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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덴마크

아쉬움만 잔뜩 안겨준 오슬로로 가는 선상에서의 일몰~

선내에 비치되어 있는 선박 모형~

 

부페에서의 느긋한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저녁 노을을 보겠다며 갑판으로 향했다.

 

갑판으로 향하는 도중에 이곳저곳 돌아보면서도 미처 보지못했던

우리가 타고 가는 배의 모형이 보여 한컷 담고 갑판으로 올라서는데

8시를 훌쩍 넘어 9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주변은 여전히 환한 대낮 같다.

 

한여름 북구의 백야현상을 실감나게 해주는 모습들인데

어째 내 삶의 시간을 덤으로 더 받는 느낌이다~ㅎ

 

여행을 하다보면 때로는 하루해가 부족해 못내 아쉬운 마음을 가지는게 다반사인데

할일 다하고도 아직 하루해가 남았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북적이던 갑판의 바도 한적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군데군데 단촐한 모습으로 담소를 나누는 몇몇 여행객이 눈에 띌 뿐이다.

 

망망대해에 파란 발자취를 남기며 사라지는 배의 후미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수영장 안쪽을 들여다보니 조금 큰 아이들이 자맥질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누가 숨을 안쉬고 오래 견디나를 시합하며 놀고 있는 모양이다.

 

 

 

 

 

 

 

 

배 뒷편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아름답기만하다.

 

여전히 해는 중천에 걸려있는 느낌이고~

 

 

 

 

 

갑자기 커다란 人魚 한마리가 튀어 오른다~~

 

일몰까지의 시간은 남아있고 마땅히 할 일도 없는 상황이어서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의식한 듯 한 녀석이 다가오더니 몸매 자랑을 한다.

 

 

잔뜩 힘을 주어 근육을 벌크시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데

 

어디서 많이 보긴 본 모양이다~~ㅎ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갑판 위로 올라가본다~

 

 

 

 

 

갑판 위에서도 한무리의 젊은 친구들이 놀고 있는데

중국 아이들이다.

 

 

 

 

 

그 많던 사람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몇몇 여행객들만이 벤취를 지키고 있는데

머리 위를 지나가는 구름양이 상당하다.

 

구름이 전혀 없는 상태의 일몰은 너무 밋밋한 느낌이 드는지라

어느 정도의 구름은 반가운 존재임에 틀림없는데~

 

과연 오늘 저녁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몹시 기대가 된다.

 

 

 

 

 

일몰을 보러 나온 다른 여행객들의 모습도 보이고~

 

 

무작정 일몰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중국아이들이 잊게 해준다.

 

놀이기구 하나 없이도 잘도 뛰논다.

구김살 없는 모습들이 좋았고~

 

 

 

 

 

 

 

 

한가족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들 역시 중국인이다.

 

요즘은 여행 중에 많은 중국인들을 만나게 되는 것을 당연시 받아들이는데

이들의 등장은 한결같이 요란스럽다는 느낌은 떨쳐 버릴수 없다.

조금은 눈에 띄는 차림새와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중국인들인데~

 

거리낌 없는 행동과 자신만만한 모습들은

가끔씩 나로 하여금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데

자심감이 넘쳐난 때문일까 아니면 촌스러움 조차도 아랑곳하지 않는 당당한 성격들 탓일까~

 

이 가족도 이런저런 포즈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는데

요란스러움은 여전하다~~ㅎ

 

 

 

 

 

지는 해를 바라보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모습~

일가족이 함께 노을을 감상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조금이나마 나의 무료한 기다림을 보상해 주는 느낌이다. 

 

 

 

 

 

배 위에 떠가는 구름도 담아보고~

 

 

 

 

 

더 많은 구름이 몰려와서 지는 해를 모두 가려버린 형상이 연출된다.

 

구름이 조금이라도 더 엷어져야 햇살이 멋지게 뻗어 나올텐데~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고 있는 이 아가씨도 나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시간 동안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조금이나마 걷히기는 커녕 그 층이 점점 더 두꺼워지는 느낌이다.

 

 

 

 

 

 

 

 

한창 일몰의 정점으로 향하는 시간인 것 같은데

수면 위의 일부분만 제외하고는 온통 먹구름에 쌓여있다.

 

거의 두어시간 가량을 기다린 결과가 이 정도다.

 

기다리는 도중에 나보다 연배가 많으신 우리나라 분을 만났는데

이 분 말씀이 현지인으로 사는 친구가 일생에서 제일 멋진 일몰을 이곳에서 봤다고 했단다.

 

그 말이 더욱 내 발길을 붙들어 매놓았는데~ㅠ

 

 

 

 

 

 

 

 

더 이상 멋진 일몰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냥 내려가기에는 뭔지 미련이 남아 주변 모습들을 몇컷 담아보았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연실 샷을 날리고 있는 아가씨를

내 무보수 임시모델로 임명도 해 보고~

 

 

 

 

 

 

 

 

아쉬움을 안고 갑판을 나서면서 담아 본 사진들~

 

 

 

 

 

 

 

 

 

 

 

층을 내려오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내려오는 층마다 한컷씩 담아봤다~~ㅎ

 

평상시에는 거의 장롱에만 쳐박혀있는 내 카메라가

석양을 마주하는 흔치않은 기회라서 무척 기대했었는데~

 

 

선실로 들어가면서도 못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