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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n Europe 여행/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옛 수도 크라코프로~

크리코프로 가는 열차에서~

 

바르샤바에서의 3박을 마치고 옛 수도 크라코프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일찍부터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중앙역으로 향했다.

 

여행 출발 전에 여행사에서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는데 대부분 기차 타는 것에 관한 것들이다.

티켓과 좌석 예약표를 받았으니 그냥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

 

그 주의사항이라는 것들이 처음에는 황당하게만 느껴졌다.

티켓을 개시하는 방법 등은 그렇다치더라도

티켓 검사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별도로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단다.

그럴 경우 다퉈서 기분 상하지 말고 이름 소속 등만 적어서 오고 순순히 요구대로 해 주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나중에 귀국해서 철도청을 통해 환불 받으면 된다는 둥~

 

열차로 개별 여행하는 것이 처음인 나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들을 해줬다.

상당히 신경쓰이는 일이다.

동구권이라서 그렇다나~

 

어찌되었든지 부딪쳐보는 수  밖에~

 

바르샤바를 떠나기 전 호텔 엘리베이터 홀에서 본 바르샤바 CENTRUM

 

 

열차 좌석 예약표

 

티켓을 구입하고 열차를 타기 전에 별도로 좌석을 예약해야 하는데

현지에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좀더 편하게 여행을 하고 싶어 국내에서 좌석예약을 부탁했다.

그런데 거의 출발일이 다가왔을때 알려온 크라코프행 열차시간표가 오후로 되어 있었다.

오전 열차에는 빈좌석이 없다나~

 

하루가 공중으로 분해되는 느낌이다.

오전에 특별한 여행일정을 잡을 수도 없고 3시간여의 열차이동만으로 하루를 마감해야 한다.

그래서 서둘러 예약을 했는데....

 

여행사 책임자급하고 통화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예약일이 5월 말임을 상기시켜 주었더니

그 뒤의 일처리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예정대로 오전 열차로 좌석예약도 해주고~

 

모든 사항들을 직접 챙겨주고

신경써야 할 부분들도 설명해 주었는데~

 

티켓

 

여행사에서 동유럽 패스를 준비해 주었다.

6개월의 유효기간 중에 5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패스인데

우리는 4번의 기차 이동을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야간열차를 포함해서~

 

문제는 티켓의 오른쪽 하단부에 Validating stamp 를 찍는 부분이 있는데

유효기간 만료일 전에 이곳에 개시일 스탬프를 받고 사용를 해야만 한단다.

 

한번의 설명만으로도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데 누누히 강조를 한다.

꼭 승차 전에 역무원에게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한단다. 안내책들에도 그렇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탑승 후에는 날인을 받을 수 없단다.

 

그런데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개시 스탬프를 받으며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누구에게서 스탬프를 받아야 할지 몰라서 매표소의 제일 왼쪽에 있는 인포메이션 창구로 갔다.

한참을 살펴보고 옆 직원에게도 물어보더니 그냥 타면 된단다.

어~ 이게 아닌데~

우리 뒤에 있던 폴란드 노신사가 한술 더 뜬다.

역무원이 됐다는데 왜 그러냐는 식이다.

이런 황당함이 ~

 

재차 티켓을 보여주며 Validating stamp 를 요청해도 막무가내다.

그곳의 의미를 물어보기도 했는데~

우리 뒤의 노신사는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우릴 바라본다.

가만보니 우리 때문에 자기가 늦어지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최소한 서유럽에서는 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도와주지 못할 망정 최소한 짜증은 내지 않고 기다려준다. 내 경험상으로는~

 

그냥 탈까도 생각해 봤지만 다시한번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오른쪽 제일 끝부분에도 인포메이션 창구가 있다.

 

그곳으로 가서 스탬프를 요구하니 선선히 군말없이 찍어준다.

 

멘붕이다~

같은 창구의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개시일 스탬프를 받은 티켓

 

2013 08 03

 

Warszawa Centraina 라고~ 

Day :

Month :

 

사용일 마다 날짜를 기입해 넣고 그밑에 스탬프로 검표 표시를 해 준다.

 

큰딸은 유럽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구간별 티켓을 사용해야 한단다.

 

그래서 4장의 구간별 별도 티켓을 구입했다.

 

이것도 처음에는 국내에서 구입이 안되는 것으로 설명해 주더니 나중에 여행사에서 보내줬고~



우리가 탄 열차 내부 모습

 

스탬프를 받고 우리가 타고 떠날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홈에 도착하니 50분이나 남았다.

역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보니 어느새 열차가 바뀌어 있다.

출발 30분 전인데 우리가 타고 갈 열차가 들어온 것이다.

 

여유롭게 예약석에 자리를 잡고나니 비로소 안도감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한가지 짐도 마저 털어버리고 간다.

 

여행사에서 기차 타는 것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해 주고는 덧붙인 한마디가

바르샤바 도착시까지 마음을 편치 못하게 했다.

 

바르샤바까지 짐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을 수도 있단다.

 

자기네 여행팀에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한사람 있었고

같은 비행기에서 3~4명이 같은 사고를 당했는데

여행이 끝날 때까지 도착하지 않았고 완전 분실됐단다.

그것도 우리가 타고 갈 KLM에서~

 

이게 무슨 청천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린가~

출발 하루 전에 그런 말을 해줬다.

