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마다 거리 Paeseo Ahumada
누에바 요크 거리의 Y자 모양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산티아고의 대표적인 보행자 전용도로인 아우마다 거리로 접어든다.
칠레 인구 약 1700만 명 중 600만 명 정도가 산티아고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산티아고에서 아우마다 거리는 가장 활기차고 붐비는 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누에바 요크 거리에서 아우마다 거리로 가는 길~
아우마다 거리~
아우마다 거리는 무척 다양한 얼굴을 보여 준다~
도로 양옆의 번듯한 건물에는 세련된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그 앞에는 온갖 종류의 상품들을 팔고 있는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다.
많은 시민들이 쉬고 있는 벤치들과
카페도 거리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고~
이곳에서도 구두닦기 모습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다.
우리나라도 아닌 이국 땅에서 왜 이런 모습들에 향수가 느껴지는걸까~
어릴 적에 흔히 보아왔던 모습들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차츰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고
기억조차 희미해졌을 때 우연히 마주하게 되면 괜시리 반갑고 콧등이 시큰거려 온다.
나이 탓일까~
아직도 청춘인데~~
셀폰을 사용하면서도 공중 전화는 여전히 거리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그 뒷면에는 알수없는 포스터들과 낙서로 도배되어 있고~
무엇을 팔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인 이 노점상은 주인 얼굴 보기도 힘들다.
온갖 종류의 잡지들도 장식되어 있는 상점의 저 안쪽 어딘가에는 있을텐데~
옷가지를 팔고 있던 아주머니가 옷을 자랑스럽게 펼쳐 보여준다.
손으로 일일히 떠서 만든 옷 같은데 디자인도 독특하다.
이 아주머니는 이런 종류의 옷들을 팔고 있었는데
나에게 보여주는 것은 딱히 판매를 위한 목적만은 아닌 듯 싶다.
그저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자랑삼아~
이곳도 여전히 주인장 얼굴 보기는 힘들고~
제대로 보게 된 구두 닦는 모습~
고풍스러운 건물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열심히 구경하고 있다.
호기심이 발동해 걸음을 옮겨 보는데
가로수 아래에서 열심히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비둘기들도 보인다~
거리의 화가다~
물감도 도구도 무척 단순한데 다양한 모습의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다.
노점상들에서 파는 물건들의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유럽의 세련된 거리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서민적인 느낌이 강하고 시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거리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정감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배어나는 것 같다.
너무도 다양한 모습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것 저것 기웃거려 본다.
길 가의 번듯한 상점 보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노점상들의 모습이 더욱 흥미 진진하다.
거리의 카페 모습~
거리의 악사도 만났는데 공교롭게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질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아르마스 광장에 다다르게 되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카페와 그곳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었고~
아르마스 광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듯이
활짝 웃음으로 반겨주는 여인도 있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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