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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 Bryggen 지역을 돌아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브뤼겐 Bryggen 지역

 

브리겐 Bryggen은 노르웨이어로 항구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 지역은 한자동맹 시기의 목조 건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베르겐의 얼굴 같은 곳이다.

 

박공 지붕의 파사드를 가진 독특한 형태의 목조 건물들은

측벽과 박공 부분의 널판지를 덧댄 모습이 특징인데

각 건물 외벽에 칠해진 다양한 색채를 제외하면 비슷비슷한 외양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 내부는 비어진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것에 반해

전면은 온통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하는 상점과 까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표지판~

 

 

 

 

이 역사적인 건물들 앞 광장은 주변 음식점들의 테이블로 가득차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제부터 슬슬 헤어진 우리집 세 여자를 찾아봐야 하는데

어디쯤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거리에서 관악기로만 구성된 악사들을 만났는데

이런 구성은 처음 본다.

 

뭘 연주해줄까~~ㅎ

 

한가로히 음악을 들으며 즐길수 없슴이 아쉽다~~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에서 이곳을 찾은 젊은 친구들이 건물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곳의 건물들은 들쭉 날쭉한 외벽도 모두 목재로 되어 있는데

독일 상인들에 의해 건축된 초기의 건물들은 14세기 이후 여섯 차례에 걸친 화재로 모두 소실되고

이후에 타 버린 건물과 똑 같은 모양과 크기의 새 건물들을 지었다고 한다.

 

한동안 화재가 없었던 부두에 또 다시 1955년과 1958년 두 차례의 화재로 많은 건물이 사라졌지만

다시 재건해서 현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처음 건축할 때 사용했던 설계도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적이 없는 또 다른 골목도 역시 폭이 무척 좁고

건물이 맞닿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리겐 지역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은 대부분 3~4층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사무실과 창고로 사용되었으며 주거용으로 사용되었던 곳도 있다고 한다.

 

이 건물들은 그 용도에 상관없이 하나같이 지붕이 뾰족하고 좁은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 목조 건물들은 겉은 비슷해 보이지만 내부의 모습은 신분과 재산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고 하는데

 

부유한 상인들이 살았던 방에는 고급스러운 가구가 갖추어져 있었고 가족을 그린 그림들도 장식되어 있었지만 

일꾼들은 건물 위층의 벽으로 칸막이가 된 침대 방에서 생활했는데

매우 좁고 난방도 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이었다고 한다.

 

화재의 위험 때문에 등불이나 난방 시설을 전혀 할 수 없었고

그나마 밀폐된 공간이 해안 지방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하니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 모양이다.

 

쇼윈도에서 트롤을 담고 있는 관광객~

 

 

 

 

건물들 사이의 좁은 길을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봤다~

 

안으로 들어서자 조금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불도 사용할 수 있고 취사도 할 수 있었다고 하며

마을 회관 역할도 했다니 아마 그런 장소가 아니었나 짐작해 본다.

 

이 브리겐 지역에 살았던 상인과 일꾼들은 모두 독일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었는데

이들 중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상인들에게 의무적으로 독신 생활을 강요했기 때문이라는데~

 

남자들만 모여 살았던 이유로 사소한 문제로도 다투는 일이 많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여자가 없어 감정이 메마른 상태에서 쉴 새 없이 싸움이 벌어지고 질서가 무너지자

한자 동맹에서는 무기를 갖고 있거나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규율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고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는 상인으로서의 특권을 빼앗았다고 한다.

또한 브리겐 지역에 사는 상인이나 일꾼들은 원주민인 베르겐 시민들과의 접촉을 금지함으로써

스스로 폐쇄적인 길을 걷게 되었고

이런 일들은 자연스럽게 브리겐을 쇠퇴하게 만들었고

 

결국 북유럽 최대의 한자 동맹 도시 베르겐은 서서히 그 힘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로 커다란 물고기를 만들어 놓은 모습도 보이는데

한자동맹 시기에 베르겐의 대표 상품이었던 대구가 아닌가 싶고~

 

뒷쪽에서 목재가 아닌 구조물도 보였다.

 

정원 뒤쪽에 화재를 대비한 석재 창고나 저장고 kjellere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용도가 아닌가 싶고~

 

 

 

 

 

제일 끝부분에 있는 건물 내부에는 목재가 가득 쌓여 있었다.

 

안에서 한 남자가 나무를 켜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 유산을 보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곳인가보다~

 

 

 

 

 

건물 뒷편에서 전면의 항구쪽으로 나왔다~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인 항구를 배경으로 자리한 이곳이

당시에는 무척 치열한 삶의 무대였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상업 집단을 배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베르겐의 주인인 원주민과 여자들의 출입까지 금지했던 삭막한 곳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상인을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당시 독일 상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브뤼겐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뒤로 하고

 

어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브뤼겐 거리에서 바라본 어시장~

 

 

 

 

어시장 쪽으로 걸어가다 장난감 같은 빨간 열차를 만났다.

 

앞 부분을 보니 작은 꼬마 열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이다.

이 차를 타고 동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를 누벼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은데~~ㅎ

 

 

 

 

 

 

어시장 외벽의 조각상 모습~

 

베르겐에서는 무척 많은 다양한 물품을 거래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소금과 대구였다고 한다.

 

일찍이 베르겐에서는 북해와 아이슬란드 연안에서 잡아 온 생선을 모아

독일을 비롯한 전 유럽에 판매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말린 대구라고 한다.

 

대구가 많이 잡히기도 했지만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다는데~


당시 유럽인들은 금육재 기간에는 육류를 먹을 수 없었고 생선으로 영양을 보충했는데

그 때문에 말린 대구가 많이 거래되었다고 한다.

 

 

 

 

 

모이기로 한 장소로 가는 도중에 어시장 모습을 다시 들여다봤다.

 

얼음 위에 놓여진 생선들 중에 킹크랩이 제일 눈에 띈다~

 

 

 

 

 

 

 

 

약속 장소에 도달해 보니 가족은 물론 일행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나만 떨구고 갔을리는 만무하겠고~~ㅎ

 

현란하게 색칠한 시티 투어버스가 유명 관광지임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 하고~

 

 

 

 

 

도시의 다른 곳을 돌아볼 시간은 없을 듯 해서 주변을 기웃거려 본다.

 

어시장 내의 쇼윈도를 들여다보니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어시장 보다는 시원스럽게 트인 항구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항구의 벤취에 앉아 있는 사람들 구경도 즐거움이고~

 

 

 

 

 

어시장 주변의 음식점 내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어시장에서 바라본 브뤼겐 지역~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다보니 둘째 딸 모습이 보인다.

잠시 헤어진거지만 반갑네~~

 

셋이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다가 혹시나 해서 나를 찾으러 온 것이란다.

대표로~

 

혼자 돌아다니다 온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이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기념이라도 남겨 두고 싶어서 몇 장면 담아 보았다~

 

 

 

 

 

 

 

 

 

 

 

딸이 남은 가족을 데리러 간 사이

주변 모습을 몇 컷 더 담아본다~

 

 

 

 

 

 

베르겐을 나서면서 담아본 모습~

 

오슬로와 마찬가지로 베르겐을 떠나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항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플로위엔산 전망대도 올라가 보지 못하고

베르겐 시가지도 일부 밖에 살펴보지 못했으니 ~~ㅠ

 

짧은 일정과 체류 시간으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 그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