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rthern Europe 여행/노르웨이

게일로에서 보스 Voss를 거쳐 베르겐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호텔을 떠나 베르겐으로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안개 마저 자욱하다.

 

호탤 주변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호수도 차창을 스쳐 지나가고

풀로 뒤덮힌 지붕도 보인다.

 

무척 특이한 모습이라 급히 담아봤는데~

 

 

보스의 호숫가 건물에서도 볼 수 있었던 지붕이 풀로 덮혀 있는 이 모습은

이곳을 지나치면서 심심찮게 목격되어 무척 궁금했었다.

 

요즘 많이 거론되는 친환경적인 모습 처럼 보이는 이 지붕 형태는

노르웨이 전통 가옥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 역사가 바이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적의 눈으로부터 잘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붕에 풀을 올렸다고 하니

 

일종의 위장 가옥인 셈인가~

 

 

 

 

 

주택과 목장도 보이고

 

호숫가의 번듯한 건물도 눈에 띄이는 것을 보니 이 근처가 게일로 시내인 모양이다~

 

 

 

 

 

호숫가 숲속에 적지 않은 집들이 보인다.

 

산자락을 조금 더 오르니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대부분이 여름철에 잠시 사용하기 위한 것들이라고 한다.

 

어떤 집들은 거의 사용한 흔적이 없는 폐허가 다된 상태로 방치되기도 한다는데

이런 건물들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는 세금을 내지않기 위한 방편이기도 한 때문이라고~

 

세계에서 최고의 국민 소득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국민들이 내는 각종 세금은 소득의 50%를 넘는다고 한다.

결혼해서 집을 마련하고 그 다음에 요트를 장만하는 이유 중 하나도 세금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한다니

마냥 부럽기만 한 모습들 이면에 이런 애환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물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는 1,000원 안팎이면 사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하나가 5.000원이 넘는다고 한다.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단순히 소득 수준 하나만으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과

적은 소득으로도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수 있는 국가도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워진다.

 

복지가 최고 수준이라는 노르웨이에서도 적은 인구와 핵가족화로

쓸쓸하고 외로운 노후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연금에서도 그 수령액에 따른 세금을 내야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노후를 다른나라에서 보내는 이들도 많다고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보다 싼 물가로 인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찾아가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를 태운 투어 차량은 나무 한그루 없는 고원으로 오른다~

 

 

 

 

 

온통 바위로 뒤덮힌 황량한 벌판과 그 사이의 작은 호수들~

 

이곳이 하르당에르 Hardanger 산맥의 고원 지대란다.

 

일년 중 대부분 기간이 눈에 덮혀 있을 이곳이

한 여름에 해당하는 지금은 속살을 훤히 드러내 놓고 있다.

 

 

 

 

 

해발 1.200m 높이라는 이곳에 고원 보다 높이 솟은 산은 없고 마치 평지와 같은 모습인데도

곳곳의 크고 작은 호수에는 물이 가득차 있다.

 

기나긴 겨울에 쌓여 있던 수많은 눈과 얼음이 녹은 물이 마를줄 모르고 고원을 적셔주는 모양이다.

 

고원의 길가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도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고~

 

 

 

 

 

 

 

 

돌산으로 이루어진 고원에도 키작은 수목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가까이 다가가본 모습~

 

 

 

 

 

 

 

한여름인데도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차량 통행도 많지 않아 오가는 차량을 간간히 마주칠 수 있을 정도의 한적한 곳인데

도로가에는 장대를 줄지어 꽂아 놓았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이 장대들은 도로변에 쌓인 눈의 높이를 측정하고

눈에 뒤덮힌 이곳의 도로를 안내해 줄 목적으로 세워 놓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갈 방향~

 

다시 길 떠난 투어 차량에서~

 

 

 

 

 

 

 

 

이런 고원에서 줄기차게 흐르고 있는 작은 시냇물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지나온 길~

 

 

 

 

 

 

 

산 허리를 감고 도는 운무가 내려다 보이는 것을 보니

우리가 지나온 고원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안개속을 지나기도 하고~

 

 

 

 

 

굽이굽이 안개속 산길을 지나고 터널도 지나 아래로 내려오니

작은 계곡도 보이고 초원 사이의 주택도 눈에 들어온다.

