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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 America 여행/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의 마지막 날에~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가지 모습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시가지 구경도 하고 저녁 식사도 해결할 겸 숙소을 나섰다.

 

 

 

 

 

산책하듯 나선 길이라 거리 구경을 하면서 가는데

조금 높은 건물도 보인다~

 

그래봐야 4층에 불과한데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오랜된 낡은 1~2층 건물들 사이에서 발견된 현대식 건물이기 때문이리라.

 

 

도시의 중심이라는 아르마스 광장도 여전히 한산한 모습인데

주인을 따라온 강아지 녀석이 빤히 쳐다본다.

 

호기심일까~

아니면 제 주인에 대한 경계태세일까~

 

 

 

 

 

 

 

 

이곳에 도착한 날 시가지를 구석구석 돌아본 탓에 마땅히 가볼만한 곳도 없다.

 

바쁠것도 없어 한가하게 거닐고 있는데

아내가 한 상점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쇼윈도를 통해 보이는 화려한 색상의 옷들이 유혹을 한 모양이다~

 

 

 

 

 

색상도 화려하고 디자인도 독특한 옷가지 몇벌을 골라 놓고

이래저래 의견을 묻는다.

 

본인 마음에 드는 것이 최곤데~~ㅎ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덩달아 쇼핑에 가담해 본다.

여행 중에 별다른 쇼핑을 하지 않는 나에게도

빠지지 않는 쇼핑거리가 있다.

여행지를 기념할 만한 기념품을 사는 것~

 

펭귄이 귀엽고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쇼핑하는 도중에 들어온 유일한 손님~

 

 

 

 

무뚝뚝해 보였던 푸짐한 주인 아주머니는

아내가 필히 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는지 급호감을 나타낸다.

잘 보이지 않던 밀로돈도 앞으로 꺼내 주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기도 하고~ㅎ

 

결국 나도 이곳에서 기념품을 하나 샀는데 펭귄이다.

 

펭귄은 뿔로 만든 것이라 절대 깨지지도 않는다며

주인장 아주머니가 책상에 부딪쳐 보여주기도 한다~ㅎ

 

 

 

 

 

 

 

 

쇼핑을 마치고 거리로 나섰는데 과일을 파는 상점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 본다.

 

별 특별한 과일은 보이지 않고 우리 눈에 익숙한 과일들인데

신선도는 별로다~

 

깔끔하고 싱싱한 과일들만 사왔던 아내의 눈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고르고 골라 몇개 사들고 상점을 나선다.

 

 

 

 

 

 

 

 

과일가게를 나선 길거리에서 이곳의 젊은 친구들을 만났다.

 

젊고 활기찬 모습들이 보기 좋았는데

그 중 한 녀석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는 줄은 몰랐다.

설마 나쁜 뜻이야 없었겠지~ㅎㅎ

 

쇼핑도 하고 이제 남은 일은 근사한 요리로 저녁을 해결하는 것인데

해물 요리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 나선다.

 

어느새 그림자는 길게 늘어서기 시작하고~

 

 

 

 

 

 

 

 

보트가 그려진 간판과 레스토랑 앞에 설치되어 있는 보트를 보고

제대로 찾아왔슴을 알았다.

 

길게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칠레에서는 꼭 해물 요리를 맛봐야 한다며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을 해줘서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음식점 내부 모습

 

 

 

 

창가에 자리잡고 앉으니 도로의 표정도 살필수 있어 좋았는데

보트 옆의 아가씨들이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도 보았는데 홀로 앉아있던 젊은 동양인이 인사를 한다.

우리나라 젊은 친구였다.

다음날 2박 3일의 일정으로 토레스 델 파이네로 트래킹을 떠난다고 한다.

날씨가 관건인데~

 

일행이 좋았다고 해서 주문한 해물요리~

 

 

 

 

 

레스토랑 앞의 배~

 

 

정면에서 본 레스토랑 모습

 

 

 

 

길 안내판에는 예외없이 밀로돈이 그려져 있다.

이 도시의 상징이라는~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안가의 하늘이 붉은 색을 띄기 시작한다.

멋진 바닷가 일몰을 볼 수 있을려나~

 

기대를 가지고 해안가 숙소 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거리의 벽화들~

 

중심가를 벗어나 해안이 가까워지자 낡은 담장에 그려진 벽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모습을 그려 놓은 것 같은데

작살로 고기잡는 모습도 보인다~

 

 

 

 

 

 

 

 

 

뭐 하시는 겁니까?

 

 

 

 

 

 

 

바닷가에 도착해 본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구름층이 너무 두꺼워 햇빛이 뚫고 나오기 힘든 모양이다.

 

일부 얕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간혹 비추기는 하는데

어째 오늘도 멋진 일몰은 물 건너간 듯 싶다~

 

 

다시한번 바닷가 모습을 담아 보는데

전날 미처 보지 못했던 새들이 많이 떠있다.

 

오리인가?

 

 

 

해안에서 바라 본 시가지 방면 모습~

 

 

 

 

 

 

 

 

 

 

토레스 델 파이네로 가는 방향의 해안에 많은 새들이 보인다.

겸사겸사 해변가를 산책해 본다.

 

그사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고~

 

 

 

 

 

 

 

 

어린 새끼를 등에 업고 헤엄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안의 산책로에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여 다가가보니 손가락이다.

누가 무슨 연유로 이런 거대한 손을 묻어 놨을까~

 

그저 단순한 조형물인까?

 

 

 

 

 

 

 

 

거대한 밀로돈 형상도 만들어져 있다.

이곳이 도시의 입구인 셈인가?

아니면 토레스 델 파이네가 워낙 유명한 탓에 그 길목에 이런 조형물을 세워 놓은건가~

 

 

 

 

 

줄지어 가는 새들을 보며 산책하는 사이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고

고대하던 멋진 일몰은 어디에도 없고

주변의 모든 모습들이 그대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흡사 청둥오리 처럼 생긴 새들의 모습도 보인다.

조류에 대해 워낙 문외한이라 그저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로만 보인다~ㅎ

 

 

 

조금 가까히 다가가서 본 모습~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도 보인다.

 

 

멀리 날아가는 저 새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한바퀴 돌고 제자리로 오려나~

아님 먼길을 떠나는 철새일까~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기에 새들의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요즘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시 올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에 섭섭함이 더하다.

일행 중 한분이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남미 여행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나이가 더 많아져서 가보고 싶어도 힘이 모자라 갈 수 없을까봐

좀 더 젊다고 생각될 때 먼 곳부터 다녀오자며 나선 길이다.

어느덧 우리도 황혼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된 것인가~

 

괜한 상념에 서글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