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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 America 여행/볼리비아

멀고도 험난한 아마존으로 가는 길~

진흙탕 길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투어 차량들~

 

 

 

 

루레나바께에서 간단한 짐만 챙겨 투어 차량에 올랐다.

라파스에서 비행기로 루레나바께에 도착하면 곧바로 아마존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약 3시간 정도를 더 가야한다고 한다.

 

마을을 벗어나니 한적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도로는 돌이 잔뜩 깔린 비포장길로 바꿔져 있다.

 

사실 이 정도의 길도 엄청 양호한 길이라는 것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었고~

 

 

 

 

 

 

 

 

 

 

 

한적한 길을 달리다 인가가 보이기 시작한 곳에서 잠시 정차를 했는데

우리 차량의 기사가 길가의 건물로 들어간다.

 

신고만 하고 그냥 나오는 것인지 통행료라도 지불하고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볼리비아에서는 이런 모습을 가는 곳마다 보았다.

 

이유를 물어봤어야하는데~~~ㅋ

 

 

 

 

 

전기도 들어오는 것 같은데 마을의 주택들은 거의 판잣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들이다.

 

길가의 울창한 수풀 사이로는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는 소들도 보이고~

 

 

 

 

 

 

 

 

마을을 벗어나자 한적한 황토빛 비포장 도로가 끝없이 이어진다~

 

 

 

 

 

 

 

 

많은 야자수 나무들이 적도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해준다.

 

태연히 길을 건너는 황소도 보이고~

 

 

 

 

 

수풀 사이로 목동의 모습도 보이는가 싶더니

울타리 너머로 제법 많은 소들이 보인다.

 

그러고보면 길에서 멀리 보이던 건물들이 목장인가보다~

 

 

 

 

 

목동들과 한무리의 소떼가 길을 가득 메우고 가는 모습도 만나고~

 

 

 

 

 

3시간의 이동이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님이 실감난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을 불편을 감수하면서 가는 것인데

그래도 우리 부부는 조금 나은 편이다.

 

투어 차량의 뒷 좌석들은 원래부터 그런건지 개조해서 그런건지

서로 일자로 마주보게끔 되어있어 장시간 이동에는 무척 불편할 것만 같았는데

일행 중 많은 사진을 찍는 나에 대한 배려로 운전석 옆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그런 연유로 앞자리에 아내와 둘이 앉아서 비좁긴했지만

그래도 뒷좌석보다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않다.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떠있는 곳도 있지만

온통 구름으로 덮힌 곳도 있다.

 

금방이라도 비를 잔뜩 뿌릴 것 같은 모습도 보이고~

 

 

 

 

 

 

 

 

 

 

 

넓은 초지도 보이고 간간이 건물들도 보이는데

또 다른 마을에 도착한 모양이다.

 

이곳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도 채우고~

 

 

 

 

 

나이 차이가 많아 할머니 같아 보였는데

앞좌석의 꼬마가 귀엽고 이쁘게 생겼다.

 

그래서 한컷 담아보고~

 

 

 

 

 

오토바이에 주유하러온 듯한 현지인들도 담아보고~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도 보이는데 상점인 모양이다.

 

잘 지어진 주택들을 보니 제법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마을인가보다.

넓은 목장이라도 소유하고 있으면 꽤 부자일수도 있고~~ㅎ

 

 

 

 

 

 

 

 

구름이 심상치않아 보인다~~

 

남미에서는 11월~3월이 우기라는데

1월에 여행을 하는 것이라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행길에서 만나는 비는 결코 반가운 것은 되지 못한다.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비에 노심초사하기도 하고~

 

 

 

 

 

길가의 늪에서 천렵이라도 하는 모양인데

 

길가에 세워둔 차량을 보니 여행자들 같기도 하고~

 

 

 

 

 

시야에서 사라졌던 우리 일행의 차량이 멈춰 있다.

 

번호판이 없는 이 차량은 우리 투어를 맡고 있는 여행사 직원들이 타고 있는 차량인데

이 차량에 투어 동안에 우리가 먹을 식량 등을 싣고 따라온 것이다.

우리 일행은 두대의 투어 차량에 나누어 타고~

 

멈춰선 이유를 알겠다.

빨간 차량이 진흙탕 길에 빠져 움쩍달싹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을 살펴본 우리 투어 차량이 용감히 헤쳐 나간다.

