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에서 스웨덴으로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스웨덴의 국경도시 칼스타드에 도착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이 날의 일정이라
편안한 맘으로 차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간다.
차장을 스치는 풍경들이 이제껏 보아왔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노르웨이 서해안의 깊숙히 들어간 협곡과 내륙의 황량한 모습들과는 다르게
낮은 구릉으로 형성된 산과 들이 한없이 이어진다.
그 사이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초지와 아담하게 지어진 집들이
파란 하늘과 더불어 무척 평화롭게 다가온다.
간혹 보이는 호수와 강 주변 모습도 아름답고~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도 스쳐가고~
릴레함메르를 거쳐 오슬로로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잔뜩 흐린 하늘을 보여줬는데
오슬로를 출발한 다음부터는 줄곳 쾌청한 모습이다.
역시 날씨는 좋고 볼 일이다.
맑은 날씨에 화사한 모습의 풍경들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 준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 도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모양인데
마치 우리네 시골길을 가는 것처럼 평화롭고 한산한 모습이다.
스쳐가는 풍경들도 정겨운 모습이고~
길가의 이정표가 칼스타드와 스톡홀름까지의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어느새 스웨덴으로 접어든 모양이고 그렇다면 국경을 통과한 셈인데
마치 다른 도시로 가는 것과 같이 조용히 넘어 온 것이다.
휴게소 간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단다~
널찍한 주차장을 가진 쇼핑센터가 마음까지 시원스럽게 해 준다.
제일 먼저 화장실부터 찾게 되고~
우리와 크게 다르지않은 쇼핑센터도
잠시 눈요기하고~
일행 모두의 표정들이 밝다.
나도 그렇고~~
왜냐고 물어봤더니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할수는 없어도 그냥 후련하고 마음이 편하단다.
노르웨이의 좁은 길과 지루한 이동에서 벗어나는 것~?
현지 가이드의 다소 거북하고 일치되지 않은 언행에서의 해방~?
여행을 다닐수록 내 나라 만큼 좋고 편한 나라가 없다는 느낌이 강해지는데
아름다운 경치도 많이 접하다보면 식상하기 마련이고
아무리 소득 수준이 높아도 물가가 비싸고 생활이 불편하다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섣부른 판단이고 느낌일 수 있지만 스웨덴으로 접어든 자체만으로도
훨씬 편안하고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점점 내가 생활하고 접한 환경과 비슷한 곳이 편하게 느껴지고
변화도 두렵고 현실에만 안주하고 싶은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ㅠ
이정표가 가리키는 스톡홀름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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