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스 힐의 Bungy
퀸스타운은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다양하고 선택의 폭도 넓어
번지 점프의 명소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꼽힌다.
뉴질랜드로 들어온 후 타우포와 카와라우강 그리고 봅스 힐의 점프대를 구경만 했는데
드디어 번지 점프를 경험하러 간다.
번지 점프가 최초로 활성화됐다는 카와라우강의 브릿지로~
점프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모습들이 참으로 여유롭다.
언제나 이렇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ㅎ
예약 사무실이 있는 건물 모습~
예약을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이곳 예약 사무실과 점프장을 오가는 셔틀 버스 운행이 오늘은 마감이 됐단다.
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인데~~ㅠ
잽싸게 번지 점프를 다녀와서 저녁 무렵에는 증기선 언슬로 호를 타고
선상에서 퀸스타운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 볼 계획이었는데
어째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느낌이다.
언제부터 별러 온 일인데
여기서 좌절될 판국이라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ㅠ
번지 점프를 하자고 의기투합해 온 우리 일행은 6명으로
보호자?까지 합치면 9명이다.
우리에게 이곳에서의 내일은 없는 상황이고
인원도 제법 된다고 판단해서인지 잠시 기다려 보라고 한다.
어찌 해 보겠다고~~
기다리는 사이에 포스터들을 구경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밖으로 나서서 거리 구경을 한다.
독특한 모습으로 치장한 건물이 이쁘다.
앙증맞게 생긴 클래식한 오픈카도 지나가는데
옆자리가 비었다.
좀 태워 달라고 해 볼까~~? ㅎ
어찌어찌해서 차량이 준비됐단다.
반갑기 그지 없는데
증기선 언슬로 호까지 타보겠다는 당찬 계획은 이제 물 건너 간 셈이다.
6시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번지 점프나 신나게 즐겨보자~~ㅎ
손등에 큼지막하게 글씨를 써 준다.
내 신상에 대한 정보인 듯~
이제 번지 점프를 못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접어도 되겠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점프장 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찬찬히 음미해 본다.
퀸스타운에서 카와라우강 번지 점프대까지의 거리는
23km로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다~~ㅎ
드디어 번지 점프대에 도착~
카와라우강의 번지 점프 사무실에서 다시한번
신상 털기를 하고~
양손 모두에 잔뜩 낙서를 해 놨다~~ㅎ
아내가 사진을 찍어 주겠단다.
생전 내 카메라를 만져 보지도 않아서 제대로 찍어 줄지 의문시 되는데
걱정 말란다. 멋지게 찍어 준다며~
그러는 사이에 점프대에서 쌍으로 뛰어 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마나님에게 카메라를 맞기고
드디어 점프대로 오른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점프~~~
순식간에 강물 위까지 도달한다.
이후 몇번의 오르내림이 있었고~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는 보트를 타고 강가로 옮겨진다.
이렇게 난생 처음 번지 점프를 경험했는데
너무 짧은 시간에 끝나 버려 조금은 싱거운 느낌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스카이 다이빙을 해 보고 싶다.
그래야 진짜 짜릿한 스릴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서둘러 올라와서 나머지 일행의 점프 모습을 담아봤다.
제각기 멋진 폼으로 뛰어 내린다.
의대생 2명과 그 여동생을 포함한 대학생 3명
그리고 한 의대생 어머니를 포함한 여인 2명
그리고 나~
그러고보니 먼저 뛰어내린 내가 제일 연장자였던 셈이다~
번지 점프를 마치고 난 뒤 후회랄 것 까지는 없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었다.
상반신이 물 속에 잠길 정도로 해 달라고 했으면
좀 더 스릴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과
사진과 비디오 촬영한 것을 찾지 않았다는 점이다.
곳곳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모습이 더 실감날 수 있는데
몇 초 사이에 끝나 버리는 동영상만 보고 찾지 않았던 것이다.
마나님이 사진 많이 찍었다며 만류한 탓도 있었지만~~ㅠ
사진을 찾지 않아도 티셔츠를 한장씩 기념으로 준다.
점프 증명서와 함께~
다음날 모두 함께 이 티셔츠를 입어보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너무 티내는 것이 싫어서 동의하지 않았고
결국 이 티셔츠는 한번도 입어 보질 못 했다.
우리집 장롱 어디엔가 깊숙히 쳐박혀 있을텐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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