여행사 직원 차량도~

 

그리고 우리가 탄 차도 거뜬히~~

 

 

 

 

 

그리고 한참을 달려간 후 또다시 멈춰있는 우리 일행 차량을 만났는데

이번엔 조금 심각한 양상이다.

 

대형 화물차는 지나갈 엄두도 못내고 있는 모양이고

대형 버스가 추월해 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가 일부 유실되고 온통 진흙탕으로 변해있는 곳을

버스가 무사히 빠져나가는 듯 싶었는데 ~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뒷바퀴가 빠져

앞으로 나가질 못하고 제자리만 깊게 파고 있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버스는 깊게 빠져 버렸고

주변은 오가는 양방향의 차량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모두들 차량에서 나와 이 한심스러운 모습의 추이를 관망하고~

 

 

 

 

 

 

 

 

이런 와중에 우리 차량 기사가 사태를 파악하러 가는 모습이 보인다.

 

어찌되겠지~~ㅎ

 

 

 

 

 

차량들이 뒤엉켜 빠져나갈 구멍도 없어 보인다.

 

이 참에 차량 기어를 살펴봤다.

스틱으로 된 조그만 기어가 한개 더 보이는데 험난한 길에서 가끔 이 기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아마 4륜 기어인 듯 싶다.

 

사실 우유니 투어나 이 아마존 투어에서 차량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약간은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 그 이유다.

여행 중에 심심찮게 우리나라 자동차들을 만날수 있는데

유독 볼리비아에 와서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온통 도요타 뿐이다.

이번 투어의 우리 차량 3대도 모두 도요타고 우유니에서도 그랬듯이

이곳에 정차되어 있는 다른 차량들도 모두 도요타 일색이다.

 

그러니 좋은 기분일리가 없고

그저 가만히 외면하고 싶을 뿐이다~

 

 

 

 

 

한바퀴 돌아보고 온 우리 차량 기사가 우릴 보고 차에 오르란다.

 

그리고 서서히 차량들 뜸새로 빠져 나가기 시작한다~

 

 

 

 

 

 

 

 

모든 차량이 정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우리 투어 차량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잔뜩 호기심어린 표정들로 쳐다보고 있다.

 

전혀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만 같은 곳을

그것도 온통 진흙탕 뿐인 길을 거뜬히 빠져나가자  환호성이 터진다.

 

우리 일행이야 당연히 환호성을 지를만 한데

뒤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자신들의 처지는 잠시 잊은 듯 ~

 

빠져나온 앞에는 텅빈 도로가 마주하는데 하늘은 잔뜩 찌푸려져 있다.

간혹 빗방울이 흩날리기도 하고~

 

우리야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뒤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찌할려나~

가까이에서 중장비 등이 올만한 위치와 상황도 그리고 형편도 아닌듯 싶은데~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열심히 길을 가는데

간간히 길가에 동물들이 보이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구경하게끔 해 준다.

 

이름들이야 잘 모르지만 아마존에 서식하는 동물들이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본다.

여행은 목적지에서의 모습 뿐만아니라

가는 길목의 소소한 풍경들에서도  그 즐거움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마주오는 소떼를 만났다.

 

제법 그 수도 많고~

 

 

 

 

 

약간은 마른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방목하는 소들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품종이 원래 그런건지~

 

 

 

 

 

노란색을 띤 황소의 뿔이 그럴듯하다.

옆으로 당당하게 솟아오른 모습이~

 

뒤로는 판초우의를 입은 가우쵸들이 뒤따르고~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인사를 건넨다~

 

 

 

 

 

또 다른 마을에 도착하자 커다란 가로대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중년 여인이 나와서 통제를 한다~

 

 

 

 

 

 

 

 

 

 

 

주택도 여러채 보이고 주유소도 있는데 이곳에서 우리 차량의 기름도 채우고

볼일도 보고 뒤따르는 일행의 차량들도 기다렸다.

 

3대의 투어 차량 중에서 우리가 탄 차가 가장 성능이 좋아보였고 기사도 젊은 편이었는데

앞서가던 차량들이 난관에 봉착하면 우리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합세하여 통과하곤 했는데

 

대형 버스가 빠졌던 곳을 지나온 후로는 우리 차량이 줄곧 앞서서 달리기 시작했고

도중에는 그리 큰 문제점이 없는 길이어서 다른 차량을 기다리지않고 마냥 달려왔다.

