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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여행/뉴질랜드

한적하고 평화로운 테아나우 호수 Lake Te Anau~

 

 

테아나우 시내를 둘러본 후 호숫가를 따라 산보하듯이 걷다보니

어느덧 호텔 앞이다.

 

참으로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로움이다.

 

게다가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곁에 두고 유유자적하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고

내게도 이런 시간들이 주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감사할 따름이다. 

 

 

 

 

 

호텔 앞에서 아내가 잠시 이별을 고한다.

이제 그만 들어가서 쉬고 싶다나~~

 

조금은 야속한 기분이 들지만 받아들이기로 한다.

 

바삐 서둘러 가는 길도 아니고 호숫가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보자는 것인데

시가지를 돌고 온 길이 피곤을 몰고 왔나보다~

 

 

 

 

 

호숫가 벤취에 앉아 있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

이처럼 쉬었다가자고 했더라도 아내가 호텔로 들어갔을까~~

 

여행을 와서도 조바심을 내며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무슨 심뽀일까~

 

더 가봐야 비슷한 풍경이고 어느곳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풍경인데

가까히 가봐야 직성이 풀리고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만 같은 심정~

 

이제 조금은 여유롭게 욕심도 덜 부리고 조금씩 내려놓고 살자하지만

여전히 마음 뿐이고 바쁘게 돌아가는 내 일상의 습성을 이곳에서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작은 비행기도 이제 휴식에 들어갔나보다.

 

간간히 호수에 떠있는 배들도 바삐 움직이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전혀 없다.

 

 

 

 

 

짙푸른 물이 바다를 연상케하는 이 테아나우 호수 Lake Te Anau는

 

해발 202m에 위치하는 호수로 

최대 수심이 396m라고 하니 호수의 반은 해수면 아래에 있는 셈이다.

 

길게 뻗어 있는 호수의 주요 부분은 남북으로 65㎞나 된다고 하고~

 

 

 

 

 

호수를 따라 나란히 나있는 도로변으로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 대부분이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다.

 

숙소 주변은 관광지답게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어 있고~

 

 

 

 

 

아담하고 예쁘게 지어진 건물들을 구경하고 싶어

호숫가에서 도로로 올라섰다.

 

단정하고 말쑥하게 지어진 건물 입구에 모텔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별이 다섯개나 그려져 있다.

 

모텔에도 격이 있나보다~~

 

 

 

 

 

숙박 시설의 규모도 제각각인데

작은 모텔 앞에 No Vacancy라는 글씨가 걸려 있다.

 

무언가 장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숙박업도  손익이 맞아야 할터인데

보이는 건물의 태반이 호텔 아니면 모텔이라 경영에 문제가 없을까하는 기우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

 

게다가 이곳의 인구가 하루에 수용 가능한 관광객 숫자 보다 적다고 하니

관광 대국이란 이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백패커들을 위한 롯지도 보인다.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제각기 손님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는데

그만큼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은 셈이 아닌가.

 

우리나라를 찾는 여행객들의 불편한 점 중 하나가 숙소 문제로

고급 호텔은 많은데 부담없이 머룰수 있는 숙소가 태부족이라고 한다.

 

어쩌다 가족 여행을 떠날 경우에도 쉽지 않은게 잠잘 곳을 찾는 것인데

시간당 대실료를 받고 있는 번쩍거리는 간판의 모텔로 향하는 일은 정말 찜찜하고 거북스러운 노릇이다.

 

다양한 형태에 저렴한 가격으로도 부담없이 머물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천국과도 같을 것이다.

 

 

 

 

 

거의 호수의 끝자락까지 다가온 느낌이다.

 

호숫가로 산책나온 가족 뒤를 따라 나도 이제 호텔을 향해 ~

 

 

 

 

 

 

 

 

 

 

 

호숫가의 산책길도 많이 한산해졌다.

 

서서히 해도 기울어 가는 모양이고~

 

 

 

 

 

 

 

 

우리가 머문 호텔 제일 끝부분에 작은 건물이 있는데

안에 놓여진 의자들이 웨딩에 사용하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길게 늘어선 호텔의 아래층 일부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지나치면서 힐끗힐끗 가끔 눈요기도 하고~~ㅎ

 

 

 

 

 

호텔 정문으로 들어서려는데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들이 잔뜩 모여 있다.

 

호텔방에 들어가도 딱히 할 일이 없는터라

새 구경을 간다~~

 

 

 

 

 

 

 

 

 

 

 

 

 

 

 

 

 

 

 

 

새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서려다

 

주변 모습을 몇 컷 더 담아본다~

 

 

 

 

 

 

 

 

 

 

 

 

 

 

 

 

 

 

 

 

 

 

 

 

 

 

 

 

 

 

 

 

경비행기 예약 부스에 있던 친구가 타올 한장만 걸치고 데크로 나서더니

넓은 호수를 수영장 삼아 수영을 즐긴다.

 

시간상으로 저녁 샤워를 할 때인데

목욕탕 한번 큰걸 가졌다~~

 

 

 

 

 

 

 

 

호수 주변은 서서히 황혼에 물들어 오는데

어째 멋진 일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주변이 온통 산이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라~

 

 

 

 

 

호텔로 들어서기 전에 호숫가의 안내판을 살펴봤다.

 

호수가 생성된 연대부터 주변의 암석 종류, 호수의 크기 깊이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 종류까지~

 

 

 

 

 

2층에 위치한 호텔방에서 호수를 내려다본다.

혹시 멋진 일몰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하고~

 

이게 무슨 미련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