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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여행/뉴질랜드

다시 퀸스타운으로~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여행지에서 아침을 맞게 되면

가끔씩 고심해 보는 문제가 하나 있다.

 

색다른 곳에서의 멋진 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 심리가 바로 그것인데

이곳 테아나우 처럼 숙소 바로 앞에 넓은 호수가 있거나 바닷가일 경우에 더욱 그렇다.

 

전날 저녁 무렵의 해 지는 모습을 보니 주변의 높은 산들에 가려서

별 감흥을 받지 못했던터라 일찌감치 이곳에서의 일출은 단념했다.

 

일출은 포기하고 느즈막하게 일어나 가볍게 산책을 나선 호수는

아침 햇살이 깊숙히 들어와 있는 고요한 모습이다.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호숫가를 잠시 걸어보는 것으로

 

테아나우에서의 추억을 모두 마무리한다~

 

 

 

 

 

이곳 테아나우에서 퀸스타운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3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인데

 

우리의 키위 아저씨도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선 모양이다.

한 손엔 모닝 커피까지 들고서~

 

 

 

 

 

테아나우를 출발한 버스는 모스번 킹스턴을 거쳐 퀸스타운으로 가는데

 

높은 산들 사이의 평원으로 도로가 이어져 있다.

 

 

 

 

 

푸른 초원이 있고 그 위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뉴질랜드 풍경이 반복되는데

다른 지역과의 차이점은 높고 낮은 산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이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퀸스타운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나 호기심은 덜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차창을 스치는 풍경을 즐기며 간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주 조그만 마을에서 잠시 쉬어간다~

 

호기심에 팻말을 살펴보니 GARSTON이라 적혀 있다.

 

 

 

 

 

길 가의 몇몇 건물이 이 마을의 전부인 모양인데

 

마을의 역사는 꽤 오래된 모양이다.

 

 

 

 

 

정말 한적한 곳이다.

 

아름다운 경치도 좋고 한적한 전원생활도 좋다지만

북적이며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우리는

 

과연 이런 환경에 적응하며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져본다.

 

 

 

 

 

다시 출발한 차량은 계속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린다.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할 곳도 마땅치 않고

추월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성격 급한 우리도 이처럼 한가로히 달릴수 있을까~~?

 

 

 

 

 

퀸스타운이 가까워지자 다시 호수가 조금씩 그 얼굴을 내비치고

산세도 가파라진 느낌이 든다.

 

분명 이 길을 거쳐왔을 것이 확실한데도 마치 처음 가는 길 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고

오가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무척 다를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하며 간다.

 

 

 

 

 

가파른 산 아래의 호수변을 따라 나있는 길을 달리는 동안에는

이 길이 우리의 남한강 길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근교의 도로 중 가장 맘에 드는 드라이브 코스인 강변 도로를

가본지도 꽤 됐는데 이 도로가 잠시나마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점점 늘어나는 인가가 퀸스타운이 멀지 않았슴을 알려주고

내 머리는 다시 빠르게 돌아간다.

 

퀸스타운에서 뭘 하지~?

 

주어진 시간 내에 이곳에서 경험하거나 구경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여행을 떠나오기 전에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봤는데~

 

스릴 넘친다는 샷오버 제트를 타보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증기선 언슬로 호도 타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번지 점프를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당초의 계획인데

예정대로 차질없이 모두 해볼 수 있을지 은근히 염려도 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대부분이 이곳 퀸스타운 주변에서 촬영되었고

영화 속의 그림 같은 풍경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촬영 장소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처음부터 이것은 내 계획 밖의 일이었다.

 

좀 더 일정이 넉넉하다면 모를까 한정된 시간 내에 모두를 경험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퀸스타운 초입에 있는 샷오버 제트 Shotover Jet에서 버스가 멈춘다.

 

샷오버 제트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하차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대로 버스를 타고 시내로 직행하고~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주변 경치도 아름답다~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인 수상 레포츠인 샷오버 제트는

1970년 시작된 이래 약 200만여 명이 이용했다고 한다.

 

촘촘히 놓여진 좌석 앞에는 놀이 기구에서나 볼 수 있는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다.

 

단단히 붙들고 타야되나 보다~ㅎ

 

 

 

 

 

선착장을 벗어난 우리 보트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맞은 편에서 빠르게 질주하는 보트가 보인다.

 

 

 

 

 

 

 

 

이내 보트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우리 보트가 잠시 머문 얕은 호숫가는

호수 바닥이 투명하게 훤히 들여다 보인다.

 

이 보트들은 제트 엔진을 이용한 것으로 스크류를 사용하는 일반 보트와는 다르게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출발 전에 우리 배 캡틴과 한 컷~~

 

 

 

 

 

짜릿한 스릴을 맛 보며 도착한 시가지 앞 선착장~

 

호숫가는 여전히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호수 위에 설치되어 있는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호숫가의 모습도 아름답다.

 

선착장에 붙여진 포스터가 제트 보트의 스릴 넘치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제자리에서 360도 급회전을 할 때가 가장 스릴 있는데

이곳으로 오는 동안 몇차례 그런 짜릿함을 맛보게 해 주었다.

 

 

 

 

 

선착장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기에 내려가 보았는데

유리벽 너머로 커다란 물고기들이 보인다.

 

일종의 자연 수족관인 셈인데~~

 

 

 

 

 

 

 

 

선착장을 나서면서 호수 주변 모습을 몇 컷 담아봤다~

 

 

 

 

 

제트 보트 승강장을 나서서 봅스 힐에 있는 스카이라인 전망대로 향한다.

 

해발 790m 높이의 봅스 힐에 있는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는

퀸스타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그곳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단다~~

 

 

 

 

 

갈 길이 바빠서 길거리 공연도 그냥 패스하고~

 

세그웨이로 거리를 누비는 친구들도 보인다.

 

 

 

 

 

 

 

 

봅스 힐로 향하면서도 아름다운 호수 풍경에 정신을 빼앗겨

연실 뒤쳐지기만 한다.

 

그런 와중에도 내 카메라는 쉴 줄 모르고~~ㅎ

 

 

 

 

 

호수 위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호숫가 산책길의 여유로운 유모차도 부럽기만한 모습이다~

 

 

 

 

 

그리고 내가 본 퀸스타운의 인상과 느낌~

 

손에 작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 아가씨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