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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여행/에티오피아

시바의 여왕 Queen of Sheba의 목욕탕을 찾아서~

 

 

숨 제국이 위치했던 에티오피아 고원은 평균 해발 2,000m에 이르며

가파르고 높은 절벽들로 인해 주변 환경과 고립되어 있는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숨은 홍해와 가까워서

동로마 제국과 인도양 사이를 오가는 무역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문명이 자리 잡기에는 척박한 지역이었음에도 악숨 제국이 번영을 누리게 된 데는 기후의 도움이 큰 것으로

악숨은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있었지만 2,000m 이상의 고원지대였기에 기후가 비교적 온화했다고 한다.

 

주변 지역은 메말랐지만 이곳은 시원하고 비도 적당히 내렸고

기원후 1세기부터 8세기까지 이 지역은 사람이 살기에 무척 좋은 기후였다고 한다.

 

 

 

 

 

 

소빙하기의 영향으로 에티오피아 남쪽 지방에 비를 내리던 몬순대가 북상해서

그 영향으로 날씨가 점점 서늘해지고 비가 더 많이 내리면서 식량생산이 급격히 늘어났고

 

식량이 풍부해지면서 인구도 급속히 늘어난 악숨 제국은

풍부한 돈과 인력으로 군대를 양성해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고 정복민을 노예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악숨의 영광은 4세기경에 전성기를 맞이했고

5세기에 서로마 제국이 무너지고 6세기 말과 7세기 초에는 동로마 제국의 국력이 점점 기울었는데

 

그로인해 악숨의 상품을 구매하는 시장이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고

이런 정치적 파국이 없었더라도 악숨은 곧 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는데

 

그 요인은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때문이었다고 한다.

 

서늘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상태가 몇백 년에 걸쳐 지속되자 사람들은 점차 나무를 베어내고 농지를 확대했고

6세기에 이르러 악숨 땅에는 가파른 산등성이와 가장 깊은 계곡을 제외하고는 숲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숲이 사라지자 비가 내릴 때마다 토양의 영양 물질이 씻겨 내려가면서 점점 척박한 땅으로 변해갔고

침식되고 영양분이 씻겨 나간 토양에 강수량까지 줄자 농업 생산량은 곤두박질쳐서

 

무역시장의 축소에 식량마저 줄어들면서 제국은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바의 여왕 궁전 터에서 목욕탕을 찾아가는 길에서 본 악숨의 모습은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의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열악하고 남루한 모습의 시가지는 얼마전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이런 모습들을 호기심으로 바라볼 수 있게된 현재의 우리 현실이 새삼 감사할 따름이다.

 

 

 

 

 

 

역사가들은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한 것은 고대 이스라엘과의 상업적 교류가 있었슴을 시사하지만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을 시험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 자체가

시바 왕국이 이스라엘보다 강대한 나라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런 찬란한 역사를 가진 에티오피아의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기 그지없다.

 

 

 

 

 

 

좌판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든 여인들~

 

보잘 것 없는 과일 몇개를 펼쳐놓고서 손님을 기다리는 여인들~

 

모두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들이다.

 

 

 

 

 

 

제법 깔끔해 보이는 옷가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는 거리가 먼 상품들만 진열되어 있다. 

 

 

 

 

 

 

 

 

 

 

전통적인 상품들도 보이고~

 

 

 

 

 

 

 

이 친구는 자신의 애마에 주유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벨리스크가 서있는 곳에서도 보였던 작은 봉우리 위의 십자가~

 

그 십자가가 있는 봉우리 바로 옆에 커다란 저수지가 보이는데

이것이 시바 여왕의 목욕탕이란다.

 

 

 

 

 

 

 

커다란 목욕탕에서 기념 사진도 한 장 남기자~

 

 

 

 

 

 

목욕탕 옆에서 본 현지인들 모습~

 

 

 

 

 

 

 

등에 노란 물통을 하나씩 메고 가는 여인들~

 

그 여인들을 시선으로 따라가보니 목욕탕에서 물을 긷는다.

 

 

 

 

 

 

 

 

 

 

목욕탕 옆을 지나는 염소들~

 

똘망똘망한 눈망울들이 에티오피아의 암울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