 

 

 

맥주 한잔을 놓고 담소를 나누거나 느긋하게 광장 모습을 즐기는 여유있는 모습들이 좋아 보인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분들이 많이 보여 젊은이들만의 공간이 아님을 보여주고~

 

로얄 코펜하겐~

 

광장 주변의 잘 단장된 건물들 사이로 유독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주변 건물들과 차별화가 느껴지는 건물이 있는데 로얄 코펜하겐 매장이란다.

 

로얄 코펜하겐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자기 브랜드로

230년이 넘는 기업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자기업체라고 한다.

 

1770년대초 화학자 프란츠 하인리히 뮐러는 덴마크의 진흙으로 도자기를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1775년 그는 독일에서 시집을 온 율리아나 마리 Queen Juliane Marie 왕비의 지원을 받아

코펜하겐에 도자기 제작소를 세운 것이 그 시초라고 하는데

 

1779년부터 국왕 크리스티안 7세가 재정 지원을 맡으면서

로얄 도자기 회사 Royal Porcelain Factory가 되어 왕실이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50여 년간 도자기 생산의 독점권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로얄이란 명칭은 왕실에서 내려받은 칭호로

초기에는 덴마크 왕실의 식기와 다른 나라 왕실에게 줄 선물용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로열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시리즈는 플로라 다니카 Flora Danica와 블루 플루티드 Blue Fluted라고 한다고~

 

전통을 살린 뛰어난 품질로 덴마크는 물론 전 세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은 시리즈들로
접시 하나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무척 고가로 팔린다고 하니

우리같은 서민들과는 어째 거리가 있어 보인다.

 

몇해 전에 아내가 좀 괜찮은 식기 세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구입한 영국 제품이 있는데

무겁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해서 나에게는 썩 좋은 느낌으로 와닿지 않았다.

 

게다가 좀 어이없는 일은

젓가락도 있었는데 손 닿는 부분은 도자기로 음식 닿는 부분은 스텐레스를 이용해서 만들어

사용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무얼 집으려해도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러져 빙빙 돌아가고~

 

젓가락은 여러나라에서 사용하는 식기류 중의 하나지만

쇠젓가락의 사용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그것을 영국의 자기회사에서 만들고 마나님이 그걸 구입하신거다.

 

사용하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어서

결국은 손에 익숙한 우리 젓가락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그래야 그나마 맘 편히 밥을 먹을 수 있겠기에~

그리고 한마디 했다.

 

지들이 젓가락에 대해 뭘 안다고~~

 

최근에는 홈쇼핑에서 은수저 세트를 주문한 적이 있었다.

은수저는 보통 며느리 볼 때 혼수용으로 많이 가져오는데

우리는 딸만 둘이라 평생 은수저 한번 사용해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주문했다고 한다.

 

도착한 은수저를 보여주며 나를 위한 주문이었다며 생색을 내는데

관리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계속 닦고 관리해 주지 않으면 색이 변한다나~

 

나를 생각해서 구입했다니 고마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고 관리하기 힘들다는 말에 탐탁치 않아

뭐라 달다 쓰단 표현도 못했다.

 

아내는 어정쩡한 내 반응에 고민하다가

결국 며칠 후에 반품하기로 결정했단다.

 

로얄 코펜하겐의 고가품들에 비하면 별것 아닌 것들도

편하게 사용치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림의 떡이라 생각하는지라

로얄 코펜하겐의 값비싼 제품들은 결코 부럽지 않다.

별 흥미도 못느끼고~

 

조금 비싸게 주고 구입했다는 영국 제품 중에서 그나마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밥그릇하고 국그릇이 전부다~

 

술에 금가루를 타 마시는 사람들이나

신주단지 모시듯 소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에 젖어 만족하는 사람들과

아직도 세계곳곳에 남아있는 왕족이나 갑부들에게나 어울릴 매장같아 보였다.

 

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지게 된다면

이런 고가품의 식기들을 쇼핑하게될까~~?

 

글쎄~~

 

간사한게 사람의 맘이라는데~~ㅎㅎ

 

 

 

 

 

광장을 바라보고 있는 조그만 둥그런 탁자들이 줄지어 있다.

마치 무슨 재밋는 공연이라도 구경하려는 듯이~

 

가족들 모습은 보이지않고

딱히 들어가보고 싶은 상점도 없고~

 

문득 이 광장으로 들어설 때 보았던 운하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거리 모습도 스케치해 보면서 운하 쪽으로~

 

 

 

 

 

 

 

 

광장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타고 온 자전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빠르게 지나쳐서 이렇게 많이 모여있다는 것을 미처 알아채리지 못했나~

아니면 그사이에 더 늘어날 것일까~

 

무질서하게 늘어선 이 자전거들을 훔쳐가는 도둑은 없는걸까~~ㅎ

 

제 자전거를 제대로 찾아가기나 할까~~?

