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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여행/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의 거룩한 고대 도시 악숨 Aksum에서 ~

 

 

바의 여왕의 목욕탕~

 

목욕탕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엄청나다.

 

단순히 크기로만 비교한다면 시바 여왕의 궁전터 보다도 더 커 보이니

이게 가능한 일일까~?

 

 

 

 

 

 

노란 물통을 등에 메고 연실 찾아드는 현지의 여인들~

 

깨끗하지도 않은 온통 누렇게 된 흙탕물을 길어다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것일까~

 

얼마나 물이 귀했으면 저런 수고를 감내하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점은 더해만 가고

그에 비례해서 이들의 현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만 쌓인다.

 

 

 

 

 

 

여인들의 등에 멘 물통이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이방인의 섣부른 기우일까~

 

물질적인 풍요가 반드시 행복의 기준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진 우리네 시각으로는 최소한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는 갖추어져야한다는 생각이고

 

지금까지 보아온 에티오피아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여왕의 목욕탕을 나서서 호텔로 돌아간다.

 

멋지게 생긴 마차가 보이는데 누군가의 결혼식이라도 있나보다.

 

 

 

 

 

 

세갈래로 난 도로의 중앙에 벤취들이 마련되어 있고

저녁 무렵이어선지 제법 많은 현지인들이 나와있다.

 

이곳의 한켠에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왕의 무덤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온의 성모 마리아 교회가 있다.

 

그리고 도로 한 곳이 시바 여왕의 목욕탕과 이어져 있으니

이곳은 유적지의 중앙 광장쯤으로 생각해도 되겠다.

 

 

 

 

 

 

유적지를 벗어난 도로변의 상점들 모습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일반 상품을 파는 곳은 들어가 볼만한 곳이 없어서

기념품점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아주 좁은 계단을 거쳐 올라간 2층에 마련된 상점이 매우 협소하다.

 

 

 

 

 

 

골동품점이라해야 맞을 것만 같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하얗게 내려앉은 먼지에 뒤덮혀 있는 성서도 보이고

 

여러 개의 십자가 모습을 담고 있는 제법 큰 십자가도 있다.

 

 

 

 

 

 

악세서리는 영화 소품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이런 걸 실제로 착용할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듯 하니~

 

 

 

 

 

 

기념품이라도 하나 건질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도 마음뿐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기념품상을 나서서 호텔로 가는 길에 담아본 거리 모습~

 

 

 

 

 

 

 

 

 

 

 

 

 

 

 

 

 

 

 

 

 

 

 

 

 

 

 

 

 

 

 

 

 

 

 

 

 

 

 

 

 

 

 

 

 

 

 

호텔 앞에 도착해서 수퍼를 찾아가는 길이다.

물이라도 한병 살까해서~

 

공사장을 방불케하는 곳을 지나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차량도 많고~

 

 

 

 

 

 

옆 골목을 보니 대형차도 보인다.

 

그리고 작은 차들도 많이 몰려있는 걸 보니

시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두 모이는 모양이다.

 

시외버스 정류장쯤 되나~~?

 

 

 

 

 

 

리가 머문 호텔 식당 모습~

 

유명한 유적지에 비해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있지 못한 나라 중 하나가 에티오피아인데

이 호텔에서도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악숨에 도착하던 날 점심을 먹으러 이 레스토랑에 들어섰는데 예약석이라는 팻말이 붙여진 구석진 자리로 안내하고

종이 한장에 적혀진 메뉴대로 주문을 하란다.

 

별도의 메뉴판이 버젓이 있는데도~

 

종이 한장에 적혀진 메뉴에는 스타터부터 후식까지 적혀있는데

주요리는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끔 기록되어 있었다.

 

메뉴도 마음에 안들고 내 맘대로 좌석도 선택할 수 없다고 해서

굶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서는 식사를 못하겠다고 레스토랑을 나서는데

 

지배인격인 친구가 왜 그냥 나가냐며 그 이유를 묻는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며 다시 들어가길 권해서

가방을 방으로 옮긴 후 다시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리고 정식 메뉴판에 적힌 음식 중에서 선택해서 식사를 마치고

서빙해주는 아가씨의 친절함에 얼마간의 팁도 얹어 주었다.

 

우리 부부와는 달리 주어진 종이에 적힌 메뉴를 선택해서 식사를 한 일행 중 한분은

스파게티 종류를 주문한 모양인데 반 이상을 남기고 입이 댓발이나 나왔다.

 

적지않은 가격을 지불했는데~

 

 

날의 이 해프닝으로 이 호텔을 나설 때까지 우리 부부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친절히 다가와 아침 인사도 건네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연실 물어보고~~ㅎ

 

꼭 이래야만 하는건지~

아무런 말이 없으면 그저 봉이 되는건지~

 

내가 까탈스러운 사람인지~ㅎ

 

하지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호텔 방은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날 웨크로에서의 열악한 잠자리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악숨에서 머문 호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