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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n Europe 여행/헝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부다페스트 동역  Keleti Palyaudvar

 

부다페스트로 들어오는 국제선 열차들은 주로 이 동역을 이용한다고 한다.

우리가 탄 열차도 크라코프역에서 밤 10시에 출발하여 아침 8시 35분에 이곳에 도착했다.

 

낡은 역사가 오히려 고풍스러운 멋을 준다~

 

4인실  객실 내부 모습

 

부다페스트행 야간열차는 1등석 2등석 구분이 없다고 한다.

 

예약이 필수인 관계로 국내에서 미리 좌석까지 예약했는데  4인실이라고 했다.

 

그래서 4인실과 6인실의 크기가 다를줄 알았는데~

 

우리 객실을 들여다 본 한 외국친구가 부러워하며

지나가길래 그곳을 들여다보니 객실의 크기가 동일하고 중간에 침대 하나씩이 더 있었다.

 

허리도 제대로 못펴고 6명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보니 넉넉한 우리 객실이 부러웠던 것이다.

 

사실 나는 외부인이 없는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었다는 점이 제일 맘에 들었다.

 

불필요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한 아래층 모습 

 

야간열차 이용에 관해서도 여행사에서 주의사항을 말해줬나보다.

 

첫번째는 큰딸의 승차권이 구간별로 여러장이기 때문에 절대로 통채로 넘겨주지 말라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중간에 다른 역에 도착했을 때

외부의 창문을 통해 물건을 도난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는데~

 

승차시에 객차 문 앞에서 승차권을 일일이 검표하고 회수하는데 이때 내가 승차권을 모두 넘겨 주었다.

 

승차권은 아침에 부다페스트 도착 전에 돌려 준다고 한다. 자기도 열차에 같이 타고 간다며~

 

아내에게 책망도 들었고 걱정마라 내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돌려 받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딸들이  이용한 윗층 모습

 

부타페스트 도착 30분 전 쯤에 역무원이 승차권을 모두 가지고 객실을 방문하였다.

 

내가 일일히 승차권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고 돌아간다.

 

외부 창문은 통유리 형태로 밖에서는 열고 싶어도 열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매사에 조심하라는 당부인 줄은 알겠는데 넘겨주는 정보가 사실과는 다른 점들이 많다.

 

과거에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현재에는 기우에 불과한 정보들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잠결에도 어렴풋이 아침이 밝아옴이 느껴진다.

가족들은 여전히 꿈속에서 헤매고~

 

가장이란 책임감 때문일까  일찍 눈을 뜨게 된다~

복도로 나서니 나처럼 서성이는 친구가 한명 또 있다~ㅎ

 

 

 

밝아오는 창밖의 모습도 담아보고~

 

 

 

 

 

드디어 도착한 부다페스트 동역 모습

 

 

 

 

 

 

 

 

 

 

국제선들이 많이 들어오는 역답게 여러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환전도 하고 무엇보다 제일 시급한 교통카드를 구입한다.

 

부다페스트 카드 

 

48시간용 카드가 7,500 Ft 우리 돈으로 약 39,000원 이다.

 

정확히 48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후면의 제일 하단에 사용자 서명을 하고 그 윗단에

연월일을 기재하고 그 개시시간 부터 48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같이 주는 안내서에 이 카드로 할인 받을수 있는 곳들이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할인율도 표시되어 있고~

 

겸사겸사해서 카드를 구입했다.

 

이 카드를 가지면 여러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무료 입장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교통 티켓이 매우 다양하고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고 하고 이런 약점을 노린 듯 불시에 수시로 교통권 검사가 행해진다고 해서~


부다페스트 카드는 유효기간에 각종 대중교통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60군데의 시내 미술관, 박물관 등을 무료 입장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마차시 교회에서도 할인을 못받고 디너 크루즈에서도 할인을 해주지 않아

교통카드로서의 역할 외에는 별 혜택을 보지 못했다.

 

메트로를 타고 도착한 호텔 앞 거리 모습

 

 

 

 

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철구조물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이곳을 종착역으로 하는 트램이 있어서 한쪽 방향을 막아놓은 것이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골목 입구에 맥도널드 체인점이 눈에 들어와 안으로 들어섰다.

 

항상 그랬듯이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내 목소리는 없다.

 

내 몫으로는 커피 한잔을 요구하고 자리로 가던 도중에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가족들 모습을 담아보려 카메라를 들었다.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  No, PHOTO !

깜짝 놀랐다. 미안하다고 하고 돌아섰는데~

 

서서히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내가 무슨 큰 죄라도 지은건가~ 무슨 고함을~

 

돌아서 다가가서 한마디 한다.

니네 매장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니네 매장엔 전혀 관심도 없다. 다만 우리 가족이 주문하는 모습을 담을려고 했던거라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빈소리처럼 들린다.

그리고 좌석에서는 얼마든지 찍어도 좋단다.

됐거든~

 

그리고 이곳의 화장실을 이용할려면 영수증을 가지고 가야한단다.

입구에서 일일히 영수증 확인이나 돈을 받고 있어서~

 

화장실에 다녀온 가족들이 영수증을 건네준다.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

영수증은 꼭 다시 가져오라는 한마디를 덧붙여~

 

화장실에 있는 할머니가 영수증 돌려달라고 하자 흘겨본다.

