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옆으로 화사한 벚꽃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카메라 없이 이곳까지 편안히 왔는데 더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다.
그래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이 모퉁이만 돌아가면 우리의 목적지가 있는
만리포 해수욕장 옆 도로다.
봄 꽃을 구경하자며 길을 떠나본 적이 있었던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아마도 이게 처음인 모양이다~~ㅎ
잠시 후에 도착한 우리의 목적지~
천리포수목원이다.
먼저 안내판부터 살펴보니 수목원 내 탐방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이 길들을 모두 따라가 볼려면 시간 꽤나 걸리겠는 걸~~
수목원 매표소 앞의 나무 아래에 핀 작은 꽃들이다.
예쁘네~~
본격적으로 수목원 안을 돌아보기도 전에 내 눈에 띈 작은 꽃송이마저 나를 감동시킨다.
대개의 사람들이 봄꽃을 구경한다며 매화부터 시작해서
산수유, 유채꽃 그리고 벚꽃을 찾아서 전국을 누비는데 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다.
바쁜 철이라는 게 그 이유인데~
잠깐의 시간마저 낼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이었을까?
곰곰 생각해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수목원 경내로 들어선 모습이다.
주말에도 집에만 있기가 답답한지 아내는 요즈음 가끔씩 좋은 카페도 찾아다니며 외출을 하는데
자주 동행하곤 했던 언니도 친구도 이번 주에는 시간이 맞질 않는다며 은근히 내 눈치를 살핀다.
같이 어디 바람이라도 쐬고 왔으면 좋겠다며~
아니면 혼자라도 어딜 다녀오겠단다.
그래~~
같이 갑시다.
내가 하루 자리를 빈다고 탈 날 일도 없는데....
노란꽃이 아름답네요~
돌담 위의 신록이 아름답다.
수목원 입구에서 보이는 모습~
넓은 호수도 보인다.
이제 슬슬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축 늘어진 가지마다 꽃송이가 잔뜩 매달려 있다.
무슨 꽃이지?
장미과에 속하는 처진잉키사벚나무 Prunusincisa Pendula란다.
황금석창포
작은 돌판 위에 뭐라 새겨져 있다.
살펴보았더니~
남이섬 수재원
남이섬 수재 민병도 선생
천리포 임산 민병갈 선생
천년수 가꾸시는 형제로
나무심어 녹심을 나누시다
연못에 비쳐진 반영도 아름답네~
새빨간 꽃송이가 정말 아름답다.
우윳빛 꽃잎 안쪽은 연한 보랏빛을 띤 이 꽃들도 무척 아름다운데
모두가 목련이란다.
나에겐 그저 생소하기만 한 예쁜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예쁜 목련과 함께 기념 사진도 한장 남기고~
귀엽게 생긴 꼬끼오가 클럽을 메고 있다.
필드 나갔다 온 거니~~?
혼자서~?
조~오기 일행이 있단다.
얘들은 필드 나갔다 온 복장이 아닌데~~?
깜찍하게 생긴 꼬마도 있네~~ㅎ
한 아짐씨가 사진 찍어 주려고 데리고 나온 녀석들이란다.
산 거냐고 물으니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며~
이 녀석들 말고도 몇을 더 데리고 오신 모양인데
우리가 이들을 모델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든다.
이제 우린 그만 자리를 내어 줍시다~~ㅎ
호숫가에 불쑥불쑥 솟아오른 것이 궁금해서 살펴보니
낙우송의 기근이란다.
새빨간 동백꽃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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