 

 

 

 

 

주유소에 붙은 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예뻐서 한 컷 담아봤는데

 

자기들이 기르는 앵무새를 구경시켜 준다.

 

 

한참을 기다려도 일행의 차량들은 보이지않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됐는지 출발하자고 한다.

 

아마존의 어둠은 빠르게 찾아왔다.

잔뜩 구름낀 하늘에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이라 더욱 어둡게 느껴지고~

 

설상가상으로 도로는 온통 침수가 되어 잠긴 깊이도 가름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우리의 용감한 기사는 거침없는 행보를 한다.

차바퀴가 거의 잠길 정도인데도 그냥 밀어 붙인다.

 

숨죽이고 옆에서 바라보는데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물에 잠겨서 도중에 엔진이라도 꺼지는 것이 아닌가하고~

 

 

 

 

 

불어난 물로 도로가 침수된 곳을 몇군데 더 지나가는데

도로와 주변 숲과의 경계도 모호해진 곳도 보인다.

 

가랑비도 오락가락하고 오로지 차량 불빛만을 의지해서 사진을 찍는 것도 한계에 도달해

카메라도 접고 무사히 이곳을 벗어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숨 죽이고 바라본다~

 

 

 

일행분이 보내주신 사진 중에서~

 

어둑해진 저녁 무렵 산타로사에 도착해서 일행의 다른 투어 차량을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연락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애태우며 무작정 기다리는데

거의 2시간 가량이나 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별 어려움없이 통과한 곳에서 진흙길에 빠져 무척 고생을 한 모양인데

이 사진들은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우리는 산타로사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반 가량을 더가야 우리의 숙소가 있단다.

별도 달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속을 작은 쪽배를 타고 가야한다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미 시간은 8시를 넘겼는데~

다시 돌아서 나간다고해도 1시간 이상을 나가야 머물만한 숙소가 있다고 하고~

 

거의 30분간의 설왕설래 끝에 일행 중 일부는 배를 타고 예정된 롯지로 가기로 하고

일부는 이곳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정이 됐다.

갈라진 일행들의 면면을 보니 모험심 많은 젊은층은 롯지로 가고 연장자들만 남게 되었다.

 

잔뜩 흐린 날씨라 주변은 그야말로 칠흑 같아서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데

랜턴 하나에 의지해서 정글을 헤쳐나간다는 것이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현지인들은 정글의 지리를 손바닥 처럼 꿰고 있어 절대 잘못될 일이 없다고 장담을 하는데

배가 뒤집히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닐수 없다.

배라는 것도 길다란 쪽배라 좌우로 흔들리면 곧바로 물에 빠질것만 같은 형상이고

강에는 악어도 득실거릴텐데~

 

즐거워야할 여행에서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당초 예정대로라면 벌써 롯지에 도착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터인데

라파즈 공항과 루레나바께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이다.

 

갑자기 머물게 된 탓에 방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부랴부랴 청소를 하고

준비된 방부터 배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에 남겨준 몇가지 재료를 가지고 간단한 저녁을 준비했는데

계란 스크램블이 고작이다.

 

사실 굳이 롯지까지 가지않고 남기로 한 이유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밤중에 롯지에 갈 특별한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고

1시간 반을 가면 거의 10시가 될 것이고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면 12시가 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곳에서 일찍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롯지로 가는 것이 낫지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롯지까지 가는 길 자체가 아마존 투어라는 생각도 들었고

깜깜한 어둠속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어찌보면 용감한 젊은 친구들 덕분에 우리가 산타로사에 머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일행 모두가 숙박할만한 방은 없는 상황이었고

인원이 줄어서 그나마 남은 인원들이 숙박을 할수 있었기에~

 

방 배정을 받고 짐을 방으로 옮기는데 현지인이 손짓을 한다.

불과 5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을 가르키며 자세히 보라고 한다.

깜깜해서 내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악어란다~

 

아내에겐 바로 문 밖에 악어가 있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방문과 강물 사이는 불과 50c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방문 앞을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인데다가

강물과의 단차도 10cm 정도 밖에 나지 않아서 거의 평지 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바로 그곳에 악어가 까만 눈동자를 드러내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아내가 알았다면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