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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핀란드

알레그로 열차를 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아쉬운 핀란드 여행을 마무리하고 헬싱키역으로 향한다.

 

꿈에도 그리던 러시아 피터 대제의 도시라 불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서~

 

헬싱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 간 고속 열차인 알레그로는 2010년 12월에 개통된 것이라는데

이 열차 덕분에 이동 시간이 기존 5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으로 단축된 것이라고 한다.

 

이 구간을 열차를 타지 않고 버스로 이동할 경우에는

약 7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하니 만만치않은 거리다.

 

 

 

 

 

플랫홈으로 들어서니 다른 도시에서 온 듯한 열차에서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승객들 중 여자들의 모습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남자들은 모두 밥벌이에 여념이 없나보다~ㅎ

 

 

 

 

 

플랫홈 좌우에 열차가 정차되어 있는데

알레그로는 옆구리에 커다란 명찰을 붙이고 있다.

 

한 눈에도 척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 고속열차는 음표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빠르게라는 의미의 알레그로 Allegro인데

핀란드 국영 철도사 VR Ltd와 러시아 철도사 OAO RZD가 합작해 설립한

카렐리안 열차회사 Oy Karelian Trains Ltd가 운영한다고 한다.

 

그래서 열차 외관은 핀란드와 러시아 양국의 국기에서 색을 따서

흰 바탕에 파랑 빨강 은색줄로 칠했다고 하고~

 

플랫홈의 광고판 그림이 멋지다.

이런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ㅎ

 

 

 

 

 

 

우리가 가야할 방향~

 

 

 

 

 

 

 

멋지게 생긴 노신사도 우리와 같은 열차를 이용하나보다.

 

텅 비어가는 플랫홈을 보니 출발시간이 가까워졌나보다.

나도 다시 기차에 오르고~

 

 

 

 

 

열차 내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 좋았다.

 

국가간을 오가는 열차이어서인지 선반도 모든 짐을 얹어 놓을 수 있도록 커다랗게 만들어 놓았고

좌석도 무척 넓고 쾌적했다.

 

 

우리처럼 가족이 마주 앉을 수 있도록 된 좌석은

좌석 앞의 테이블을 펼치면 웬만한 탁자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문득 우리의 KTX가 오버랩된다.

 

부산까지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승용차로 장시간 운전하기가 부담스러워

가끔 이용하곤 하는데 처음 KTX를 탔을 당시의 실망감이 떠올랐다.

 

초고속 열차의 명성에 대단한 기대감을 갖고 탔는데

오래전에 타보았던 무궁화 특실보다 작고 협소한 좌석이 아쉽고 못마땅하게 느껴졌었는데

 

이 열차의 내부는 부러움 일색이다.

 

최고라고 자부할려면 이 정도는 돼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카톡도 된단다.

딸들은 폰에 열중하고~

 

나는 멀어져가는 헬싱키의 모습들 담기에 몰두하고~

 

 

 

 

 

복장부터가 자유스러운 승무원이 여권과 티켓 검사를 한다.

 

핀란드쪽 검사~~

 

 

 

 

 

가방 옆에 웬 계란~~ㅎ

 

기차 여행에서의 필수품이라 준비하셨남~~?

 

 

 

 

 

 

 

 

자작나무 숲이 차창으로 스친다.

 

러시아로 접어드는 것을 실감이라도 나게 해 주듯~

 

 

 

 

 

러시아쪽 검사원들~

 

이 친구들과 같이 승차한 여직원에게 약간의 제지를 받았다.

마음대로 자기들 모습을 찍지 말라나~~ㅠ

 

생김새도 이쁘고 늘씬한 키에 체구도 무척 당당하고 인상이 좋아 보였는데

굳은 표정에 사무적인 모습이 맘에 안들었고 무척 경직되고 딱딱하게 굴었다.

 

곧 죽어도 자기네 나라를 찾아온 손님인데~

 

그래서 살짝 마음이 상한 나도 무언의 항변을 했다.

 

열차안에서 입국 심사도 하고 세관처럼 짐 검사도 하는데

그 많은 가방 중에서 하필 내 가방을 보자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느릿느릿한 행동으로 가방을 내리고

열쇠도 버벅거리며 열고 지퍼도 망가질세라 조심조심 열면서

 

입으론 한국말로 궁시렁거리고~~ㅎ

 

기껏 열어주었더니 보는둥 마는둥 ~

 

딸들은 이런 내 모습이 내심 불안스러웠나보다.

내가 뭐 잘못한 것 있니~~?

 

그러고보면 나도 참 못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쌍수들고 환영은 못해 줄 망정

불안감은 주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처음 마주한 인상이 그 나라의 전체 이미지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입국 심사도 마치고

 

러시아 경치 감상에 들어간다~

 

 

 

 

 

 

 

 

 

 

 

 

 

 

가까이에서 보는 자작나무 숲이 멋지다~

 

 

 

 

 

 

 

 

 

 

 

바다같은 호수도 보이고~

 

 

 

 

 

서서히 도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