 

걱정도 팔자네요~~ㅎㅎ

 

 

 

 

 

카페 옆에서 느긋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부부 모습이 좋아보여 한컷 담으려는데

짓굿은 바람이 치맛자락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조금 기다려봐도 좀체로 멈춰줄 것 같지 않아서

실례를 무릅쓰고~~ㅎ

 

이윽고 당도한 운하의 다리 위에서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 모습도 보인다.

 

 

 

 

 

운하를 오가는 유람선도 보이고~

 

 

 

 

 

운하의 한편에는 선착장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다웠다.

 

기럭지가 상당한 아가씨가

선착장 뒷편의 길가 벤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상당한 기럭지도 그렇지만 이쁘장한 얼굴이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는데

숙녀 체면 구기게 신발을 벗고 있네~~ㅎ

 

이 아가씨도 돌아다니느라 발에 땀 꽤나 났나보다~~ㅠ

 

 

 

 

 

연이어 도로를 오가는 투어 버스들~

 

썬글라스에 당당히 담배를 물고 내리는 여자분도 보이고~

 

 

 

 

 

코펜하겐의 창시자라는 압살론 주교의 모습을 다시한번 올려다 보고~

 

서둘러 황새분수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모임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분수로 향하는 길에서 바라본 건물들 모습도 멋지다~

 

덴마크의 수도이고 제일 번화한 거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높고 화려한 현대식 건물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이 거리 뿐만아니라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는 것은

코펜하겐의 시청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정책 때문이라는데

옛 건축물을 허무는 일 까지도 모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

 

동화 속 마을까지는 아니더라도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활기찬 도시 풍경이 무척이나 정감이 간다.

 

가까이에서 멋진 건물 모습을 다시 담아보고~

 

 

 

곰무원들 같아 보였는데~~

 

 

 

 

어지러울 정도도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들을 지나서

황새분수에 도달했는데~

 

가족들 모습도 일행들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나만 미아가 된 것인가~~?

 

 

 

 

 

늦지 않았슴을 확인하고 주변 모습들에 다시 눈을 돌려본다.

 

여유롭고 활기찬 모습들이 여전히 좋아 보인다~~

 

 

 

이런 차는 통행이 허용되나보다~~ㅎ

 

 

 

 

 

 

 

 

 

 

영화에서나 봄직한 바이크족들도 눈에 띄고~

 

 

이곳저곳 돌아보는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네~~ㅎ

 

썬글라스에 마님 모습이 비친 것을 보면 모두 모인 것 같다.

 

어딜 그토록 돌아다녔을까~~ㅎ

 

 

 

 

 

다시 운하를 가로질러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모습들이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홀멘 교회 Holmens Kirke

 

길을 건너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앞에서 서자

독특한 모습의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이 교회는 현재 덴마크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의 결혼식이 거행되었던 교회로 유명한데 

1563년에 닻을 만드는 대장간으로 처음 건축되었다가

크리스티안 4세의 지시로 1619년에 이 건물은 해군 교회로 용도가 변경되었다고 한다.

 

처음 이 건물은 왕의 거처였던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정형으로 지어졌으나

1641년에 십자형 교회로 모습을 바꾸기 위한 증축 공사가 시작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른다고 한다.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 부부의

쌍둥이 왕손의 세례도 이 교회에서 치뤄졌다고 하고~

 

 

멋지게 지어진 상공회의소 건물 측면의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가운데

우리가 타고 다니는 투어 차량도 섞여 있다.

 

차를 타고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가는 길이란다.

 

 

 

 

 

코펜하겐 시가지의 일반적인 도로 모습인 셈인데

자전거의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도로 곳곳에 묻어 있다.

 

차량과 함께 당당하게 도로를 질주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모습들인데

우리의 자전거 전용 도로와 비교를 안해 볼수가 없다.

 

우리의 대도시들은 워낙 규모도 크고 차량도 많고 인구가 많아서

이 조그만 코펜하겐하고는 비교할 사항이 못되지만

우리의 중소 도시에서 앞다투어 만들고 있는 저전거 전용도로와는

비교해 볼만한 가치는 있겠다.

 

보도를 할애하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은 경우를 중소도시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데

그곳으로 다니는 자전거 수는 많지 않고

구분도 되어있지 않은 차도를 자동차와 함께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모습들을 가끔씩 본다.

 

자전거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과 성과에만 몰두한 나머지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졸속한 결과물을 내놓지 말고

 

보다 심도있고 폭넓은 연구를 거쳐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잘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