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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Peterhof~

여름궁전 Peterhof의 분수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에르미타쥐 박물관과

수많은 분수들이 시설되어 있는 여름궁전이라 불리는 페테르고프다.

 

전날 이곳에 도착해서 저녁 시간을 그야말로 무의미하게 보내고 말았다.

 

호텔이 네바강에 가까운 곳에 위치했거나 화려한 도심에 위치해 있었더라면

밤거리 활보가 망설여지는 러시아의 도시지만 야경이라도 보자며 몇군데 돌아봤겠지만

호텔 주변은 이렇다할 볼거리도 없는 듯 했고 거리도 어두워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첫 일정으로 여름 궁전이 잡혀 있어 일찌감치 여름궁전으로 길을 나서는데

여름궁전으로 가는 도중의 거리 모습을 조금씩 스케치해 본다~

 

 

 

 

 

골목길을 벗어나려는데 군용 트럭이 길을 가로 막는다.

 

다른 곳에서 이런 모습을 봤더라면 대수롭지않게 봐 넘겼을텐데

이곳이 러시아인 탓에 예사롭지않게 다가온다.

 

새삼 군사대국으로서 냉전 시대를 이끌었던 냉혹한 이미지의 구 소련이 연상된다~~ㅎ

 

페트로파블롭스키 요새 Petropavlovsk

 

네바강의 강변 도로를 달리는데 금빛 찬란한 첨탑과 요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페트로파블롭스키 요새 Petropavlovsk~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 전쟁을 벌이고 유럽을 향한 창으로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면서

스웨덴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네바 강변에 세운 요새~

 

요새 안에 예수의 제자 페트로-베드로와 파블로-바울을 기리는 성당을 지었기 때문에

그게 곧 요새의 이름이 되었다는데

 

요새가 만들어진 뒤에는 스웨덴 군대가 단 한번도 쳐들어온 적이 없어

정작 요새로서보다는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을 떨친 곳이라고 한다.

 

고리키와 도스토엡스키도 이곳에 수감되었고 레닌의 형이 이곳에 수감되어 처형되면서

레닌이 마르크스주의와 반 차르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감옥이었던 요새의 첫 죄수는 아이러니하게도 표트르 대제의 아들 알렉세이 황태자였는데

죄명은 반역죄 즉 아버지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반란을 모의했다는 것인데

우리의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릇 정치와 권력 앞에서는 혈육의 정 마저도 온전키 힘든 모양이다~~ㅠ

 

 

 

 

 

강변의 표트르 대제 동상 앞도 지나친다.

 

동상 건너편의 황금색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높이 걸려 있는 걸 보니

이 건물은 관공서로 이용되고 있나보다~

 

 

 

차창으로 보이는 강변 모습~

 

 

 

 

여름 궁전은 페테르부르크에서 30km남짓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다.

 

조금은 한산한 거리로 접어든 모습인데

이곳까지 작은 트램이 운행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도로 좌우로 울창한 산림이 펼쳐져 있는데

여름궁전에 다다른 모습이다.

 

주차장에서~

 

 

매표소 모습~

 

 

 

 

입구를 지나니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출입구 모습~

 

 

 

 

궁전으로 향하는 길 좌측에 출입구 비슷한 구조물이 보인다.

 

무슨 벙커나 되는 줄 알았는데

웬걸 화장실 입구다.~~ㅎ

 

 

 

 

 

 

 

 

 

 

 

드디어 여름 궁전의 모습이 눈앞에 다가왔다.

 

여름 궁전은 1709년 스웨덴과의 폴타바 전투에서 승리한 표트르 대제의 지시에 의한 것인데

총면적 1000헥타르에 달하는 공원에 궁전과 작은 공원들 그리고 수많은 분수들이 배치되어 있다.

 

여름 궁전에 도착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궁전을 돌아보는 것보다

궁전 앞의 분수들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는 듯 하다.

 

나도 예외는 아니고~

 

 


 

 

여름 궁전은 규모는 물론이고 건물과 조형물 산책로 등 대부분이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과 비슷하다.

 

이는 유럽을 방문했을 때 베르사이유 궁전을 둘러본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 왕가의 위용을 과시할 목적으로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더 넓은 궁전을 건설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데

 

베르사이유 궁전 같은 느낌을 원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지었고

직접 건물과 분수의 위치까지도 지정해 주었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인 라스트렐리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분수 주변에 몰려 있다.

 

 

 

 

 

여름 궁전은 수많은 아름다운 분수들로 인하여 분수궁전으로도 불리는데

 

이 분수들 가운데서도 130여개의 물줄기를 내뿜는 중앙의 대폭포분수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춰 분수궁전의 진주로 꼽힌다.

 

대분수는 길게 이어진 운하를 통해 핀란드만으로 연결되어 있고~

 

 

 

궁전 앞에서 분수를 내려다보는 관광객들~

 

 

 

 

분수를 가동시키기까지 여유 시간이 있어서 가까이에서 분수를 살펴본다.

 

7계단을 따라 64개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고

제각기 붙여진 이름도 있고 나름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각 분수 사이사이에는 황금빛으로 치장한 조각상들이 설치되어 있다.

 

 

 

 

 

낯익은 조각상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각지의 유명한 조각상들을 모방해서 만든 이유일게다.

 

대분수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고~

 

 

 

 

 

분수를 구성하고 있는 각종 조각상들의 아름다운 모습들도 놀랍지만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분수를 가동시킨다는 사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인위적인 펌프 등이 전혀 없는 순수한 자연압으로 물줄기가 치솟게 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하다.

 

 

 

 

 

어디쯤에 서서 분수를 보는 것이 가장 멋질까하는 고민?도 해 보고~~ㅎ

 

 

 

삼손 분수

 

250여개의 조각상과 분수들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분수 제일 아래 부분의 연못 한가운데에 삼손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찟고 있는 형상의 조각인데 사자는 스웨덴을 상징하는 것으로

러시아가 스웨덴으로부터 승리를 거두었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표트르 대제가 삼손 조각상의 설치를 결정한 것은

스웨덴과의 폴타바 전투에서 승리한 날이 성 삼소니아의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하고~

 

 

 

 

 

분수대 이곳저곳이 온통 관광객들로 둘러싸여 있다.

 

 

 

 

 

수많은 조각상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ㅎ

 

 

 

 

 

 

 

 

드디어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지고

대기하고 있던 관리자가 분수에 연결된 밸브를 열자

 

서서히 물줄기가 치솟아 오른다.

 

삼손 분수부터~~

 

 

 

 

 

삼손 분수의 물줄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자

 

계단 상층부에 위치한 분수들도 일제히 물줄기를 토해낸다.

 

 

 

 

 

장관이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무척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찬란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