이건 무슨 경우인가~

그러더니 마지못해 돌려주면서 영수증의 귀퉁이를 살짝 찟어 표시를 하고서 돌려준다.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

 

매우 언짢게 돌려받은 그 영수증은 다시 사용할 기회도 없었지만 ~

이 나라 왜 이러지?

 

 

 

 

 

커피까지 마시고 여행길에 나섰다.

 

왕궁과 어부의 요새가 있는 부다 지구로 가기 위해 메트로를 타고 데아크 광장으로 향한다.

데아크 광장은 메트로 1, 2, 3호선이 모두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다.

 

말로만 듣던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나우 강을 뚫고 지나가는 지하철 2호선이 가장 깊이 달린다는데 우리가 처음 탄 노선이 2호선이다.

깊이 들어간 노선 탓으로 에스켈레이터의 경사도 심하지만 속도도 엄청 빨라 선뜻 발을 내딛기가 망설여진다.

후에 조금 익숙해졌을 때는 못 느꼈지만 처음엔 무척 당혹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느껴졌다.

 

그런데 역사에 들어서자마자 해프닝을 벌였다.

 

메트로 역사에 들어서서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는데 누군가 Ticket ! Ticket ! 하면서 따라온다.

허수름한 차림의 이 친구는 조그만 가방을 어깨에 매고 있었는데 ~

무시해버리고 지나치자 몇 걸음 따라오더니 돌아선다.

이건 뭐지?

어련히 알아서 티켓을 구입해 다닐까봐 아니면 지하철에도 암표가 있나 ?

 

몇걸음을 가는데 뒤따르던 가족들 모습이 안보인다.

돌아보니 또 한명의 친구에게 붙들려 있다.

검표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것과 같은 개찰구도 없고 역사의 넓은 곳에서 달랑 두명이 무작위로 검표를 하는 것이었다.

복장이라도 그럴듯했으면 알았을텐데~

처음 겪는 일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무시해 버린 것이다.

 

검표를 마친 가족들이 다가오면서 웃는다.

너무도 당당?하게 무시해 버리고 거절하니 검표원이 당황한 모양이라고~

결국 내 티켓은 보자고 하지도 않는다.  일행임을 알고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양호한 편이었다.

메트로 1호선의 짧은 거리를 가는데 탈때, 내릴때 그리고 도중에 객차 내에서도 불시에 검표가 있었고

한번의 승차에 서너번의 검표가 이루어지는 것도 겪었다.

 

한번은 웬 수더분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승차를 하더니 승객들에게 티켓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현지인들이 순순히 응하는 것을 보고서 검표원인 줄 알았다.

나에게 제일 먼저 요구했으면 또 거절했을 것이다.

그렇게 전혀 구분이 가지않는 차림새였다.

 

그런데 자유롭게 타고 내릴수 있는 버스와 트램에서는 검표가 한번도 없었다.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단 한번의 검표도 받은 적이 없었고

체코에서는 딱 한번~

그리고 이곳 헝가리의 메트로에서는 수시로 몇번씩이나 검표원들과 마주쳤다.

 

표를 분실하기라도 하면 망신당하기 딱 좋은 형상이다.~ㅎ

 

 

 

메트로 내부 모습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데아크 광장에서 16번 버스를 타고 왕궁의 언덕으로 향한다.

세체니 다리를 건너 언덕의 디스 광장으로 올라가는 가장 편한 교통편이다.

 

 

 

다스 광장에 도착한 버스

 

 

 

 

 

 

 

 

 

 

표지판의 좌측에 마차시 교회가 보이고 우측에 왕궁이 있다.

위치 확인을 하고 마차시 교회를 먼저 돌아보기로 한다.

 

삼위일체 광장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장비들이 늘어서 있고

한참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보수공사 중인 마차시 교회 종탑

 

 

 

 

마차시 교회 앞의 삼위일체 광장~

 

광장 중앙에는 18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삼위일체 상이 세워져 있다.

서유럽 각국에서도 볼 수 있는 페스트 기념비로서

이 도시에서는 다시 나쁜 병이 돌지 말라고 악귀를 쫓는 의미에서 건조되었다고 한다.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인 탑이 보수 중이어서 건물의 측면으로 돌아가 본다.

 

하얀색 벽면의 상부에 위치한 지붕의 모습이 매우 특이한데

선명한 색상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마차시 교회는 당초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14세기에 고딕식으로 바뀌었고

 

마차시 왕의 시대를 맞아 80m의 마차시 탑이라 불리는 고딕 탑이 세워지면서

마차시 교회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탑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옆에서 바라 본 마차시 교회 모습

 

 

 

 

큰딸과 아내가 마차시 교회 입장권을 구입해 오는 동안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교회의 후면부 즉 동쪽의 도나우 강변에 어부의 요새가 위치하고

백색의 요새 앞에는 가마상이 있다.

 

이 기마상의 주인공은 헝가리 최초의 국왕인 성 이스트반이라고 한다.

대좌에는 그의 생애가 묘사되어 있고~

 

 

 

 

 

마차시 교회 내부를 돌아보고 난 후에

어부의 요새를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