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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ern Europe 여행/러시아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빅토르 최 추모벽

 

빅토르 최는 1962년 6월에 최동렬 씨의 아들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태어난 한인 3세다.

 

다섯 살 때 가족이 레닌그라드로 이주했고 어려서 그림에 재능을 보여 미술학교에 입학한 그였지만

음악활동으로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일찍 거리로 나섰다고 한다. 

 

20세가 되던 해에 그는 그룹 키노를 결성하고

15세부터 시작한 시작 과 음반 발표 등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가난한 미장공으로 공장 보일러실의 화부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고 한다.

 

 

 

 

 

1986년에 6번째 앨범 발매 몇 달 만에 200만 장이나 팔려나갔다고 하는데

 

이후 빅토르 최는 1988년에 개봉하게 되는 누그마노프 감독의 영화 이글라에 출연했고

이 과정에서 영화의 배경음악을 위해 준비한 일곱 번째 앨범이 빅토르 최와 그의 키노에게 두 번째 밀리언셀러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철길을 걸으며 노래 혈액형을 부르는 소련 영화 최고 장면의 하나를 연출했던 빅토르는

1988년 오뎃사 영화제의 최우수 배우로 선정되었으며 이 영화는 1989년까지 1,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즈음 빅토르는 이미 개인이 아닌 소련 젊은이의 요구를 상징하는 인물이 되어 있었는데

노래 변화가 빅토르에게 페레스트로이카의 전령사' 저항과 자유의 음유시인'이란 별칭을 부여했다고 한다.

 

스스로도 자신에게 부여된 별칭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잘 인식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1990년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에서의 전례 없는 음악공연 훨씬 전부터

 

"우리는 먼저 익은 열매다. 죽음의 신은 우리를 먼저 덮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두 달 후 서울에서의 공연 초청을 받고 흥분된 기분으로 리가에서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던 빅토르는

8월 15일에 호텔로 돌아오던 중 대형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로 28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보수파가 개입된 암살이라는 설이 퍼지는 가운데

 

5명의 여인이 곧바로 그를 따라 자살했고

흥분한 팬들의 성화로 장례식이 연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를 비롯해 소련 여러 도시에 그를 추모하는 빅토르의 제단이 설치되었고

이어서 빅토르 최라는 거리 이름이 러시아의 카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알마아타에 생겨났다고 하며

 

1993년에는 모스크바 콘서트홀 스타의 광장에

소련의 영원한 인민가수 비소츠키 다음으로 그의 이름이 헌액되었다한다.

 

총 열 장의 앨범과 네 편의 영화로 세계적인 전설이 된 한인 3세 예술가인 빅토르 최~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영웅의 이미지 보다는

 

극동에서 중앙아시아로 쫓겨 온 소수민족의 아들로 태어난 그의 모습에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도 같은 서글픔을 발견할 수 있다. 

 

가냘픈 큰 키와 그늘진 얼굴의 우울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빅토르 최는

정치력 경제력 학력 중 어느 하나도 가져보지 못했으며

 

러시아 여인 마리안나와의 결혼조차 신부 측 부모의 허락을 얻지 못해 동거로 시작하였고

생활고 속에 아들 샤샤가 태어났다고 한다.

 

 

 

 

추모벽 건너편 건물~

 

 

 

 

아르바트 거리의 작은 주차장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추모벽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계속되는데

 

이곳을 떠나는 내 마음 속에는 갖가지 상념이 꼬리를 잇는다.

 

 

 

 

 

아르바트 거리는 서울 인사동 거리와 대학로를 합쳐 놓은 듯한 분위기를 지닌 장소라고들 하는데

 

과거에는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예술가의 거리였으며

오늘날에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한다.

 

모스크바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 있는 이 거리는 모스크바 토박이들에게는 추억의 거리이고

근처에 큰 도로가 생겨나 도시의 옛 모습을 잃어버릴수록 아르바트 거리는 보다 소중한 장소가 되어가는데

 

현재 모스크바에서 길을 걸으며 전통 민속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르바트 거리 뿐이라는 말도 있다.

 

 

 

 

 

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독특하게 제작된 악기를 들고 있는 거리의 악사도 보이고

 

드물지만 거리의 화가도 만날 수 있었다.

 

 

 

 

 

무척 열정적인 모습의 이 그룹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진 못하는 것 같은데

 

꼬마 녀석의 관심만은 대단하다.

미래의 거리 악사가 될려나~~ㅎ

 

 

 

 

 

거리를 더 따라가 본다.

 

 

 

 

 

 

 

 

 

 

 

한참을 걷다보니 거리의 인파들은 제법 많은데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가족도 일행도~

나혼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기분이고~~ㅎ

 

 

 

 

 

이쯤에서 걸음을 멈췄다.

 

마냥 가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ㅎ

 

 

 

 

 

나도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갔으면 좋겠건만

 

혼자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마음 뿐이고~~ㅠ

 

 

 

 

 

돌아가는 길에 담아 본 거리 모습~

 

 

 

 

 

 

 

 

 

 

 

 

바흐탄고프 국립 모스크바 극장

 

이 극장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제자로 20세기 초반 러시아 연극을 이끈 연출가

예브게니 바흐탄고프1883~1922가 세웠던 스튜디오 자리에 지은 연극-오페라 공연장이라는데

  

​그의 대표 연출작은 투란도트

극장 앞에 서 있는 투란도트 공주의 분수 아르바트 거리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투란도트 공주가 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의 이 분수는

 

1997년 투란도트 초연 75주년에 맞춰

알렉산더 부르가노프라는 조각가가 세웠다고 하는데

 

모스크바의 여러 분수대 중에서 훼손이 가장 심한 조각상이라고 한다.

 

황금빛으로 말쑥하게 단장한 조각상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처음 이곳을 지나칠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ㅋ

 

 

 

 

 

관광 안내하는 곳도 있었네~~ㅎ

 

 

 

 

 

이 아저씨 주변에도 약간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종전 보다는 많은~ㅎ

 

 

 

 

 

되돌아 가면서 가족을 찾을려고 연신 두리번거려도 눈에 띄질 않는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미아가 돼 버린 것인가~~ㅎ

 

 

 

 

 

이 거리에서 미아가 될지언정 구경을 마다할 내가 아니지~

 

되돌아 오면서는 주로 건물들을 살펴보며 걸었는데

건물 외관이 한결같이 멋스럽다.

 

 

 

 

 

 

 

 

커다란 젖소도 만나고~~

 

 

 

 

 

오쿠자바와 기념 사진을 찍는 이쁜 꼬마도 보고~

 

 

 

 

 

 

 

 

아직도 춤 선생의 교습은 계속되는 모양이다~~ㅎ

 

 

 

 

 

 

 

 

예쁘게 장식된 상점의 아름다운 여인과 눈맞춤도 해 보는데

 

길 가던 까만 친구는 뭐하자는건지~~ㅎ

 

 

 

 

 

상점들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다~

 

 

 

 

 

 

 

 

뱀도 여인도 잠시 휴식 중인 모양이고~~

 

 

 

 

 

드디어 가족과 상봉했는데

노란색의 맥도널드 매장에 있는 화장실에 냉큼 다녀오란다.

 

곧 떠난다며~ㅋ

 

 

 

아르바트 거리 입구에서 만난 빨간 차~