 

개울 건너 산비탈은 온통 바위조각 투성이라 곧 산사태라도 날 듯한 모습이다.

무너지면 어떡하지?

 

곧이어 걱정도 팔자라는 생각이 든다.

안전하고 아무 이상없으니 집을 짓고 살고 있겠거늘~~ㅎ

 

 

 

 

 

계곡의 시냇물 건너편으로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는 양들도 보인다.

 

푸른 초원 위의 집들도 보이고~

 

 

 

 

 

제법 많은 집들이 보이고

 

이어서 커다란 호수와 함께 정박되어 있는 수많은 요트들이 보인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의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내륙 깊숙히 들어와 있는 피요르드는

종종 호수와 구별이 잘 가지 않는데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그것은 물풀을 보고 판단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바닷물에서 식생하는 풀들이 보이는 곳은 피요르드란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지만 아름다운 모습이다.

 

피요르드를 지나자 점차 많은 집들이 시야에 들어 오는데

보스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길에서 만나는 차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어쩌다 만난 앞 차량이 서행을 하면 꼼짝없이 꽁무니를 졸졸 따라간다.

 

마땅히 추월할 곳도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인데다

추월할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ㅎ

 

여행와서 급할 것도 없는 상황인데 왜 이런 모습들이 답답하게 여겨질까~

빨리 빨리에만 익숙해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내 마음을 돌려 느긋한 마음으로 스치는 풍경들을 즐기기로 한다.

 

북유럽 여행 특히 노르웨이 여행은 자연을 보고 만끽하는 것이라는데~

 

 

 

 

 

 

 

 

차창으로 많은 집들이 보이고

 

우리를 태운 차량은 이내 시가지로 접어든다~

 

 

 

 

 

이곳이 보스 Voss임을 확인시켜 주는 건물도 보이고~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도록 되어 있는 보스역에서

정차되어 있는 기차를 담아 보았다.

 

선로를 따라 펼쳐진 풍광도 아름답고~

 

 

 

보스 역~

 

 

 

 

 

 

 

보스 역 맞은 편 산에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딩 모습도 보인다.

 

여기서 노르웨이 제2의 도시라는 베르겐으로 갔다가 다시 이 보스역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돌아온 이곳에서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플롬 라인을 탓다.

 

베르겐으로 가는 도중에 이곳에 잠시 정차한 가장 주된 목적은

역시 화장실 문제였고~~ㅎ

 

 

 

보스 역에서 내려다보이는 시가지 모습~

 

 

 

 

보스역 바로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고 트롤도 만들어 놓았는데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장난감 쯤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

 

 

 

귀엽게? 생긴 트롤~~

 

 

 

 

트롤과 한 컷~~

 

 

 

 

 

 

 

 

 

보스 역 광장으로 올라오는 버스 모습~

 

 

 

 

보스 역을 출발한 차창으로 보이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산비탈과 강과의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자리잡은 작은 집들과

푸른 초원이 말 그대로 그림 같다~

 

 

 

 

 

 

 

 

산 기슭의 많은 집들이 베르겐에 다가왔슴을 알려주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경마장인데~

 

 

 

 

 

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그려진 그림에서 이 경마장의 경주 형태를 짐작해 볼 수 있는데

한 두명이 이런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식사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보잘 것 없는 상차림에 맛은 얼마나 없던지~

 

연이어 들고나는 차량들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을 태운 투어 차량이 전부인 것을 보면

평상시에 거의 비어있을 듯한 공간에 우리나라 관광객을 위한 식당을 차린 셈인데

몇가지 안되는 반찬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곳 처럼 느껴진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런 한식이라면 차라리 현지식을 줄 것이지 ~

못마땅해 하는 일행들 모습을 보고 우리의 잘난 가이드님 한 말씀하신다.

 

1인당 식비가 4만원이 넘는 거라고~

 

그냥 음식 솜씨가 없어 그 모양이라고 양해해 달라고 하면 군말이 없을터인데

우리나라 4천원짜리만도 못한 음식을 가지고 가격 운운해서 뭘 하겠다는건지 원~~

 

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경마장 트랙~

 

시장이 반찬이라고 허기만 면한 채

베르겐으로 향한다.

 

찜찜한 마음은 경마장에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