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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둘러보기/경상도

아내와 함께 떠난 가을 여행~

 

 

 

일 년만의 가을 여행이다.

 

 

사실 가을 여행이라 하기에도 뭐한 것이 해마다 이때 쯤엔 어김없이 돌아오는 시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선산이 있는 고향 남원에 다녀오는 길이고 일년만에 아버님을 찾아뵙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에는 시제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전주 한옥마을을 들러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올해는 내친 김에 일정을 하루 더 늘려서 여행 삼아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계획한 곳이 남원에서 가까운 지리산 자락의 산청이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다.

 

 

쳇바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기분이 든다.

 

 

 

 

 

 

 

 

 

남원이나 산청 모두 지리산을 끼고 있는 도시들이라 그런지 산청으로 향하는 길에는

수없이 많은 터널들을 나타나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각 지역의 명칭을 딴 터널들의 넘버가 보통 7~개를 넘으니 얼마나 많은 터널들인가~

 

 

수많은 터널들을 지나면서 어느 한곳 허접하지 않고 말쑥하고 세련되게 건설한

우리나라 건설 기술이 새삼스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하기사 세계 최고층의 건축물도 우리의 시공으로 건설되었고

세계 곳곳의 거대한 토목 공사나 플랜트 공사 등을 돌이켜보면 별반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구불구불한 산길도 시원스럽게 잘 닦아 놓았다.

 

 

디어 목적지인 산청의 남사예담촌에 도착했는데 제법 많은 이들이 찾는 모양으로

마을 어귀의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라 별수없이 도로변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남사예담촌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고기와가 덮힌 돌담이다.

 

 

돌담에는 빨갛게 물든 담쟁이가 기어 오르고~

 

 

 

 

 

 

 

 

 

마을 어귀에 세워 놓은 안내판부터 구경한다.

 

 

마을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2003년에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라는 것은 누가 지정한 겨~~?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퍽하면 세계 몇대니 하는 것들이 그 나라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고

세계 몇대 불가사의라는 것도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르니 때로는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것도 그저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려니 생각하고

얼마나 이름 값을 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들어간 골목의 양 벽면은 옛스러운 토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담장은 온통 담쟁이들로 뒤덮혀 있다.

 

골목길 끝부분에 서있는 나무 키가 상당한데

그 큰 키를 실감해 보려고 세로 사진도 찍어봤다.

 

 

 

 

 

 

 

 

 

토담을 뒤덮고 있는 담쟁이가 운치있다.

 

 

 

 

 

 

 

 

 

휴게소에서 얻은 관광안내지도는 산청9경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곳 남사예담촌은 그 중 제6경으로 꼽히고 있다.

 

 

제1경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을 꼽고 있는데

지도를 자세히보니 함양과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알았다.

 

천왕봉이 산청에 속해 있다는 것을~ㅎ

 

 

 

 

 

 

 

 

 

꺾여 들어간 골목길 끝부분에 대문이 있다.

 

뉘 댁인고~~?

 

 

 

 

 

 

 

 

 

고택 안으로 들어가본다.

 

 

 

 

 

 

 

 

 

산청 남사리 최씨고가~

 

 

종씨네 그려~

 

영문 표기도 우리와 똑 같이 썻네~

 

 

내가 성을 Choe로 표기해서 딸들도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대개의 사람들이 Choi로 표기를 해서 이런 경우는 드물게 본다.

 

그래서인지 더욱 정감이 느껴지는 것 같고~~ㅎ

 

 

 

 

 

 

 

 

 

대문이 멋스럽다.

 

 

들보 위의 서까래와 기왓장 하나까지 정교함과 더불어 늘씬한 자태를 선보이고 있는데

 

대문과 이어지는 토담의 담쟁이들이 이 자그마한 건축물을 더욱 고풍스럽게 만들어 준다.

 

 

 

 

 

 

 

 

 

마당 한켠에 있었다는 오래된 매화 나무는 흔적만 남아 있고

 

그 자리엔 자그마한 예쁜 꽃들이 대신하고 있다.

 

 

정면에서 본 최씨 고택

 

 

 

 

 

 

 

기둥을 이루고 있는 목재의 옹이 부분에서 피어나는 무늬결이 참으로 아름답다.

 

주춧돌이나 댓돌의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면 이 고택의 연령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고택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고풍스럽기만 하다.

 

 

외양간의 주인은 흔적도 보이지 않고

산골 마을답게 잘 패어논 장작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담장 너머로 야트막한 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다. 

 

 

 

 

 

 

 

 

 

최씨 고택으로 이어지는 담장 너머로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보인다.

 

 

담쟁이 잎사귀의 색깔이 그야말로 총천연색이다.

 

푸르름은 푸르름대로 빨강은 빨강대로

설 익은 듯한 잎새 모습까지 모두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한방족욕체험이라 적혀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작은 항아리들이 줄지어 놓여있고

발의 피로를 풀어보려는 내방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에 갓 도착한 우리 발은 싱싱한 탓에 몇 시까지 오면

족욕을 할 수 있느냐만 물어보고 돌아서 나왔다.

 

4시까지 오면 된다는데 상황을 보기로 하고~~

 

 

 

 

 

 

 

 

 

손님 맞이에 무척 신경을 많이 쓰는 듯 각종 꽃들도 잘 가꾸어 놓았다.

 

 

 

 

 

 

 

 

 

 

 

 

 

 

 

 

 

 

 

 

 

 

 

 

낮은 담장 너머로 울창한 대나무 숲이 보인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난 입구를 들어서니

 

 

안쪽에 깔끔한 모습의 아담한 기와집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니 판매용 간단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차도 판다고 한다.

 

 

 

 

 

 

 

 

 

옆 건물에는 잘 깎은 곶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놨는데

감꽂이가 무척 특이하다.

 

처음 본 모습에 무엇하나 진화되지 않은 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목화도 볼 수 있었는데

문득 고속도로 출구에서 본 목면시배유지 안내판이 떠올랐다.

 

또 인근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 있고 동의보감촌도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두루두루 돌아봐야겠다.

 

 

 

 

 

 

 

 

 

 

 

 

 

 

차라도 한잔 하면서 쉬시지~~

 

 

커피라면 몰라도 차는 싫으시단다.

 

건강엔 차가 더 좋은데~~ㅎ

 

 

 

 

여 빨리 와~~

 

기념 사진 박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