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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여행/에티오피아

다시 돌아온 웨크로에서~

 

 

행렬은 도대체 무엇인가~?

 

행렬의 선두 부분에서 십자가가 보인다.

 

동방 교회의 한 분파인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는

예수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 받는 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중심이 되는 신현 축일 축제가 벌어지는데

 

신현 축일은 이집트의 콥트 달력과 율리우스력에 기반한 에티오피아 달력에서

1월 11일-그레고리력 1월 19일-에 해당하며  

 

팀카트 Timkat라 불리는 이 축제는 신현 축일 전날부터 축일 다음 날까지 사흘 동안 펼쳐진다고 한다.

 

정확한 날짜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우리가 이곳을 여행하는 시기와 비슷한 때라서

이 행렬도 팀카트 축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행렬의 선두에서 건장한 장년들이 총을 어깨에 메고 행렬을 이끄는데

 

군인들 같지는 않은 모습이다.

 

 

 

 

 

 

조금 나이가 젊어 보이는 이들은 군인일까~?

 

 

 

 

 

 

 

 

 

 

 

그 앞에는 가사를 두른 사람들이 앞서고~

 

 

 

 

 

 

 

 

 

 

 

인근의 주민들이 모두 참석하는 행사인지 행렬이 무척 길다.

 

 

 

 

 

 

 

 

 

 

 

행렬을 뒤로하고 웨크로로 가는 길에 담아본 모습들이다~

 

 

 

 

 

 

 

 

 

 

 

 

 

 

 

제법 많은 가축들도 보이는데

 

가축들 사이에서 낙타와 당나귀 모습도 보인다.

 

 

 

 

 

 

 

 

 

 

 

 

 

 

 

 

 

 

 

 

 

 

 

 

 

 

 

 

 

 

 

 

 

 

 

 

 

 

 

 

 

 

 

 

 

 

 

 

 

 

 

 

 

 

 

 

 

 

 

 

 

 

다시 돌아온 웨크로 시가지 모습~

 

 

 

 

 

 

 

티오피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달리 고대 유적들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은 매우 낙후되어 있는데 그런 현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곳이 이곳 웨크로다.

 

오지 중의 오지에 속하는 다나킬 평원은 관광 인프라가 전무해서 노천에서 야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연유로 이곳 웨크로의 호텔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반갑기 그지없는 곳이었는데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방이라 2인용 침실을 각기 혼자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로 배정해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물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게다가 수도꼭지마저 거의 다 망가져 수량을 제대로 조정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부부는 3개의 방을 사용케 됐는데

그 이유는 잠 잘 곳 두개의 방과 씻을 수 있는 방 한개를 별도로 배정받은 탓이다.

 

런데 내게 주어진 방에서의 하룻밤이 나에게는 잊지못할 경험과 쓰라린 추억을 안겨주었다.

 

아침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어깨와 가슴쪽이 무척 가렵다.

자세히 살펴보니 온통 벌레에 물린 자국 투성인데 베드벅 Bedbug에 물린 것 같다고 한다.

 

배낭 여행자들은 열악한 숙소에서 종종 경험해 보기도 한다는데

시간이 지나면 열도 나고 무척 견디기 힘들고 옷가지에 묻어 갈수도 있다니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결국엔 입고 잤던 옷가지 등을 모두 버리고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해서 병원을 찾기로 했다.

그 동안은 별다른 조치없이 무작정 견뎌볼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도 별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아디스아바바에서 만난 현지 의사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안심이 되었지만 나머지 일정에서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숙소가 청결치 못해 속옷만 입고 자기도 뭐해서 얇은 겉옷을 걸치고 잤으니 이들 모두를 버릴 수 밖에 없었고

귀국해 피부과를 찾아서 간단한 치료로 마무리되었지만 이후 더욱 더 여행 중의 숙소에 신경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침대 위를 기어가는 벌레를 보기는 했지만 바퀴벌레쯤으로 치부하고 무시해 버렸고

이 내용을 마나님에게 이야기하면 밤새 잠 못 이룰것 같아 쉬쉬했는데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이 호텔에서의 또 하나의 잊지못할 추억~~?

 

방 문제로 실강이도 벌이고 호텔 내 식당도 마음에 들지 않아 호텔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려 했는데

아무리 시가지를 둘러봐도 마땅히 요기를 할 만한 곳이 없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호텔 내 식당을 찾았는데

 

다른 손님은 하나도 없고 우리 부부와 우리 일행분 한 테이블이 고작이다.

 

볶음밥 종류와 찹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챱 스테이크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것쯤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문제는 계산서를 받아들었을 때다.

 

계산서에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한배반 정도가 업되어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음식 개개의 금액에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시켜 계산하고 그 총금액에 다시한번 세금과 봉사료를 계산한 것이다.

 

계산이 잘못되지 않았냐는 말에

계산서를 자세히 보지도 않고서 맞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어느곳에서도 음식 총액에 세금과 봉사료를 매기던데

중복해서 계산해 놓은 이런 계산서는 처음 받아본 것이다.

 

나중에는 계산서를 같이 들여다 보면서도 헛소릴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호텔 카운터에 가서 다시 작성된 계산서를 가져다 주어 대금을 치를 수 있었다.

 

정당한 값을 치루고 난 후에 덤으로 더 주는 것과 억지소리와 눈속임으로 당하는 것은 천양지차라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금액이 얼마가 되더라도~

 

일에 대한 앙갚음으로 그날밤 벌레들이 내 몸에 그렇게 한풀이를 한 건가~~ㅎ

 

이 호텔에서의 해프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얼마되지 않은 우리 일행의 아침 식사 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아서

또 다른 호텔에서 일부 인원이 식사를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출발시간도 많이 지연되었다.

 

메뉴라고 해봐야 빵 몇조각과 약간의 과일이 전부였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