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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러시아

북유럽으로의 가족 여행~

러시아 공항의 기념품 샵에서~

 

딱 일년만에 다시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동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지 일년만에 온가족이 다시모여 여행을 떠나게 된 셈인데

바쁘게 지나다보니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영국과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딸이 귀국하여 모두 모일수 있는 기간이 여름 방학이 유일하고

그런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맘속으로는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아무런 준비도 하지못한 것이다.

 

동유럽으로의 여행시 우리끼리 떠난 여행이라 현지에서의 일들을 큰딸 지원이가 많이 처리했는데

이로인한 스트레스를 은근히 받았던 모양이다.

모든 일정과 계획은 내가 주도했고 현지에서의 사소한 일처리들을 일임한 셈인데

부담이 되기도 했고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았다고 제 엄마가 귀뜸을 해준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편한 방법으로 다녀오자고 한다~

 

편한 방법으로 다녀오자면 모든 것을 책임져주는 팩키지가 제격인데

뒤늦게 결정한 일이라 여행사를 알아보는 것 조차 만만치 않았다.

마음에 드는 일정과 여행사는 예약이 마감된 것도 있고

내용면에서 마음에 들지않아 선뜻 예약하기가 망설여지는 곳도 있어 쉽지가 않았는데 

결국 국내 굴지의 여행사에 만만치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경비를 줄이는 쪽으로만 생각하면 그만큼 댓가를 치뤄야한다는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으로~

 

 

 

러시아 공항의 환승 대기장에서~

 

러시아를 경유하여 덴마크를 시작으로 북유럽 4개국과 러시아를 돌아보는

12일간의 일정으로 짜여진 여행상품인데 그 첫기착지가 환승하기 위해 도착한 모스크바 공항이다.

 

공항내 상점들에 쓰여진 글씨부터 생소한 느낌이 든다.

비록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잠시 머무는 것이지만 러시아라는 이미지로 인하여 여타 국가에서 느꼈던 느낌들과는 사뭇 다르다.

러시아라는 초강대국 국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에 관한 동경과 함께

내 뇌리에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로써의 러시아가 자리잡고 있슴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개방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고 있는게 현실인데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들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은 냉전시대에 심어진 인식들 때문일게다.

아님 그에 관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일까~~ㅎ

 

 

 

 

 

공항내의 낯선 간판들을 따라 이곳저곳 둘러보아도 마땅히 눈길을 끄는 곳은 별로 없다.

우리집 세여자가 열심히 드나들고 있는 면세점도 별 호기심을 끌지는 못하는 모양이고~

 

잠시 머룰렀다가 가는 공항이라지만 흡연자들에겐 무척 고통스러운 공간이다.

공항 주변 어디에서도 담배를 필수 없으니~

 

2014년 6월 1일 부터 시행된 공공장소에서의 러시아 금연법 시행에 따르면

공항 반경 2KM 이내 열차내부 식당 길거리 등에서 일체의 흡연이 금지된 것이다.

공항 주변까지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것은 물론이고 공항내 어디에도 흡연 구역이 꾸며져 있지않다.

 

자기네 나라에서 시행하는 일이라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일은 못되지만

이곳을 거쳐가는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치도 고려치 않은 것이다.

패권주의에 익숙한 한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쓰름해지는 느낌인데 인솔자를 통해 들은 금연법 시행 동기를 듣고나니

더욱 이러한 기분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공항내에서 티켓팅을 하면서도 담배를 물고 있었다니 그 문란함이야 이루말할수 없었겠지만

이것을 바로 잡겠다고 시행하는 금연법 또한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러시아식 발상이 아닌가는 생각과 함께~

 

인솔자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 귓전에 맴돈다.

지들이 불편해서라도 조만간 바뀔거라는~

 

 

 

 

 

큰애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여행 예약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것을 안 친구들이 왜 그렇게 위험한 상태의 나라로 여행을 가느냐고 만류하더란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하려는 주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지원으로 시끌벅절할 때인데

러사아가 직접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며 여행을 밀어부쳤다.

복잡한 국제 정세에 관해서는 별관심이 없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지원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제재에 들어가고 이에대한 러시아의 맞제재가 그것인데

이로인해 유럽에서 겪는 경제적 손실도 상당한 모양이다.

역시 힘이 있고 볼 일이다. 특히 국가간에는~

 

국가간의 이해관계도 어찌보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입장이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보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는 자기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우크라이나인들 중에 많은 이들이 친러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서방국가들의 행위가 오히려 지나친 간섭이라는 느낌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뭏든 대단한 배짱이고 두려움을 모르는 거대한 동물같다는 생각도 들고~

 

공항 벽면의 한곳을 장식하고 있는 멋진 포스터~

 

 

 

 

바쁘다는 핑계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7월이 되어서야 급히 서둘러 여행사에 예약을 했다.

우리집 네식구가 홀가분하게 같이 여행을 떠날수 있는 날도 앞으로는 별로 없을 것 같고

어쩌면 이번 여행이 그 마지막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바심 나게 만든다.

 

다음해에 3학년이 되는 둘째 정원이는 벌써부터 긴 여름방학 동안 기필코 인턴을 해보겠다고 벼르고 있고

대학원생인 큰딸 지원이의 내년 여름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 여름을 그냥 보내고 싶지가 않았다.

딸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에 돌아와도 나와 같이 보내는 시간은 사실상 많지 않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나와 아침상을 같이 하자고 모처럼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딸들을 깨울수는 없는 일이고

주말에 같이 식사라도 할양이면 사전에 서로 약속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일년만에 귀국해서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만나고 싶은 친구들도 많을테니 어쩔수없는 상황이라지만

얼굴보기 힘든 날도 많은게 사실이다.

제 엄마하고는 쇼핑도 같이 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하면서 자주 어울리는 모양이지만

나에게는 얘들이 외국에 있을 때나 집에 왔을 때나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여행하는 동안에는 좋으나싫으나 종일 같이 붙어 다닐수 밖에 없지않은가~

그래서 겸사겸사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거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환승해서 약 한시간 가량 비행한 후

덴마크 코펜하겐의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첫날의 일정이다.

 

공항 활주로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비로소 집 떠난 느낌이 실감난다.

 

 

 

나를 유혹했던 여행사 화보들~

 

 

 

 

 

 

 

 

 

 

 

 

 

무척 궁금했던 겨울 궁전의 분수도 직접 볼수 있겠고

커다란 배도 타볼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