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디온다 호수 Laguna Hedionda를 지나 조금 달리다보니 노란색으로 치장된 언덕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볼리비아 고원으로 향할 때 보았던 고원의 처음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것을 보니
그 사이에 고도가 많이 낮아진 모양이다.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초록빛 대신 연두색으로 갈아입고 있는 초목들의 모습이
우리네 가을로 넘어가는 색들을 연상케 한다.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는 초목들~
이윽고 도착한 카나파 호수 Lag. Canapa를 둘러싸고 있는 언덕에도 풀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거친 화산석이나 고운 모래 언덕을 보여줬던 이제껏 보아왔던 호수들의 언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뒤따르던 우리 일행의 투어 차량과 언덕의 노란 풀들 그리고 그 뒤의 화산이 어울어져
한 폭의 그림 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호수 건너편의 화산은 참으로 다양한 색을 띄고 있다.
화산 윗부분의 하늘부터 밑부분의 붉은 빛 언덕까지 제각기 다른 색으로 치장되어 있는데
마치 화가가 화폭에 그려놓은 그림과 같다.
하얀 빛의 호수에는 여유롭게 노닐고 있는 플라멩고들의 모습이 보이고~
호숫가로 나있는 도로 모습~
우리가 서있는 뒷편의 산 중턱 까지도 온통 풀들로 덮혀 있다.
거친 화산석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풀들은 부드럽지 못하고 매우 딱딱했는데
파랗게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과 노랗게 황혼을 맞은 듯한 모습
그리고 생을 마감한 갈색의 모습이 같이 어울어져 있다.
혹독한 자연 환경에서 자라는 풀들의 생의 사이클을 한 눈에 모두 보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는 노란 꽃밭 처럼 아름답게 보이는데~
호수 물빛이 온통 새하얀 것이 인상적이다.
호숫가 산 너머로는 먹구름이 짙게 내려앉아 있는데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내일의 날씨가 궁금하기도 하고 ~
요즘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제일 보고싶은 남미의 최고 절경으로 우유니 소금 사막을 꼽는다고 한다.
한동안 부동의 1,2위를 다투던 마츄피추나 이과수 폭포를 제치고~
그런 우유니 소금 사막이 저 먹구름 뒤에 있고 그곳으로의 여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과수 폭포의 절정이랄수 있는 악마의 목구멍을 빗속에서 돌아보던 때와 같은 불상사가 없기만을 기대해 본다~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 시선을 따라가 본다.
그곳에는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화산이 있고~
우리 일행을 태우고 온 투어 차량들~
우리가 타고 온 투어 차량과
3일간 우리를 안내해 준 기사들~
다시 출발한 차장 밖으로 얕은 구릉과 초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초지에는 얼마간의 물줄기도 보이고~
온통 화산석 파편들로 뒤덮힌 계곡도 통과한다.
길이 험해서 진동도 무척 심했는데
계곡에는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단층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흔들리는 차량과 굽이쳐 돌아가는 도로 탓에 순식간에 눈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멋진 모습들을
한 컷도 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계곡의 언덕을 오르는 투어 차량 모습~
계곡의 사면 모습~
계곡을 벗어나서 마주친 화산 모습~
평지로 접어들자 거대한 화선석들이 길을 가로 막는다.
비켜 돌아간 곳에는 뻥 뚫린 시원스런 풍광과 함께
멀리 화산 쪽으로 가느랗게 나있는 길이 보인다.
광활한 대지 위에서 간간히 마주친 화산석들이 또 다른 정취을 느끼게 해 준다.
때로는 멀리서
때로는 가까운 곳에서 제각기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점점 많은 화산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도로 옆에 나란히 도열해 있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금방이라도 도로로 굴러 떨어질 듯한 암석도 있고~
도로변의 화산석 너머로 넓게 깔려있는 암석들이 보인다.
화산석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로카스 계곡 Valle de Rocas에 당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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