여행가방이 도착하지 않으면 어찌되는가~

상상만 해도 끔찍해지는 소리다.

 

여행을 취소할 수도 없는 일이고

꼭 필요한 물건들은 기내용 가방으로 옮겼다.

나는 카메라 밧데리 등을 옮겼고~

 

수하물을 맡기면서 사실 여부를 물어봤다.

사실이란다.

이유는 중국 영공을 날아가면서 에어 잼으로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결국 자기네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 가방들에 Business Tag을 붙여주고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뿐이란다.

 

뭔가 조치를 했다는 약간의 안도감은 있었지만

바르샤바 공항에서 가방들을 완전히 확인할 때 까지는 내내 불안했었다.

여행가방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란 ~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하나하나 걱정거리가 순조롭게 풀려나감에 차츰 마음이 놓인다.

이제 남은 것은 한가지~

 

모든 비용을 지불한 우리의 티켓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는 역무원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그건 그때 부딪쳐보면 알겠지~ㅎㅎ

 

 

우리가 탄 객차가 열차의 맨 뒷쪽에 있었다.

이곳에서 멀어져 가는 바르샤바를 바라본다.

 

나말고  한 친구가 이곳에 나와 있었는데

가방을 가지고 내내 이곳에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고 가는 것을 보니

좌석을 예약하지 않았나보다~

 

 

 

 

 

 

 

 

 

옆좌석의 모녀와 개~

 

딸들은 이내 잠에 빠져 있다.

열차내의 전광판에는 이 열차의 시발역과 종착역만 연실 보여주고

현재 어느 역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다.

 

내심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크라코프를 지나치면 어떡하지~

 

다른 식구들이 신경을 좀 써주면 좋겠는데

모두들 아랑곳하지 않고 잠만 잔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모두들 나만 믿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내가 우리 가족의 울타리가 되고 있슴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어떻게 크라코프에 도착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나이 좀 들어보이는 여행객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크라코프에 가까워지면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라며~

 

 

 

차창으로 보이는 폴란드의 모습들

 

 

 

 

 

 

 

 

 

 

 

 

 

열차가 거의 정시에 크라코프에 도착했다.

 

항상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방향감각도 무뎌지고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해진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지리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떠나고~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때 제일 간편한 것이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크라코프 역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니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리가 묵을 숙소가 지척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거리와 방향을 가름할 수 없어

택시기사에게 호텔 이름을 가르쳐 주고 얼마만큼의 택시비가 나올 것인지 물어봤다.

 

15 zt 란다. 환산하면 약 6,000원~

그 정도면 몽땅 바가지를 쓰더라도 6,000원인데 뭘~

 

그런데 데려다 준 호텔 이름이 다르다.

다시 가르쳐주니 이 거리는 좋지 않다는 둥 혼자서 어쩌구저쩌구 궁시렁거리더니

우리가 예약한 호텔로 데려다 준다.

 

처음에 왜 다른 호텔로 데려다줬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린데

택시로 거의 20분 정도 걸려서 호텔에 도착했으니~

 

받은 요금만큼 드라이브시켜 줄려고 그랬나~ ㅎㅎ

 

체크 인 시간까지 약 3시간 정도 남았는데도 방을 내어 준다.

고마운 호텔이다.

곳에 따라서는 철저히 시간을 지켜 기다리게 하는데~

 

가방들을 들여놓고 간단한 차림새로 호텔을 나선다.

오후 시간을 알차게 보낼수 있게 됐다~ㅎ

 

 

크라코프에 도착한 첫날 바벨 성을 둘러보기로 계획했다.

 

이튿날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기 위해 오시비엥침을

그 다음날은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비엘리츠카를 다녀오기로 하고~

 

그리고 크라코프의 주요 볼거리가 몰려 있는 중앙광장은 틈틈히 둘러보기로 했다.

크라코프 지도를 보니 중앙광장을 거쳐 바벨 성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그래서 일단 중앙광장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만 해도 바벨 성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름대로 여행지에서 터득한 방법이라 자위하며~ㅎ

 

광장의 모습들은 주마간산격으로 지나치면서

서둘러 바벨 성으로 향한다.

 

크라코프 중앙광장의 모습들

 

 

 

 

 

 

 

 

 

 

 

 

 

 

 

 

 

 

 

 

 

 

 

 

 

 

 

 

나무가 우거진 기분 좋은 공원길을 따라 바벨 성으로 향하는데

길 옆에 많은 사진들이 보인다.

 

폴란드 출신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행적을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것들이고

길 옆에는 교회가 있다.

그 성당과 꽤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바벨 성 입구

 

 

바벨 성 매표소

 

바벨 성 입구를 지나 매표소에 다다르니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매표소 옆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각각의 장소에 대한 입장 가능 인원과 함께

현재 매표 현황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제일 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였던 대성당의 티켓은 예전에 마감되었고

왕궁의 알현실 등 몇군데 티켓만이 구입 가능했다.

 

큰애와 가족들이 티켓을 구입하는 동안 성 안내도 등 주변을 둘러 본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편했던 것은 티켓 구입과 먹거리 등은 큰딸과 아내가 도맡아 해준 것이다.

언어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큰딸이 제일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바벨 성문 앞

 

 

 

 

 

 

 

티켓을 구입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고

입간판에 기록되어 있는 바벨 성의 약도를 보고 있는데~

 

왜 하필이면 그 앞에서 일을 벌리고 있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